초판발행 2025.10.20
발 간 사
Ⅰ. 산정지로(山頂之勞) 산하지락(山下之樂)
호연지기의 산을 좋아하는 학인[浩山]이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산을 오른다.
봉우리는 스스로 봉사의 소명과 노고(勞高)
더 넓은 세상 알리려 더 높은 봉우리 찾는다.
그를 따라 우리도 호산의 길로 간다.
때로 그 길은 오리무중 첩첩산중
순간순간
그 어둠 속에서 환하던 별빛
저 산정 위에서 부르던 소리.
별빛이 고맙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부름이 반갑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빛은 따사하고, 소리는 부드러웠다.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사통팔달(四通八達)은 지성적 감성이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정곡적중(正鵠的中)은 논리적 화음이니
타고난 다정다감의 시인이다.
시가 세상을 구원하리라!
플라톤의 경직성을 하이데거가 풀어주었나?
사회학의 심미성을 호산선생이 드러내는가?
시적 감수성이 사회학적 상상력을 만나
미래를 불러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고
동서를 넘어 융합의 세계를 가르치며
새문명 찾아 선구의 새길을 개척하여
언제나 늦는 저희의 앞길을 열어주니
선생가외(先生可畏)라 불역낙호(不亦樂乎)입니다.
구순은 만수무강 첫걸음이라
내일도 새 봉우리 오르시오면
저희는 뒤 따르며 노래합니다.
장강의 뒷물결은 앞 물결을 따라가고(長江後浪後前浪)
시대의 선구자는 새 인물을 선도한다(一代先人先新人).
Ⅱ. 산정호연(山頂浩然) 산하방담(山下放談)
호산문집은 우연찮은 학연으로 시작되었다.
2022년 말, 동양사회사상학회의 [혜안과 논찬]에 선생님이 초대되셨을 때
김성국, 배규한, 정학섭은 논문 헌정자로서,
김문조, 김상준, 최태룡은 문명론과 사조방의 후계자로서,
구순을 맞는 선생님의 학은에 답하고자 문집 발간을 구상하였다.
한분 한분 집필자가 모이고 모두가 합심하여 일심으로 출간하였다.
당연지사라 해도 그 성의정심(誠意正心)은 놀라운 발현이다.
저희의 뜻이 단순 의례가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회학사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이 되도록 기획하였다.
선생님의 연구업적을 재인식하거나 승계하는 글을 모았다.
물론 기념문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추억과 회고의 장도 펼쳐진다.
호산 문집은 학문적 재인식, 이론적 승계, 그리고 인간적 회억이라는 삼위일체를 이룬다.
선생님 연구의 핵심이자 그 상징성을 학문적 선구성과 동서를 아우르는 혜안에서 찾았다.
문집의 제호가 [선구자의 길: 김경동의 동서융합 사회학]이다.
과언이 결코 아니다.
수록된 선생님의 연구 목록을 보면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해서 저희는 선생님을 경외한다.
허나 선생님은 언제나 가까이서 우리를 다정하게 품으시며 격려하신다.
탈인간주의 시대를 예견한 선생님의 인간주의 사회학은
새로운 인간상을 동아시아 지혜의 정수인 유불선에서 발견한다.
인의가 살아있고 예악이 넘쳐나는 새로운 문명을 온고지신으로 제시한다
유구하고도 찬연한 우리의 가치와 사상을 21세기 세계정신으로 정립한다.
특히 학인의 고전적 표상인 선비정신의 현대적 활용에 주목한다.
저희는 그 올곧음과 치열함을 되살려 지적 사명과 헌신의 길을 가겠습니다.
나아가 시문을 익히며 풍류를 구하여 소요유도 즐기겠습니다.
선생님의 사회학이 서구를 거쳐 한국을 동서융합의 세계로 이끄시니
이제 저희는 선구자가 개척한 길을 따르며 학문의 묘미를 만끽합니다.
대붕의 그늘 아래 홍곡과 연작도 수시로 배우고 익히니
학은의 즐거움이 넉넉합니다.
나아가 퇴임을 앞두시고
시민사회의 미래를 시민의 직접행동에서 찾아
자원봉사 시민운동의 전국적 확산에 매진하는
지행합일의 도를 지금도 선두에서 몸소 보여주시니
그 결실은 재난과 사고의 순간마다 감동의 물결을 이룹니다.
이 아득한 시대에 빛나는 선구자
선생님, 선생님, 저희 영원한 선생님!
만수무강의 대학지락(大學至樂)을 누리소서.
모든 집필자의 마음을 담아 2025년 8월 11일 금련산 산하 김성국 일심으로 씁니다.
호산 김경동 교수 구순기념문집 간행위원회
위원장: 김성국 (길림대학교 객좌교수)
위 원: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배규한 (백석대학교 청소년학 석좌교수)
최태룡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정학섭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김상준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명예교수)
차 례
제1부 김경동의 사회학 : 총괄적 조망
김경동의 사회학(Ⅰ) : 한국사회학의 체계화와 세계화 [김 성 국] 3
김경동의 사회학(Ⅱ) : 동아시아 문명론의 선구자 [김 성 국] 27
동서사상의 융합, 김경동의 사회과학 [임 현 진] 62
새로운 사회발전 패러다임의 구상과 정립 [김 문 조] 81
한국 미래사회 연구의 선구자 김경동 교수 [배 규 한] 103
김경동 교수, 선비문화론과 법고창신적 계승 [정 학 섭] 133
한국의 경제발전과 유교 [김 상 준] 155
호산 김경동 교수의 근대화 3부작 :
‘사회의 품격’과 ‘공공성’ 연구에 주는 함의 [이 재 열] 172
한국 아카데믹 사회학의 대표, 김경동 [정 수 복] 194
김경동 사회학의 성찰 : 한국사회발전론을 중심으로 [정 일 준] 224
선구자의 어깨 위에서 미래를 보다 :
김경동 선생의 가르침과 차세대 미래연구 [서 용 석] 240
제2부 김경동의 연구활동 : 탐구와 계승
常春의 浩山 先生께 드리는 늙은 제자의 글 [이 각 범] 261
호산(浩山)의 <사회계층>과 <원자력과 지역이해> 연구 [홍 두 승] 271
호산 선생의 학문과 삶에서 다양성, 융통성 그리고 관용 [박 재 묵] 280
김경동 교수의 인간주의사회학과 인권 [정 진 성] 288
사회조사연구방법을 통한 가르침 [최 태 룡] 298
온기(溫氣)와 냉소(冷笑) : 심상(心象)의 두 얼굴 [송 호 근] 308
권리와 권리의 충돌을 넘어 [조 희 연] 324
근대화 프로젝트와 가족 [이 정 옥] 332
사회발전과 민주적 민군관계 :
호산 김경동 선생님의 문제의식과 그 확장 [김 병 조] 343
시민교육과 민주주의 [김 동 춘] 357
소비로 말하는 청년들 :
한국사회 청년세대의 사회인식과 가치 실천 [최 샛 별] 369
초고령사회에서의 노인복지정책 : 산림치유를 통한 웰에이징 [김 익 기] 379
코로나 팬데믹이 한국인의 생활세계에 미친 영향 [양 종 회] 391
전문직업성 개념의 변화 : 소명에서 환자 중심 의료로 [조 병 희] 413
(자유)민주주의, 시민사회, 국민사회 :
한국 시민사회의 즉자성과 대자성 [장 경 섭] 433
대도시 국제비교의 도시사회학 : ‘도시 씬’ 개념을 중심으로 [장 원 호] 456
사회과학 데이터 아카이브의 발전과 향후 방향 [이 명 진] 471
제3부 호산 선생의 인품과 추억
언제나 청년같이 살아가시는 김경동 선배님 [김 병 일] 489
기묘(奇妙), 감사한 사제지연(師弟之緣) [정 홍 익] 493
참으로 다재다능하시고 다정다감하셨던 선생님 [박 노 영] 497
자원봉사로 인간주의 사회학을 실천하신 사회학자 [신 정 애] 502
1995년 고베 지진 조사의 추억 [이 종 구] 506
김경동 선생님과의 세 번의 만남 [강 희 경] 516
내가 경험한 김경동 선생님 : 발전사회학 에피소드 [김 환 석] 521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창립과 지도교수 김경동 [심 상 완] 525
사고의 지평을 사회학 너머로 넓혀주신 선생님! [조 병 구] 537
김경동 선생님의 특별한 제자 사랑 [김 필 동] 540
사회학과의 조우, 김경동과의 조우 [김 동 노] 546
선각의 연금술사 : ‘작은 기억’의 조각들 [장 홍 근] 550
정보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김경동 교수님의 혜안 [최 항 섭] 553
호산(浩山) 김경동 교수 연보 557
<편집후기> 책이 나오기까지 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