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5.09.30
머리말
책을 쓴 이유
“삼성전자,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책은 삼성전자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모색을 통해, 삼성과 한국 기업의 경영에 성찰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자 혁신의 아이콘이었지만, 초격차 경쟁력을 자부하던 메모리 반도체조차 기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기업보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위기입니다.
저는 위기의 원인을 전략, 지배구조, 그룹본부, 혁신, 역량, 조직, 문화라는 일곱 가지 요소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각 장은 문제의 원인과 함께 미래를 위한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과연 삼성전자는 왜 위기를 맞았으며, 어떻게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물음은, 다른 한국기업에게 어떤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책의 접근과 독자
Nothing is so practical as a good theory!(‘좋은 이론보다 실용적인 것은 없다’). 이론은 불완전하지만, 경영 현상을 분석하는 데 어떤 방법보다 ‘실질적(practical)’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이론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다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므로, 이론적 냄새는 배제하고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한국 기업에 대한 구체적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므로, 어려운 이론을 몰라도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책의 구성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PART 1 전략과 지배구조에서는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와 전략, 이사회와 그룹본부의 역할을 다루고, PART 2 혁신과 조직에서는 기술기업으로서의 혁신 체계, 환경에 대응하는 동적 역량, 조직의 구조와 운영, 조직문화를 분석합니다. 부록에서는 본문 이해에 도움이 되는 이론과 사례를 설명했으며, 책 말미에는 용어 해설을 붙였습니다.
덧붙이는 말
세상 어디에도 문제가 없는 조직은 없습니다. 이 책에서 지적한 삼성전자의 여러 문제점과 과제는 삼성의 미래에 대한 ‘제안’을 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받아들여지길 원합니다. 대안없는 비판을 경계하여, 책의 모든 부분에서 진단과 제안의 균형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분야도 워낙 다양하고 조직도 방대합니다. 다양한 원천을 통해 자료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자료 수집이나 사실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미 날개만 한 지식으로 화엄창천을 날아다니는구나’ (박웅현, <여덟단어> 서문). 책을 완성하면서 이런 염려가 들었지만 한국 기업의 경영에 보탬이 되려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이 책은 한국 기업에게 보내는 성찰의 제안입니다. 기술과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경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필요합니다. 그 출발은, 전략과 구조를 다시 묻고, 조직과 문화를 새롭게 설계하며, 무엇보다 사람과 경영의 본질을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이 한국 기업의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모든 건강한 기업을 응원합니다.
일러두기
? 이 책의 자료와 분석은 2025년 2월 말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PART 1 전략과 지배구조는 삼성전자 전체를 대상으로 서술했으며, PART 2 혁신과 조직은 주로 반도체 부문(DS 부문)을 분석 대상으로 했습니다.
? 각 장은 서로 연계되어 있지만, 독립적이고 자체 완결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장의 순서와 무관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장별 분석과 제안이 일부 상충되거나 겹치는 부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 허문구는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경영전략 및 조직이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며 열정을 나누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경북대학교에서 ‘우수강의상’을 받았으며, 가르치는 과목(경영전략론, 경영조직론, 인적자원론)마다 ‘경북대학교 다시 듣고 싶은 수업’에 선정되었다.
LG 연암재단 해외 연구교수로 선발되어, 듀크대학교 방문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한국경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유럽경영학회(EURAM) 연례학술대회(2018)에서 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미국경영학회(AOM) 학술대회(2013)에 발표한 논문은 상위 5%에 해당하는 우수논문집(Best Paper Proceedings)에 수록되었다. 전략, 혁신, 양손잡이 경영, 조직설계, 지식창출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매일경제 우수논문상(2012), 한국인사조직학회(2012, 2015), 한국전략경영학회(2013), 기술경영경제학회(2019), 대한경영학회(2014) 등 국내 주요 학회로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기 전에는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국내외 대기업을 대상으로 연구와 컨설팅 경험을 쌓았다. 포스코, 삼성, 현대차, SK, HD현대중공업 등 여러 기업의 경영 자문과 임직원 교육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의 본질과 한국 기업의 경영 방식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과 성찰을 이어오고 있다.
목차
머리말 1
Introduction 8
PART 01 전략과 지배구조
1장 | 전략: 사업구조와 전략적 선택 17
실행 이전에 선택이 먼저다
2장 | 지배구조: 이사회의 구성과 역할 57
감독을 넘어 전략으로: 이사회, 무엇을 해야 하는가
3장 | 그룹본부: 기능과 역할 설계 83
본사의 존재 이유: 그룹본부의 역할을 다시 묻다
PART 02 혁신과 조직
4장 | 혁신: 활용과 탐험 111
활용의 그늘, 소외된 탐험: 삼성의 혁신이 가야할 길
5장 | 역량: 환경감지 역량과 재구성 역량 143
기술 이전에 역량이 먼저다
6장 | 조직: 구조, 운영, 통제 177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
7장 | 조직문화: 기술 중시 원팀 문화 215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문화
Conclusion 246
맺으며 259
부록: 이론과 사례 260
용어 해설 284
감사의 말 298
저자 소개 300
참고문헌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