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2025.08.31
여는 글: 우리는 한 줄의 진동을 남긴다
북창北窓을 향해 비치는 꽃과 나무를 본다. 햇살이 일렁이며 살아 숨 쉰다. 빛이 퍼지면서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연한 신록의 잎들이 햇살에 부딪친다. 무엇이 존재하기에 이 고운 빛깔을 보고 느끼는가?
우리는 한 줄의 진동을 남긴다. 그것은 우리 가슴속 깊은 에너지장에 새겨지는 기억처럼 영적 유산을 남긴다. 그 보이지 않는 유산은 우리의 에너지장의 깊은 진동 장場에 새겨진다. 칸트가 남긴 유산이 그랬다. 그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질서 속에서 도덕 법칙을 되새기고 그것이 개인의 삶에서 지켜질 수 있는 조건을 이야기했다. 퇴계 역시 그랬다. 그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질서 속에서 ‘리’理라고 하는 우주 법칙을 새기고 그것이 인간의 삶에서 지켜질
수 있는 조건을 말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금은 형이상학적 질서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이 밝혀지고 있다. 나는 본고에서 형이상학적 질서가 이 땅으로 내려와 사회과학적 법칙 속에 새겨질 수 있는 길에 대해서 모색하고자 한다. 표면적인 이해가 깊이를 압도하는 세상이지만, 사실 그 표면적 이해는 깊은 질서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살펴봄으로써 형이상학에 기초한 형이하학의 질서를 정립하고자 한다.
과학과 영적 깨달음이 만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숨겨진 진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발견은 단순한 생물학적 진실이 아니다. 우리는 물질을 넘어선 깊은 자각으로 초대받고 있다. 몸은 생명에너지가 흐르는 신성한 통로였으며, 우리는 신성한 존재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온 것처럼, 각 세포마다 각 숨결마다 심장박동마다 영적 떨림과 진동이 물결치고 있었다.
‘근원’은 파동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것은 내 마음의 심층 주파수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내 마음이 고요하고 텅 빈 에너지장이 될 때, 그리하여 진정 평화롭고 자유로울 때 높은 진동 주파수로 상승하고, 우린 그 근원과 연결될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세계를 넘어 저 세계로 나아간다. 모양이 있는 물질을 넘어 무한한 파동의 빛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이 세상과 저 세상 사이에 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지만, 언젠가는 그 어두운 장막도 밝게 걷히는 날이 오리라.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려진 무지를 넘어 빛의 포털을 건너 그리고 마침내 빛과 생명의 바다로 나아갈 것이다.
낮은 질서와 높은 질서
양자역학에 따르면, 전자電子는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한 준위에서 다른 준위로 갑자기 도약할 수 있다. 인간 의식이나 학문 역시 그렇다.2 양자 도약, 패러다임의 전환이 그러한 것이다. 존재의 근원, 형이상학적 질서를 밝히고, 그것을 형이상학의 영역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형이하학의 세계로 가져올 수 있다면 학문은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걸어야 할 길은 무엇이며, 그 완성으로 가는 지향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존재의 근원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국가를 구성하는 원리는 무엇이며, 정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세상에는 낮은 차원의 질서와 높은 차원의 질서가 있는데, 우리는 낮은 차원을 넘어 높은 차원의 꿈과 비전dream & vision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본서는 정책학이 추구해야 할 높은 차원의 법칙에 대해서 규명한다. 이를 위해 인간의 심층에 존재하는 ‘근원적’의식을 규명하고, 그것과 연결된 존재의 법칙을 밝히고자 한다.
저자 약력
권 기 헌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 정책학의 심층이론, Policy Science, 정책학 콘서트, 가야산으로의 7일간의
초대, 삶의 이유를 묻는 그대에게,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삶,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
목차
칸트와 퇴계 ⦁ v
표제(表題), ‘근원’에 관하여 ⦁ vii
효율성과 성찰성에 관하여 ⦁ ix
존재론적 정책학의 뿌리를 찾아서 ⦁ xi
태초의 숨결 ⦁ xiii
여는 글: 우리는 한 줄의 진동을 남긴다. ⦁ xv
프롤로그: 존재의 근원과 정책 이념 ⦁ xviii
존재론적 정책학의 탄생 ⦁ xxiv
제1장 칸트처럼, 퇴계처럼 1
칸트와 퇴계 3
도덕법칙과 ‘리’(理) 6
퇴계, 정지운, 기대승 8
제6식 vs 제8식 11
제6식에서 제8식으로 건너가기 13
내면에 존재하는 밝은 빛 15
제 ‘깨어 있음’은 의식이 ‘깨어 있는’ 것이다. 17
빛의 포털 통과하기 19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재고再考22
인간 존엄의 근원 24
제2장 정책학의 새로운 이론 27
ACADEMIC PUZZLE 29
남송의 주희 31
지적 탐구(1) 인간의 실천이성 33
지적 탐구(2) 인간의 심층의식 35
지적 탐구(3) 심층의식, 보이지 않는 에너지장 38
5차원의 에너지장 39
지적 탐구(4) 우리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41
지적 탐구(5) 제로 포인트 필드, 양자장이론 43
지적 탐구(6) 왜 어떤 사람은 더 젊고 활력 넘쳐 보일까? 45
지적 탐구(7) 누구나 자신의 산에 오르기를 원한다 47
지적 탐구(8) 어떻게 계발할 것인가? 49
지적 탐구(9) 존재의 생생한 느낌 51
그런데, 이게 정책학이랑 무슨 상관인가 53
지적 탐구(10) 아! 허범 54
제3장 칸트와 퇴계, 다시 재조명 71
지적 탐구(1) 칸트의 도덕법칙 73
지적 탐구(2) 퇴계의 형이상학적 원리 75
지적 탐구(3) 높은 차원의 국가론 78
지적 탐구(4) 불교는 뭐라고 했는데? 80
지적 탐구(5)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연결 83
지적 탐구(6) 그래서 뭘 말하려는 거야? 85
제4장 정책학의 새로운 분석 87
정책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89
지적 탐구(1) 개인-단체-정부의 연결고리 91
지적 탐구(2) 정책이론의 심층체계 93
지적 탐구(3) 정책의 품격 96
지적 탐구(4) 정책모형 98
지적 탐구(5) 분석기준 100
지적 탐구(6) 윌리엄 던의 정책분석 기준 104
지적 탐구(7) 정책분석 기준의 완성 108
지적 탐구(8) 성찰성, 이념으로서의 분석 110
지적 탐구(9) 성찰성, 지표로서의 분석 112
지적 탐구(10) 성찰성, 철학으로서의 분석 114
지적 탐구(11) 존재론적 정책학과의 연결: 제도주의를 넘어서 116
제5장 정책학의 새로운 지평 119
존재론적 정책학의 탐색 121
의식장이론과 정책학의 연결 128
심층의식과 정책학의 연결 132
높은 차원과 낮은 차원 135
존재론과 인식론 137
뇌 과학과 정책학의 연결 140
정책학의 성찰성 구현 146
정책학의 창조성 구현 150
존재론적 정책학의 완성 154
제6장 정책학의 새로운 품격 159
정책학의 시대정신 161
정책의 품격 163
정부의 품격 166
인간의 품격 168
높은 파동의 삶 171
높은 파동의 마음 173
칙센트 미하이 175
높은 차원의 마음 177
제7장 정책학의 새로운 모형 179
지혜 181
지혜정부 183
보이지 않는 자본 185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미래 정책 연구 187
정부5.0 189
지혜정부의 완성 191
결론 ⦁ 193
에필로그 ⦁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