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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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마고그트럼프
신간
데마고그트럼프
저자
염철현
역자
-
분야
정치/외교학 ▷ 정치/외교 일반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3.06.3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40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1757-1
부가기호
9334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9,000원


초판  2023.6.30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202011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투표인과 선거인단으로부터 각각 7400여 만 표(46.9%)232표를 받았지만, 8100여 만 표(51.3%)306표를 받은 조 바이든(Joe R. Biden) 전 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하였다. 그는 실제로는 자신이 승자였으나 바이든과 민주당이 획책한 대규모의 부정선거로 승리를 탈취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열성 지지자들을 선동하여 그들이 미국의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그 결과 트럼프는 반란 선동죄(crime of incitement to rebellion)’로 하원에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의 탄핵소추를 받아 상원에서는 탄핵에 필요한 3분의 2(67)4표가 부족한 63표를 받아 겨우 파면을 면하였다. 그러나 상원의 탄핵 가부 투표가 이뤄진 202122일은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고 바이든이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하고 2주일이 지난 시점이었으므로 설령 탄핵이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트럼프의 임기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가까스로 탄핵을 면한 트럼프는 앞으로 연방정부의 대통령을 다시 맡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패배하면서도 전체 투표자의 47%에 해당하는 7400여 만 표를 얻어 그의 정치 생명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몰상식하고 비윤리적이고 염치도 없고 비합리적인 통치 행태를 경험한 대부분의 상식 있는 미국인은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었고 미국이 다시는 그러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마치기 전인 202117일 자 <워싱턴포스트><ABC> 방송의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66%, 긍정적인 견해가 29%로 나타났다.

미국은 202011월 선거가 끝나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지만, 트럼프는 선거패배를 승복하기는커녕 선거사기(election fraud)로 바이든에게 승리를 도적질 당했다는 대담한 거짓말(big lie)’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주장함에 따라 정치 양극화뿐 아니라 사회분열로 국가 전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회가 공식적으로 2020년 대선결과의 승자는 바이든으로 선포하였고, 2021120일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바이든의 선거승리는 대폭적인 부정선거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고 사실은 트럼프 본인이 승리자인데 바이든이 선거에서 자신의 승리를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가 끝난 후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 경쟁이 치열했던 주() 의회가 바이든의 승리를 승인하는 것을 막고, 주 행정부가 그것을 확인하는 작업을 방해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202116일에는 친()트럼프적 음모론의 본산이며 극우성향의 정치세력인 큐어넌(QAnon) 회원들을 포함하는 적극 지지자들을 선동하여 의회가 선거결과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하여 연방의사당에 침입하여 난동을 벌이게 하고 사상자를 내는 반란 행위를 저지르게 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반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면서 그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 갖은 비행, 추문, 탈세, 부당 이익 취득, 횡령과 사기, 수시로 내뱉는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30~40%의 단단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는가?

2. 미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기소된 트럼프에 대한 법정공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3. 트럼프가 대통령까지 지내고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후에도 공화당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2024년 대선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로 행세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4. 트럼프의 행운(요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5. 트럼프가 미국과 세계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 미국인과 세계인에게 주는 교훈과 경종은 무엇인가?

 

지구상에서 가장 견고한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운영하면서 외국에 민주주의를 보급하는 국가로 자부하는 미국조차도 트럼프라는 한 개인에 의해 국가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선동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책의 집필을 결심했다.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큰 개인이 대담한 거짓말로 국기(國基)를 흔들고 여론을 가르는 등 몰염치하고 비상식적인 일이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를 보아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인들이 팬덤을 이용하면서 추종자들의 편향된 사고체계를 부추기고 사회를 사분오열시키고 있다. 생물학적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으로 퇴치할 수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의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이 퍼뜨린 정치적, 이념적 바이러스는 그 해악이 엄청날 뿐 아니라 퇴치를 위한 백신조차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사례를 통해 역지사지의 교훈을 찾아보고자 한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에서도 학자, 저술가, 학생 등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그에 대해 다룬 도서와 간행물 등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20232월 기준, 국회도서관 검색창에 트럼프를 입력하면 도서자료 612, 학위논문 35, 연속간행물 및 학술기사 4,829, 멀티미디어 자료 77개 등 전체 5,583개의 간행물이 뜬다. 국내에서도 개인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아마존 검색창에 ‘Trump’를 입력하면 수백 종에 이르는 책과 기념품 목록이 검색창을 가득 메우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미국 국민의 폭발적인 관심과 반응은 어떤 정치 이론으로도 명쾌한 해석을 내놓기 어렵다는 점에서 트럼프 숭배(The cult of Trump)’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을 듯하다. 그가 기업가, 대통령으로서 상식에 맞는 말을 하고 행동을 했으면 이렇게 높은 관심을 유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다분히 그의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이며 지극히 무책임한 기행(奇行) 때문이었을 것이다.

책의 제목을 놓고 꽤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 트럼프는 미국 같은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상식 있는 사람으로서 낙제점을 받아야 할 인물이다. 처음에는 트럼프라는 인간이라는 책 제목을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되지 못한 사람이라도 일국의 대통령까지 한 사람에 대한 책의 제목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트럼프라는 한 인간의 말과 행동을 생각할 때는 트럼프라는 인간을 붙이면 후련한 마음이 생기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것으로 느껴져 생각을 바꿨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데마고그 트럼프(Demagogue Trump)”이다.

트럼프가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우리에게 보여준 말과 행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그를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데마고그(demagogue)’, 정치 선동가라는 착안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를 정치 선동가로 규정하자 비로소 그에 대한 다방면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 책에서는 트럼프가 퍼뜨린 트럼피즘과 이것을 추앙하는 트럼피스트, 2020년 대선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선거사기라는 거짓말로 지지자를 선동하고 의사당 난입 사태를 유발한 대담한 거짓말’, 인종차별주의자로서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잣대로 국제사회에 협박과 압력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식 외교,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트럼피즘이라는 바이러스를 퍼뜨린 트위터 정치, 법을 사적으로 악용하고 대통령 권한을 남용한 사례, 부정과 부패의 온상인 트럼프와 그 가족이 연루된 범죄와 법적 분쟁, 트럼프에게 끌려다니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공화당의 운명, 2024년 대선 재도전에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의 정치적 미래 그리고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 등 트럼프와 관련된 다양한 측면에 대해 기술할 것이다.


이 책에서 시도한 정치 선동가 트럼프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와 같은 반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정치인이 미국과 국제사회에 끼친 해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트럼프는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지대한 대통령 재임 중과 퇴임 후에도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과 언론을 공격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리는 판사를 욕하거나 조롱하는 등 혐오와 차별을 선동했다. 오랫동안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운영해 온 미국과 같은 나라의 국민도 일개 정치인 트럼프의 거짓 선동과 분열 책동에 휩쓸려 사회가 분열되고 정치가 양극화로 치달아 급기야 그의 열성 지지자들이 민의(民意)의 전당인 의사당에 무력 진입하여 폭동 사태를 일으켰다. 민주주의의 성채를 쌓기는 어려워도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한 순간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수성이 창업보다 어렵다는 말이 괜히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가 보여준 대선결과에 대한 불복과 그가 부추겨 흥분한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만이 아니라 세계 민주주의의 위기로 볼 수 있다.


결코 남의 나라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일도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과 정치권에도 경종을 울리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정치도 극단적인 진영 정치와 정치의 팬덤화로 양식 있는 국민이라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온라인의 팬덤리더는 있어도 정당리더는 부재한 정치실종 또는 마비상태라고 할 것이다. 오죽했으면 정치가 4류 소설만도 못하다는 탄식을 하겠나 싶다. 만약 우리나라에 트럼프와 같은 정치인이 등장하여 그가 대통령직을 맡는다고 생각하면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정치인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하지만, 그런 정치인이 있다면 절대 당선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우리나라 정치와 국민에게도 유용한 교훈과 함의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이 책의 집필과 관련하여 외무부 장관과 주미(駐美)대사를 역임한 고려대학교 한승주 명예교수님이 아이디어와 함께 전체적인 뼈대를 잡아주시고 꼼꼼한 감수로 집필에 필요한 영감과 구체적인 방향을 자문해 주셨음을 밝힌다. 오랫동안 대학과 정부 그리고 민간연구소에서 우리나라의 국익 외교를 위해 연구하고 국제 외교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신 한 교수님은 민주주의가 깊이 뿌리내린 미국과 같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지지층을 선동하면서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국민들을 분열시켜 궁극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는 위기감과 경각심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바라셨다. 또한 한 교수님은 다시는 트럼프와 같은 지도자가 나와서도 안 되겠지만 설령 그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로 출마한다고 해도 절대 뽑아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계셨다. 무엇보다 한 교수님은 데마고그 트럼프를 통해 특정 개인과 정당에 유리한 정치적 세력 규합과 선거 승리를 위해 포퓰리즘을 이용하고 팬덤화된 진영 정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우리나라 정치와 정치인에게도 경종을 울리고 유익한 교훈을 찾고자 하셨다.


이 기회를 빌려 집필에 필요한 식견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음에도 후학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도록 깊이 배려하시고 졸고의 출간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한승주 교수님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이 책을 헌정한다. 저자가 집필 과정에서 트럼프 개인뿐 아니라 미국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유기적인 관계는 물론 미국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두루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와 관련된 책은 여러 종류가 출간되어 시장에서 레드 오션이 된 지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출판 환경에도 불구하고 출간을 결정한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 안상준 대표님과 졸고를 좋은 책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신 노현 이사님, 편집부의 양수정 선생님 그리고 디자인부 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36

북촌 화정관에서

염철현 드림

 


<저자 소개>


염철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행정 및 (미국)교육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고려사이버대학교 인재개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가르치는 자는 먼저 읽는 자(first reader)라는 신념으로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고 이를 자신의 성찰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2010)와 대한교육법학회장(2013-14)을 역임하였으며, 주로 미국 사회와 교육 이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주된 학술적 관심 분야는 역사, 문화, 인권, 리더십 등이며 대표적인 저·역서는 세계의 차별철폐정책(2008), 다문화사회교육론(2012), 부족리더십(2015), 현대인의 인문학(2021) 등이 있다.

 


<감수자 소개>

 

한승주

현재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전직으로는 외무부 장관(1993-94), UN 사무총장 특별 대표(사이프러스 담당, 1996-97), UN르완다 인종학살 조사위원(1999), 주미대사(2003-2005), 재단법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서울대학교를 졸업(1962)하고 UC Berkeley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1970)를 취득하였다. 고려대학교에 재직하기 이전에 뉴욕시립대학교 부교수(1970-78)로 재직하였으며, 미 콜럼비아대 초빙교수 겸 록펠러형제기금 명예연구원(1986-87), 스탠포드 대학교 교환교수(1992, 1995)를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Korean Diplomacy in an Era of Globalization(1995), Korea in a Changing World(1995), Changing Values in Asia(1999), 남과 북 그리고 세계(2000), 외교의 길(2017), ON THE BRINK(A Korean Diplomat’s Journey for Peace)(2018), 한국에 외교가 있는가(2000) 등이 있다.

 



01 트럼피즘과 트럼피스트

02 대담한 거짓말

03 가장 덜 인종차별적인 사람

04 트럼프의 3() 외교

05 트위터 정치

06 법의 정치적 이용

07 법적 분쟁

08 공화당의 운명

09 2024년 대선의 향배

10 데마고그 트럼프

11 트럼프가 한국에 미친 영향

부록 트럼프와 바이든의 2024년 대선 출마 연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