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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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기본조형과 배치디자인
신간
건축의 기본조형과 배치디자인
저자
이현복
역자
-
분야
공학 ▷ 기술/공학일반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19.08.2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85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0801-2
부가기호
9354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5,000원

문학과 사학 그리고 철학을 통합하여 일컫는 인문학이 인간이 과거에 그려왔고 또 미래에 그려나갈 흔적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을 의미한다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민감하게 반영하면서도 인간이 그리는 흔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상의 공간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견지에서 건축학 또한 인문학의 한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학문적 이론이 과거의 이론에 대한 학습으로부터 출발하여 창의적인 이론으로 발돋움하였듯이, 디자이너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건축이 미래에 창조해야 할 일상의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통찰력 혹은 창의력 또한 건축이 지나온 과거의 발자취와 의도를 이해하지 않고는 체득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건축학이 단지 공학의 한 분야로서 교육되어왔지만,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견지에서 본다면, 그리고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의 개념과 맥락이 부지의 입지와 역사, 사회학, 심리학, 미학, 예술, 철학 등에 대한 탐구로부터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견지에서 본다면 당연히 건축디자인에는 인문학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건축디자인의 한 분야인 배치디자인 또한 그러하다. 건축학은 인문학에 미학과 과학 그리고 기술이 가미된 종합학문이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Better than to know something is to like it. 

Better than to like something is to enjoy it.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


공자의 논어에 수록되어 있는 구절이다. 독서는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절실한 관심을 마음에 품고, 사람과 세상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보다 고결하고 향상된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감각과 사고의 지평이 열리고, 독서를 통해 배우고 느낀 대로 삶을 체험할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독서의 역할이 완성되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실천은 독서를 통해 해석된 내용의 자기 내면화와 생활화의 과정이며, 독서의 내용이 일상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때, 비로소 책 읽기가 진실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가 말한 위 구절은, 어떤 일에 대한 절실한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마음을 다한 책 읽기를 통해 배우고 또한 그 내용을 깊이 이해하게 된 이후, 부단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좋아함의 단계를 거친 후에라야 비로소 도달될 수 있는 ‘일을 즐기는 경지’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책 읽기에 대한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으로 치환하여 생각해본다면, 건축과 배치디자인 관련 도서에 대한 마음을 다한 독서를 통해 그 내용을 깊이 이해한 후, 책의 내용을 디자인에 반영시키는 연습과 디자인 실무를 통한 철저한 훈련과정을 거쳐 좋아함의 경지를 넘어서게 된 이후에야, 비로소 직업으로서의 디자인 작업이 우리가 즐기는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디자인은 건축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특별한 덕목으로서 미학적 감수성(aesthetic sensibility)과 재능(talent), 그리고 창의력(creativity) 등이 자주 언급되지만, 이러한 덕목들은 디자인에 관한 지식이 없거나 실무를 통한 생각의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저절로 발현될 수 있는 것들이 결코 아니다. 도시와 건축은 어떤 한 순간 갑자기 생겨난 발명품이 아닐 뿐더러 오랜 시간의 파고를 넘어 우리의 삶과 문화의 궤적에 접목되고 적응되어 전해져 온 생각의 산물인 까닭에, 디자이너에게 이러한 덕목들을 받쳐줄 토대로서의 기본지식과 이론이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그러한 덕목들 또한 디자인에 구현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며, 설사 겉으로는 그러한 덕목들이 구현되어 있는 것처럼 포장되어있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뼈대가 부실한 사람이나 구조가 부실한 건축물처럼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비판없이 받아들일 만큼 유행하고 있는 해체주의(deconstrucivism) 건축이 서양의 전통적인 합리주의 철학사조를 비판하는 데리다(Jacques Derrida)의 다원론철학에 생각의 뿌리를 두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독서를 통해 생각의 외연을 넓히고, 권투선수가 기초체력을 배양하기 위해 roadwork을 하듯이 디자인의 기초체력을 보강할 것을 권유한다. 전문가가 된다는 의미는 전문지식과 숙련된 기술을 통해 일반적인 직업의 종사자들로부터 현저히 구별되는 전문성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하며, 전문가의 판단은 흔히 공공의 이익과 관련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만약에 경쟁력 없이 사용될 경우에는 스스로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한다. 더욱이 건축사는 공공에 고도로 노출되고 또한 오랜 기간 존속되는 건축물과 공간을 창조하게 되므로, 그 책임 또한 다른 전문가에 비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건축과 외부환경 역시 우리의 생각과 문화의 속살을 반영하는 것이며, 지구촌이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요즈음, 그들의 눈에 가장 먼저 국가의 품격으로 느껴질 외부환경을 창조하는 전문가로서의 건축사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형상(form)과 공간(space)은 서로 공생관계(symbiotic relationship)에 있으며 좋은 건축은 당연히 좋은 형상과 공간을 수반한다. 하지만 건물이 아무리 좋은 기능과 환상적인 형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용자들에게 의미를 부여해 주는 외부공간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결코 좋은 건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며, 좋은 건축이 곳곳에 조화롭게 배치되지 않는 한 품격 있는 도시 또한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건축을 창조하는 행위는 디자인의 전 과정을 통한 끊임없는 문제의 해결(problem-solving)과 프로젝트에 대한 적합성에 따라 여러 대안들(design alternatives) 중 하나의 결론(solution)을 선택하는 선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기계적으로 단순히 암기하기보다는, 항상 곁에 두고 디자인의 문제를 풀게 될 때마다 참고하면서, 디자이너로서의 사고력과 통찰력을 기르고, 문제의 해결능력과 판단능력을 배양하는 데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음을 절감하면서도, 이 책이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던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응답이 되고,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건축과 조경 및 도시건축계의 동료 여러분들 그리고 건축이나 조경 및 도시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건축이나 도시 관련 디자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분들이 생각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2019년 8월

이 현 복

이 현 복(李 賢 馥)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뉴욕주립대학교 건축대학원 졸업.

주)대우건설, 주)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The Grad Partnership, 주)포스코 A&C종합건축사사무소,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를 거쳐 주)자미원종합건축사사무소, JMW Architects PC(뉴욕), HSR Holdings PC(뉴욕, 건축개발회사) 자영. 

고려대학교 및 배재대학교에서 건축설계강의, 가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역임.

주요 디자인 작품으로 2002 월드컵 울산문수경기장(42,000명 수용), 목동 파라곤(40,000평 주거복합건물), The Flower Palace(30만평 주거복합건물), 파이시티 재설계계획안(23만평 복합 상업시설), 네티션닷컴 본사건물, Emerald Tower(주거복합건물, 하와이), SONANGOL(앙골라 국영석유공사) 본사건물(루안다, 앙골라), Sky Castle(주거복합건물, 뉴욕) North Shore 감리교회(뉴욕) 등이 있으며, Vision City 프로젝트(130,000평 복합 상업시설,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의 Schematic Design Phase 이후의 전체 설계단계를 현장에서 총괄하였다.

01 건축의 기본조형∙∙∙1

1. 형상과 공간(Form & Space)  1

2. 건축공간의 구성  11

3. 비례와 척도(Proportion and Scale)  16

4. 질서 정립의 원리(Ordering Principles)  20


02 배치디자인의 의미와 개요∙∙∙25

1. 프로젝트의 목적과 프로그램 작성  28

2. 배치디자인의 개요  31


03 프로젝트의 부지∙∙∙35

1. 프로젝트 부지의 지표면 아래  36

2 프로젝트 부지의 지형  38

3 프로젝트 부지의 기후  42

4. 프로젝트 부지의 소음  55

5. 프로젝트 부지의 접근성  58

6. 특수하게 조성된 프로젝트 부지  99


04 프로젝트 부지의 사용자와 프로그램∙∙∙107

1. 프로젝트 부지의 사용자  107

2. 변하지 않는 배치디자인의 목적  110

3. 디자인의 정의(justice)와 프로젝트 비용의 배분  114

4. 프로젝트부지의 품질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 분석  116

5. 프로그램의 내용  119

6. 프로그램의 준비  134

7. 프로그램에 포함될 디자인의 원형(原形, prototype)  138

8. 프로그램의 시장분석과 재무분석  139

9. 환경에 미칠 프로젝트의 영향 분석  141


05 배치디자인의 의미와 마감재료∙∙∙145

1. 은유적으로 표현되는 디자인의 결론  147

2. 배치디자인의 진행 방법  149

3. 배치디자인의 진행과정  164

4. 외부공간의 형상과 품질  171

5. 의미가 담겨있는 배치디자인의 요소  192

6. 배치디자인의 마감재료  199


06 용도별 배치계획∙∙∙213

1. 주거건물의 배치계획  213

2. 공공기관(Institutions)의 배치계획  268

3. 업무현장의 배치계획  278

4. 쇼핑센터의 배치계획  287

5. 서구 전통적인 쇼핑거리의 배치계획  295

6. 공개공지(公開 空地, public open space)의 배치계획  299


07 토공사와 공공설비시설의 배치계획∙∙∙311

1. 토공사  312

2. 공공설비시설  322


08 좋은 디자인을 위한 생각∙∙∙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