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판 2007. 8. 20.
초판 2001. 2. 28.
우리는 오늘날 국경의 의미가 급격히 사라지고 무한경쟁으로 특징지워지는 글로벌 경제체제 속에 살고 있다. 비약적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특히 인터넷의 보급은 1989년을 분기점으로 하여 이념이나 폐쇄된 시장에서의 경쟁에 종말을 강요하고 오늘날과 같은 e-글로벌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전세계가 정보통신 네트워크로 거미줄같이 연결된 e-글로벌 시대에서 경쟁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대두된 것은 속도이다. 과거에는 비용의 절감, 품질의 점진적인 향상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속도에 의한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 및 대량맞춤/고객화 능력이 경쟁우위를 결정해 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과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사업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고 신속하게 기회를 포착하는 창업자정신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필수요건이 되었다. 속도를 위주로 한 기회포착과 위험의 효과적인 관리가 창업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속성이다. 새로운 시장, 제품, 서비스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벤처를 창조하는 창업자의 양성은 e-글로벌 시대에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해 주는 중요한 요건이 된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대기업은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고 일자리의 창조는 중소기업의 몫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Fortune이 선정하는 1,000대 기업은 1년에 약 50만개의 일자리를 감축시키고 있다. 이것은 아웃소싱 또는 감량경영의 결과이다. 하지만 미국에는 매년 약 200여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창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이 250여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e-글로벌 시대에는 비대한 대기업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벤처나 소기업이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도 속도에 의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그들의 속도에 의존하는 예가 허다하다. 또한 Netscape, Yahoo, Amazon 등 기술에 바탕을 둔 수없이 많은 벤처와 소기업들의 성공사례는 이러한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고, 이러한 성공사례들에 고무된 수많은 창업희망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름대로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수많은 창업희망자들이 그들의 꿈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창업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치밀한 계획 및 전략, 이의 실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인력 및 자금, 이들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능력은 단순한 경험만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벤처창업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일단 창업을 하고 나면 창업자는 회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실패의 가능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창업자의사명은 아이디어와 자원을 결합시켜서 최단시일 내에 이윤을 창조하는 일이다. 이 험한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창업자를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에 창업가의 교육은 참으로 어려운 과정이라고 일컬어진다. 우선, 창업자라는 직업은 유형이 일정하지 않다. 똑 같은 환경에서 똑 같은 기회를 추구하는 창업자들도 절대로 똑 같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한다. 그리고 창업가들의 경력 또한 일정하지 않다. 창업자들은 지극히 다양한 환경, 배경, 교육수준, 또는 실무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창업자들은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이 창업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창업자의 교육은 쉽지 않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창업자들을 위해서, 또 지금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창업자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태주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본서를 집필하였다. 내일의 창업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접촉하며, 창업한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어려운 의사결정과정을 통하여 모험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다. 창업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자유와 독립성을 즐길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국가의 경제에 공헌할 수 있으며 성공은 이들에게 때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경제적 수확을 가져다 준다. 성공적인 창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잘 정돈된 계획과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본서가 이러한 필수조건을 구비하는 데 하나의 받침돌이 되기를 바란다.
본서는 새로운 벤처의 창조와 성장과정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벤처의 시작에서 성장, 수확,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이들 과정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완벽하게 제공하고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본서가 벤처의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개념, 방법, 기법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는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훌륭한 창업아이디어를 가진 예비창업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활짝 꽃피우는 데 이 책이 아주 조그마한 힘이라도 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본서의 출간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헌신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본서의 발간에 흔쾌히 동의해 준 박영사 안종만 회장님과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또한 본서를 집필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가장으로서의 책무에 충실할 수 없었던 우리들에게 이해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우리들의 가족들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말을 전하고 싶다.
2001년 정월에
저 자 일동
이상문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졸업
University of Georgia, Ph.D.
현재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 경영학과 석좌교수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 University Eminent Scholar
Nebraska주 생산성 연구원장
범태평양학회 회장
유상진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경영학과 졸업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 Ph.D.
현재 대구경북 전자상거래지원센터 전문위원
대구경북 정보화 자문위원회 위원장
계명대학교 경영학부 경영정보학전공 교수
홍관수
영남대학교 상학사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 Ph.D.
현재 계명대학교 경영학부 경영학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