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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을 이기는 전략: 센스메이킹(제2판)
개정판
불확실을 이기는 전략: 센스메이킹(제2판)
저자
김양민
역자
-
분야
경영학 ▷ 국제경영/경영전략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3.02.2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64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1652-9
부가기호
0332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0,000원

제2판 2023.02.25


미국의 양적완화에 이은 금리인상, 미중갈등,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모든 면에서 2023년 현재의 경제환경은 매우 불확실하다. 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혁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과, 그에 맞는 스펙을 조직과 개인이 갖추는 데 대해 논하는 책이다.


저자는 그러한 방법으로 ‘센스메이킹’이란 개념을 소개한다. 이 단어를 만들어 낸 미시간대학교 명예교수 칼 와익은 센스메이킹을 조직의 안과 밖에서 진행되는 여러 현상을 ‘메이크 센스하게 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저자는 경영측면에서의 센스메이킹을 ‘조직의 내·외부에서 진행되는 불확실하고 복잡한 상황을 명백하게 이해하게 하고 그 이해에 바탕을 둔 액션을 취하게 하는 인지과정’이라 정의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픽사, 디즈니, 구글, 후지필름, 샤프 등의 기업뿐 아니라 산불을 진화하는 소방대원조직,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 조정,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발사 결정을 내린 나사와 나사의 공급자인 모튼-싸이오콜의 간부들, 메이저리그 야구단 등 다양한 조직의 사례를 들어 센스메이킹을 통한 판단, 행동, 혁신, 실패라는 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김양민 교수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및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며, 미국 밀워키에 위치한 마케트(Marquette) 대학교 경영학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서강대학교 졸업 후,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경영전략 전공)를 취득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방문교수와 텍사스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Dallas) 방문교수를 지냈다. 

한국 전략경영학회 회장, 학술지 <전략경영연구>의 편집위원장, <경영학연구>의 경영전략분야 에디터를 역임했다. ‘한국갤럽학술논문상’, ‘경영학연구 우수논문상’과 두 차례에 걸쳐 ‘인사조직연구 논문상’을 수상하였고, 미국 박사과정시절부터 현재까지 소속 학교에서 다수의 우수강의상을 수상하였다. 연구분야는 글로벌 경쟁 및 혁신, 기업 윤리, 기업지배구조, 최고경영진 등이며, 국외 및 국내 저명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저서로는 <한국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혁명>, <중소기업을 위한 컨설팅 방법론 입문서> 등이 있고, EBS의 경영교육 프로그램 <EBS 비즈니스 리뷰>와 <EBS 비즈니스 리뷰 플러스>에서 열 네 차례에 걸쳐 센스메이킹과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개정판을 발간하면서 i

들어가는 말 1

超불확실성의 시대 1

켄쇼(見性)와 ChatGPT 6

어떻게 기계와의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 것인가? 8

센스메이킹 10


제1부  왜 센스메이킹인가 

프롤로그: 두 스티브의 엇갈린 판단 15

제1장  센스메이킹이란 무엇인가 23

1  상황자각력과 센스메이킹 23

제이슨 본과 사비 에르난데스 23

2  센스메이킹의 원칙들 29

센스메이킹은 진행형이다 30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은  회고다 31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당화가 필요하다 31

상황을 해석하기 위해서 추정이 필요하나 그것이 자칫 필요악이 될 수 있다 32

센스메이킹을 위한 맵은 100%의 정확성보다는 그럴듯함을 추구한다 33

3  조직과 센스메이킹: 맥락과 회고의 중요성 35

간호사의 발견 35

간호사 제인의 조치 37

4  왜 센스메이킹이 필요한가? 41

5  샤프의 몰락과 하이테크 산업의 리스크 43

6  하나의 증상, 다섯 개의 진단 46

7  그럴듯함 對 정확함과 제한적 합리성 50

8  경영자나 정치가가 아닌 사람에게도 센스메이킹은 중요하다 52


제2부  복기의 센스메이킹

제2장  위기는 조직을 드러낸다 60

1  건장한 청년들 61

2  불길과 마주하다 64

3  목숨을 건 달리기 66

4  자메 뷰 69

5  칼 와익의 시간대별 분석 70

6  센스메이킹의 렌즈로 분석한 맨 협곡의 참극 73

7  참극의 교훈 77

파트너의 중요성 77

지식과 경험의 중요성 80

리더의 소통 노력의 중요성 84

제3장  우리는 결코 예견할 수 없다 87

  1  임진왜란은 블랙 스완이었다 87

  2  147년간 49:0 91

  3  ‘조선의 한 도(道) 크기의 작은 남쪽 섬나라’ 93

  4  카게무샤에 나오는 일본의 전투력 99

  5  왜 선조와 조정은 그렇게 판단했을까? 104

  6  잘못된 참고자료: 을묘왜변 107

  7  조선 500년사에서 가장 잘 된 장성급 인사, 그러나 … 112

  8  대마도의 특이한 사정 114

  9  일본의 통신사 파견 요청과 조선의 거절 이유 116

10  외교관 인선기준 118

11  대마도인들의 계속되는 경고 121

12  센스메이킹의 렌즈로 본 조선 조정 123

  맥락으로 분석한 통신사 파견 결정 123

  회고(retrospective)로 예측할 수 없었던 블랙 스완 125

  정보 부족이 낳은 판단 실수 126

13  블랙 스완과 그레이 스완 128

제4장  챌린저호 폭발 사건: 본의 연구를 중심으로 133

  높은 비행 135

  진상조사위원회의 분석 137

  복잡한 기계 138

  상존하는 위험 145

  일탈의 보편화 147

기술 중심 문화가 관료제와 조직 내 정치에 물들다 153

1985년에 일어난 O링의 문제들 155

발사 전날의 텔레컨퍼런스 157

간부회의 160

챌린저호 폭발의 교훈: 센스메이킹의 실패 163


제3부  군(軍)의 센스메이킹

제5장  항공모함 운영의 센스메이킹 172

1  미션 임파서블 172

2  항공모함 운영에 관한 경영학 연구 176

3  유니폼 색깔이 나타내는 직무 177

4  컬렉티브 마인드풀니스 179

5  최첨단 장비의 운영에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능력 181

제6장  실전 같은 훈련과 사후강평 186

1  탑건의 기적이 잉태한 사후강평제도 187

2  적자생존이냐 경험 덕이냐? 192

3  NTC의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훈련 195

4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사후강평 199

5  사후강평의 전제조건과 실전에서의 효과 205


제4부  센스메이킹 키우기

제7장  기업의 센스메이킹: 어떻게 키울 것인가? 213

1  한 군데에서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마라 213

머니볼과 세이버메트릭스 213

브랜치 리키의 혁신 216

빌리 빈과 네이트 실버 219

2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 222

밤비노의 저주와 염소의 저주를 다 깨뜨린 사나이 222

170cm짜리 유격수의 진가를 알아보다 224

네이트 실버의 실패와 아이디오의 응급실 디자인 227

투자은행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는 중요하다 229

3  효율적인 센스메이킹을 위해서 조직 내에서만 통용되는 암호가 필요할 수도 있다 231

4  공감능력을 통한 팀워크를 키워라 234

무한도전: 정총무가 쏜다 234

구글: 산소 프로젝트 236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239

픽사의 브레인트러스트 243

5  반드시 ‘악마의 변호인’을 두라: 이스라엘의 대실수 246

<월드 워 Z>와 ‘열 번째 사람’ 248

‘적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나 기습당했다’ 251

‘더 앤젤’의 제보 255

‘악마의 변호인’ 오피스 258

6  흩어져 있는 점들을 연결하라 260

하이에크, 위키피디아, 지식기반관점, 그리고 경쟁우위 260

마이크로소프트의 QDOS구입 264

애플의 1.8인치짜리 도시바 하드디스크의 구입 265

제8장  개인의 센스메이킹: 어떻게 키울 것인가? 270

1  꾸준히 신문 읽기 272

2  뱅뱅이론에서 벗어나기 279

3  100% 정확성보다 그럴듯함을 쫓기 282

4  페르마이징 하기: 시카고의 피아노 조율사 수 287

5  집단 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291

나영석 표 예능의 비결 291

사회적 감수성과 집단지성 293

제9장  센스메이킹이 한국 경영환경에 갖는 시사점 298

미래의 예측은 어렵다 298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데이터와 사례는 중요하다 302

센스메이킹을 위한 벤치마킹의 대상 사례는 기업 상황에 맞게 골라라 304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최고반대책임자라도 두라 309


글을 마치며 314

참고자료 317

미주 329

인명색인 344

 1973년 10월에 발발한 제4차 중동전쟁은 그 유명한 1차 오일쇼크를 일으켰다. 페르시아만의 6개 산유국들은 이 4차 중동전쟁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보복으로 즉각 원유 가격 인상과 감산에 돌입하였다. 당시 배럴당 2.9달러였던 원유 고시 가격은 3개월 만인 1974년 1월엔 11.6달러까지 4배나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미국은 월남전의 수렁에서는 가까스로 벗어났으나 베트남은 1975년 공산화 되었고, 따라서 당시 서방진영에서 보는 아시아 정세는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 하버드 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의 명저 󰡔불확실성의 시대󰡕는 이 시대에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은 출간된 1977년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엄청나게 생산적인 논쟁을 야기한 저작이었다. BBC, CBC, KCET, 그리고 OECA 공동제작으로 같은 해 동명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하던 1970년대 말은 당시로서는 과연 불확실성의 시대라 부를 만 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시대󰡕 출간 이후 거의 50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불확실성 측면에서 1977년 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세계사적인 측면에서 1973년 4차 중동전보다 훨씬 더 중요한 영향력을 가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고, 코로나19의 감염은 일단 많은 국가에서 줄어드는 듯 하지만, 이것이 완전히 풍토병으로 바뀔지는 아직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빌 게이츠는 2022년 4월의 테드TED 연설에서 코로나19를 마지막으로 더는 인류가 팬데믹을 맞이하지 않을 방안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처방이 현실이 되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너무 많다. 오히려 앞으로도 코로나19 정도나 그 이상의 팬데믹이 또 다시 일어날 것이고 그것을 막기는 어렵다는 예측이 훨씬 다수다. 코로나 때문에 시작된 미국의 양적 완화는 그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한 수준까지 펼쳐졌고, 그 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진행된 미국 연방준비위제도Fed 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세계 전체에 주는 경보사이렌이었다.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군비 경쟁에 나서게 되었고 일본도 군비를 증강하고 선제공격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미국의 ‘No China’ 와 ‘Made in America’ 정책 덕에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의 사활이 걸린 사업들의 경영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과, 그에 맞는 스펙을 조직과 개인이 갖추는 데 대해 논하는 것이다. 당장 지금 대학생 세대는 학교 졸업 후, 직장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과 경쟁을 하여야 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2022년 11월에 등장한 ChatGPT은 투자은행 분석업무 같은 특정 업무가 아니라 일반 사무업무, 코딩, 스토리 구성, 번역, 전문적인 사회과학/자연과학/의학 리포트 작성까지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자연어 모델이다. 이미 구글은 ChatGPT가 자신들의 검색엔진을 대체할 지 모른다고 경계하고 있고, 워튼 스쿨 교수는 이 IT업계의 새로운 슈퍼스타가 MBA과목의 기말시험에서 괜찮은 성적을 받을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의료 면허 시험이나 변호사 시험을 합격할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추었다거나, 프로그래밍 할 때 코딩을 해 주거나 부족한 코딩 부분을 보완하는 능력도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IBM의 왓슨에 기반한 로스Ross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변호사라 불리며, 이미 2016년부터 미국의 대형 로펌 베이커 앤 호스테틀러Baker & Hostetler에 ‘고용’되어 일했었다. 물론 아직까지 이런 인공지능의 역할은 변호사 업무의 경우 판례를 찾고, 분류하고, 분석하는 작업 정도만 가능하고, 의료 업무도 간단한 질문에 대한 대답 (예: 특정 진통제와 다른 약을 같이 복용할 경우 알려진 부작용이 없는 지) 정도가 가능한 수준이다. 코딩의 경우도 개발자 업무를 완전 대체하기 보다는 아직까지는 보조 및 보완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여태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훨씬 빠르고, 싸게, 심지어 더 잘 해 낼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저자는 ‘당면한 불확실성과 예상치 못한 상황변화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취하게 하는 인지과정을 센스메이킹’이라 정의하면서 이 책을 통해 네 가지 주장을 하고 있다: 첫째, 센스메이킹이라는 능력은 인간이 기계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의 하나다. 둘째, 이 능력은 경영자, 정치가, 행정가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 그리고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생에게도 중요하다. 셋째, 이 능력이 향상되면 어느 정도 직관, 사회적 스킬, 공감능력 같은 것도 향상될 것이고, 이 명제의 역도 성립한다. 넷째, 무엇보다도 이 능력은 혼돈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남들보다 더 정확하게 판세를 읽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책은 제1부에서 센스메이킹이 무엇인지, 그 개념과 그것이 경영환경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2, 3, 4장을 포함하는 제2부에서는 복기復碁를 통한 센스메이킹을 다룬다. 센스메이킹의 실패로 대참사를 맞은 세 가지 사례를 심도 깊게 분석하여 조직실패의 이유와 그 함의를 설명한다. 2장은 1949년 8월 미국 몬태나 주 맨Mann 협곡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사건을, 3장은 16세기 말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 조정의 의사결정을, 4장은 1986년 1월 일어난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의 폭발사건을 다룬다. 제3부에서는 센스메이킹 능력을 어떻게 조직이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미군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미 해군 니미츠 급 항공모함의 사례를 들어 센스메이킹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칼 와익Karl Weick이 명명한 ‘컬렉티브 마인드풀니스Collective Mindness’의 개발방법과 미 육군의 실전 같은 연습과 사후강평을 통해서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를 깨닫고 그것을 정확히 실행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성과가 높아진다는 사례들을 관련연구와 함께 기술한다. 마지막으로 제4부에서는 민간조직 또는 개인이 어떻게 센스메이킹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논의하고 그 시사점을 논의한다. 7장에서는 센스메이킹을 일종의 기업 경영 능력의 하나로 보고 그것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설명한다. 8장에서는 일반인을 위해 센스메이킹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에 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센스메이킹이 21세기 한국 경영환경에 있어 어떤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센스메이킹이라는 개념이 이 超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경영자들과 직장인들, 그리고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게끔, 어려운 학술연구들보다는 가급적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