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face

매달 수십 명의 창업가와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만나 사업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듣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성공적인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창업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주로 판매경로 개척과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한다. 창고에 쌓여있는 제품이 잘 팔리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금흐름이 막힐 때 받는 고통은 이루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현상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왜 유통업체에서는 이들이 만든 제품을 취급하려 하지 않고, 은행이나 투자자들은 이들에게 돈을 주지 않으려는 것일까? 수십 년간 유통, 식품, 생활용품, 전자, 농림, 건설, 금융, 벤처기업 등 각 영역에서 마케팅과 기술경영 실무를 경험해왔고, 현재 중소기업 경영코칭과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다섯 사람은, 이제 창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예비창업가에서부터 수년간 중소기업을 운영해온 기업가들까지 여러 사업가를 만나보면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술에 대해 깊이 빠져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작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은 소비자인데, 이들을 외면하면 판매가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창업가나 중소기업은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를 가지고 불확실성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과 같이제품이 판매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하거나 오랜 시간을 참고 버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선결 조건은 반드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해야만 하는 것이다. 설령 광고나 홍보를 기가 막히게 해서 고객이 한번 제품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제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은 그 제품을 다시는 사지 않는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유통업체에서 반드시 판매하려고 할 것이고, 어떤 투자자도 그 회사에 투자하려 할 것이다.

다양한 혁신적 기술이 개발되고, 4차 산업을 얘기하고 있는 현 시점에도 변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될 사업의 본질이 바로 제품과 서비스이다. 감히 확신하건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면 어떤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서점에 가면 제품 개발과 관련된 많고 좋은 참고 서적들이 있다. 그러나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창업, 경영, 마케팅, 신제품 개발관련 서적이나 논문 등은 해외의 저명한 학자들의 이론과 학문적인 연구를 위한 사례, 또는 대학이나 대기업의 경영, 마케팅, 제품 개발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위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제품 개발의 전문가가 아닌 창업가나 중소기업 실무자들이 소화하고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창업가나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고, 체계적인 제품 개발 프로세스New Product Development Process를 정립할 여건도 못 된다. 뿐만 아니라 창업가나 중소기업가는 마케팅이나 제품 개발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저자들은 창업가와 중소기업 담당자들이 제한된 여건 속에서 성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쉽게 이해하여 현업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 맞춤형 제품 개발 지침서’를 만들기로 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6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창업기업의 성공·실패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창업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창업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이 왜 중요한가를 알아본다. 2장부터 5장까지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맞춤형 신제품 개발 모델’을 한 단계씩 설명한다. 2장에서는 사업화가 가능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고 선별하는 과정에 대하여 살펴보고Idea Generation, 3장에서는 상품화를 한다면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를 기획하고Visual Plan, 4장에서는 컨셉보드와 시제품을 만들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전략을 확정한 다음Concept Identification, 5장에서는 제품이름을 짓고, 포장을 개발 및 디자인하는 등 제품을 유형화 하는Brand & Package 제품 개발 전 과정에 대하여 단계별로 안내한다.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 전반적인 내용 정리와 함께 저자들의 제언으로 마무리 할 것이다.

이 방법론은 저자들이 수십 년 동안 실무 경험을 통하여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제품 개발 후 마케팅 방법론도 포함하고 있으며, 가급적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이론과 경험을 함축해 만들어낸 실무 지침서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또한, 각 단계마다 해당 주제와 관련된 ‘나대박’이라는 가상 인물의 창업 과정 이야기를 S-Story로 제시한 후, 각 주제에 대한 실제 사례를 그림과 도표를 사용하여 알기 쉽도록 설명하였고, 독자들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양식도 함께 수록하였다.

끝으로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소비자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제품 개발로 이어져, 성공적인 창업의 꿈과 도전이 살아 있는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에 희망의 불씨와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출간되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7년 10월
대표저자 김석원

김석원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30년 동안 (주)LG생활건강, (주)CJ에서 세탁세제 ‘테크’, 인삼음료 ‘한뿌리’ 등 성공적인 신제품을 런칭하였고, 닐슨코리아에서 전무이사를 역임한 실전 경험이 풍부한 마케팅 전문가이다.
현재 제품 개발, 중소기업마케팅, 시장분석, 소비자조사 및 창업관련 강의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주)엘씨엠연구원의 대표이사이다.

백창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 서비스품질, 청년창업 등을 연구하고 기업에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가로 현재 대진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이다.
(주)현대전자(現 SK하이닉스) 연구소, (주)팬택 상품전략본부에서 근무한 경력과 기업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실무 경험을 가진 경영지도사이자 컨설팅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준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 전문위원으로 창업마케팅과 재무컨설팅을 경영지도하고 있다.
청년창업가의 멘토로 기업가정신,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서 평가, 사업타당성 검토 및 자금지원 등 성공비즈니스 파트너로 활동중이다.
15년간 금융투자 및 자산관리 전문가로 (주)대신증권 지점장을 역임하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투자, IPO)과 지원 업무를 수행하였다.

임병을
사업성장촉진가, 나무전략가로서 창업교육, 사업성장코칭, 농림/조경분야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더 자이언트(주) 대표이다.
경영지도사, 기업기술가치평가사, 문화재수리기술자, 조경기사 등의 자격과 경력을 토대로 융합적 비즈니스 아이템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청년창업하였으며, 다양한 분야의 사업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협업형 리더이다.

허철무
유통마케팅 전문가, 창업 컨설턴트로서 마케팅 전략수립, 신제품 개발전략, 신규사업비즈니스 발굴, 농업벤처창업 등을 강의하고 있는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교수이다.
롯데그룹 상품개발부 팀원, CJ오쇼핑 MD팀장, 농수산홈쇼핑 설립멤버, (주)MD아카데미유통 교육원 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전문적인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1장 현대판 눈뜬 장님들
2장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3장 사업의 미래 모습을 그려라
4장 소비자와 통하라
5장 제품 가치를 보여주어라
6장 본질에 눈을 뜨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