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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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넘어 서로를 잇다
신간
공감을 넘어 서로를 잇다
저자
곽상인, 전주람, 김지일
역자
-
분야
할인도서 ▷ 심리/상담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4.08.1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58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6519-942-5
부가기호
931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7,000 15,300원

초판발행 2024.08.15

프롤로그


2022년 2월 <한국여성정치연구소>에서 ‘남북청년소모임’을 지원한다는 공지를 보고, 전주람과 곽상인은 ‘긍정파워’라는 이름을 만들어 이 사업에 지원했다. ‘긍정파워’라는 팀명을 만들 때는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팀명에 ‘긍정’이라는 단어를 덧댄 것은 남북한 청년들이 서로의 강점과 자원을 소통하고 공유하면 발전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이탈청소년도 남한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걷어내고 자신이 지닌 자원에 초점을 맞추어 생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북한과 관련한 연구와 모임 등이 대부분 진지하게 진행되는 면이 있어서, 이번 ‘북한기록문학’ 기획에서는 조금 가볍고 유쾌한 방향으로 글을 정리하고자 했다. 

<긍정파워> 팀을 구성할 때는 몇 가지 거창한 목적이 있었다. 첫째, 남북한 상호 이해를 위해 남북청년들이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이로써 문화자본을 교류하면 서로의 벽을 허물 수 있겠다는 뜻이 있었다. 둘째, 남북청년의 시민의식과 리더십을 함양하여, 스스로 미래를 이끄는 잠재력을 키우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했다. 셋째, 상호 이해를 통해 북한이 남한에, 남한이 북한에 대해 지닌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세대와 다르게 남북한의 젊은 청년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어떤 지점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하여 남과 북의 두 에너지가 만나면 어떠한 시너지가 발생하는지 살피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 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회원 10명을 구성하고자 했다. 특히 북한 사람이 팀 내에서 70%를 차지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서, 기존에 알고 지냈던 북한 청년들에게 연락하여 관심을 이끌어냈다. 우리의 모임 취지를 설명했더니 그들은 바쁜 일상을 살면서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고 독서세미나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책 선정 작업을 했다. 여러 고민 끝에, 우리는 김열규의 ??그대, 청춘??, 존 맥스웰의 ??리더십, 불변의 법칙??, 이기범의 ??남과 북 아이들에겐 국경이 없다??, 쥘리에트 모리요?도리앙 말로비크의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 김지은의 ??당신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진천규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를 선택했다. 

첫 번째 모임은 서울시립대학교 학생회관 세미나실에서 진행했다. 새로운 모임이라 그런지, 또한 남북한 청년들이 서로 만난다고 하니 설렜다. 처음 만나 인사를 하는 자리라서 어떤 얘기부터 꺼내야 할지 약간 긴장감이 들었다. 이때 곽상인과 전주람은 이 모임의 취지와 목적을 재차 설명하고 당일에 해야 할 워크시트를 배포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다음, 시원한 커피 한 잔씩 마시면서 본격적으로 열띤 이야기를 전개했다. 첫 모임인데도 긴장한 탓인지 다들 진지했는데, 예컨대 이 모임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는지, 왜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었는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얘기를 나누면 좋을지, 선정된 책은 읽어봤는지 등등에 대해 자신의 소견을 말했다.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한국에서 어떤 형태로 공존할까. 이 공간 안에서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과 충돌하며 자신의 의미를 되묻는다. 북한이주민이라는 정치?사회적 위치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이 책을 통해 탐색하고자 했다. 때로 그들은 자신과 유사한 사건을 접한 탈북 동료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찾고 자신이 어떻게 버텨왔는지에 대해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북한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나가는지를 엮은 책이라기보다 그들이 지닌 고유한 자원과 강점을 엮은 것이라 보면 되겠다. 

O.T. 때에는 <긍정파워> 남북 청년 소모임의 목적 등에 관해 설명했다. 팀원들을 이해하고 일종의 라포 형성을 위해 워크시트를 활용하여 자신의 강점을 기록하며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자신(self)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적 지식을 접목하여 ‘자신이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라는 두 가지 축을 구성하게 했고, 이 두 가지 축으로 자기의 성격적 특징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독서세미나 대상도서 6권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2회기부터 7회기까지 독서세미나를 했던 내용 중, 의미가 있는 부분을 정리하여 ‘북한기록문학’ 시리즈 1권 ??공감을 넘어, 서로를 잇다??를 완성했다.

2회기는 김열규의???그대, 청춘??에 수록된 ‘시간, 자아, 야망, 고독, 도전, 고통, 결핍, 방황, 슬픔, 죽음, 결단, 낭만, 교양, 사랑, 웃음’ 등의 키워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유했다.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생각의 기회를 부여하고, 서로의 다른 시각을 검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기성세대인 북한이주민 2인과 청년탈북자 간의 서로 다른 시선과 입장 차이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교류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3회기는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구체적으로 존 맥스웰의 ??리더십,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기본으로 하되, 각자가 느끼는 리더의 자질, 조건, 품격 등에 대해 논했다. 탈북 전후로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비교하는 점은 흥미로웠다. ‘좋은 리더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리더자는 어떤 역량을 지녀야 하는지를 논했다. 이후, 보다 심도 있는 탐색으로 연결 지어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다크사이트 스킬에 관해 성찰 및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팀원들은 이 시간에서 자기 내면에 잠재된 리더십 역량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겠다는 동기를 갖게 되었다. 아울러 한국 사회에서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4회기는 이기범의 ??남과 북 아이들에겐 국경이 없다??는 책을 기본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때 북한 연구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게스트(호주 국적, 리사 링)를 초대했다. 호주인이 바라보는 북한 사회와 북한이주민에 대한 시각을 공유함으로써 다양성과 다문화 인식에 관한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었다. 5회기는 쥘리에트모리요·도리앙말로비크의???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이라는 책을 함께 논의하였다. 이 책은 북한에 대해 왜곡되거나 편향된 정보를 지닌 일반인에게, 다소 객관적이면서도 낯선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제작된 것이다. ‘지정학, 현실, 경제, 사회와 문화, 선전’이라는 7개의 열쇳말을 중심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탈북자 참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가 있었다. 

6회기 모임은 참여 동기를 강화하고 탈북청년들에게 보다 도전적인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게스트를 초대하였다. 탈북 출신 1호 한의사 김지은 교수를 모셨다. ‘탈북1호 한의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개척정신을 발휘한 자신의 삶과 도전정신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라는 책을 기본으로 하였고, 이로써 남북청년들은 김지은 교수의 삶에서 도전의식과 미래비전을 읽어냈고, 진로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선택’이 지닌 긍정적 효과와 동력에 대해서 함께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서 의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7회기는 진천규의???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라는 책을 함께 읽으며 평야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가장 최근의 평양풍경을 보여주고 있기에, 시각적 자료가 풍부해서 좋았다. 평양을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게끔 사진 자료를 많이 제공하고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이 책을 집필한 곽상인(국문학)과 전주람(가족학)은 남한출생 연구자이기에, ‘북한’에서 살았던 경험이 없고, 북한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연구자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지식이 너무 짧아 자료를 모으고 대화를 정리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었다. 이를 북한 기록문학에 관심을 지닌 평양 출신이자 김지일(북한학)이 동참하면서 내용(사실관계)을 상호 보완할 수 있었고 2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북한기록문학’ 시리즈를 맡아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조정빈 대리님,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소모임에 흔쾌히 참여해주신 <긍정파워> 팀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4년 여름 

곽상인, 전주람, 김지일 


곽상인(gwaksi@hanmail.net)


1976년 전남 진도에서 출생했으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2년 제2회 <사이버문학상>에 단편소설 「타래」로 입선했으며, 「상처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공존하거나(1-2)」(󰡔시와 산문󰡕, 2017년 겨울)로 평론 데뷔를 하였다. 2024년부터는 통일부 제24기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현대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의 심리 분석을 연구했으며, 최근에는 소설과 영화, 문화 현상 및 북한이주민과 관련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소설에 나타난 문신(tattoo)의 유형과 그 의미」, 「채만식 수필에 나타난 근대 공간 속 타자들의 질병」, 「영화 <국제시장>에 나타난 시간과 기호의 서사」 등등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저서로는 󰡔이병주󰡕(공저, 2017), 󰡔절박한 삶󰡕(공저, 2021년 서울대학교 다양성위원회 선정도서), 󰡔20대에 생각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공저, 2022), 󰡔소통·창의·공감의 글쓰기󰡕(공저, 2022), 󰡔북한이주민과 정체성 내러티브󰡕(공저, 2024), 󰡔북쪽 언니들의 강점 내러티브󰡕(공저, 2024), 󰡔북한이주민과 미시환경󰡕(공저, 2024) 등이 있다. 

전주람(ramidream@hanmail.net)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가족학(가족관계 및 교육, 가족문화)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시립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학습·상담심리 연구교수로 2017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재직했으며,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교직부 소속으로, 학생들에게 <심리검사를 활용한 심리치료>와 <심리학의 이해>를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으로 2014년부터 최근까지 활동 중이며, 2022년부터는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 관심사로는 가족관계, 강점과 자원, 문화 갈등, 남북사회문화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50대 부부갈등을 겪는 중년 부부의 변화유발요인과 호르몬 변화에 관한 가족치료 사례연구: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뇌의 기적: 회복과 관계> 출연 부부 사례」, 「Understanding career-designing experiences of North Korean immigrant youths in South Korea」(공동), 「A Focus Group Interview Study on the Self-care of North Korean Female Refugees Using Photovoice」(공동, 2022 한국이민학회 우수논문상) 등 50여 편의 논문을 썼다. 저서로는 󰡔절박한 삶󰡕(공저, 2021년 서울대학교 다양성위원회 선정도서), 󰡔20대에 생각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공저, 2022년), 󰡔21세기 부모교육󰡕(공저, 2023 세종도서 선정), 󰡔생생한 사례로 살펴보는 건강가정론󰡕(공저, 2023), 󰡔북한이주민과 정체성 내러티브󰡕(공저, 2024), 󰡔북쪽 언니들의 강점 내러티브󰡕(공저, 2024), 󰡔북한이주민과 미시환경󰡕(공저, 2024), 󰡔북한이주민과 사회복지󰡕(2024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등이 있다. 2016년 KBS 〈생로병사의 비밀 : 뇌의 기적〉600회 특집에 부부상담사로, 2021년 KBS <통일열차 일요초대석>에 출연하였다. 


김지일(kkmlsa2021@naver.com)


1993년 평양에서 태어났으며, 북한의 제1고등중학교 졸업 후 17살 되던 해부터 10년간 군복무를 하였다. 이 기간에 중동지역으로 파병되어 북한의 대외무역 건설사업소의 의사 겸 통역사로 활동하였다. 또한 중동지역의 북한 무역 대표의 권유를 받아들여 그의 수행비서 겸 부대표로 근무하다가 북한의 계급, 계층에 따른 신분사회의 모순을 직접 경험하였다. 그때 북한체제에서는 희망이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 입남(入南)을 결심했다. 현재 한국사회에 정착하여 대학교에서 회계학과 북한학을 동시에 전공하고 있으며, 교수자의 길을 걷고자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부터 국방부 강사로, 2024년부터는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전주람, 곽상인 교수님과 함께 <북한기록문학> 10권 시리즈에 동참하여 출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정세에 밝은 판단력을 지녔기에, 감수자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 관심사로는 남북 분단과 국가론, 북한의 인프라, 시장경제를 위한 북한 경제법, 북한이주민들의 정체성, 한국의 저출산과 북한이주민, 한국사회, 북한사회 등이 있다. 


1 나를 호출하는 시간 Time to call me / 9

2 초록빛의 ‘청춘’ Green Youth / 41

3 리더(leader)를 리드(lead)하기 Leading the Leader / 69

4 북한과 마주한 푸른 눈동자     Blue eyes facing North Korea / 109

5 내가 살던 북한은 North Korea where I lived / 135

6 선택할 수 있는 당신 You can choose / 171

7 남북한의 풍경 조각     Landscape sculptures of North and South Korea / 213



  독서세미나 기본자료 / 249

  부록: 김지일 노트 /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