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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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바꾸는 치트키, 나어너어
신간
관계를 바꾸는 치트키, 나어너어
저자
김나라·김희원·권요셉
역자
-
분야
상담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5.03.14
장정
무선
페이지
232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7279-056-1
부가기호
03590
강의자료다운
-
색도
2도
정가
18,000원

초판발행 2025.03.14

머리말


어떻게 해야 이미 끝나버린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말이 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나어너어’는 이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결혼 전, 사귀었던 EX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나는 EX에게 “자유롭게 지내다가, 유학이 끝나고 돌아오면 다시 만나자.”라고 말했다. 내 입장에서는 EX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말이었고 헤어지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EX는 이 말을 이별 통보로 받아들였다. 나는 배려 차원에서 한 말이었는데 EX에게는 매서운 폭력으로 전해진 것 같았다.

EX는 내 말에 상처를 받았고, 결국 우리 관계는 끝이 났다. 그것은 단순히 소원해졌거나, 권태기가 왔거나, 금이 갔거나, 흔들린 것이 아니었다. 끝났다. 잠시 멀리 있다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끝났다. 파국이었다. EX는 프랑스에 가서 프랑스 사람을 사귀었다. 그 프랑스 사람은 모든 조건에서 나보다 월등했다. 뭘 비교하든 내가 앞서는 건 없었다. 함께했던 추억 정도가 무기라면 무기랄까? 그런데 그 추억 중에 이미 끝나버린 이 관계를 뒤집을 중요한 치트키가 있었다.

EX는 심리학 전공이었다. 나는 경영학과였지만, EX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심리학 관련 저서와 논문을 읽었다. 읽다 보니 재미있어서 혹은 필요해서 마치 중독처럼 읽었다. 단지 EX와의 소통을 위해 읽던 것이, 내 말과 생각을 바꿨다. 나는 EX의 전공 덕에 그 프랑스인보다 더 뛰어난 걸 갖고 있었다. 바로 말의 힘이었다. 이 말의 힘이, 완전히 깨진 것처럼 보이는 EX와 나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켰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건 말이었지만, 이 관계를 회복시킨 건 가치관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먼저 생각하는 타자성, 나의 감정과 욕구를 관찰하는 자기인식, 그리고 두 관계를 함께 고려하는 상호성, 이 세 가지를 놓치지 않으면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혹시 파국으로 치닫더라도 회복할 수 있다. 갈등이 생겼다는 건, 이 세 가지 중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고, 그 말은 ‘끝’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파국으로 끝나버린 이 관계를 다시 이어보려고 시도했다. 이메일을 통해서 EX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다. 그리고 EX가 무엇을 원했을지 생각하고, 알아주고 나서야 EX의 오해를 해명하고 나의 감정과 의도를 전했다. 겨우, EX와 스카이프로 대화할 기회를 얻었고, 스카이프에서 계속되는 거절에 담긴 항의 행동들에 대응했다. EX가 항의 행동으로 거절할 때에도 공감과 나의 감정 표현을 놓치지 않았고, 우리 둘이 함께했을 때 펼쳐질 미래를 그렸다. 싫다고 해도, 그 싫다는 마음도 그럴 만했다고 공감해 주고, 마음이 떠났다고 해도 그럴 만했다고 공감해 주었다. 그렇게 거절과 항의 행동은 공감으로 받아주면서 우리가 앞으로 함께할 미래를 멋있게 그려주었다. 그렇게 단호하게 “싫다.”라고 했던 EX의 말은 점차 “잘 모르겠다.”라는 말로 바뀌었고, 나는 우리가 다시 만나면 어떤 멋진 일들이 펼쳐질지를 알려주면서 EX의 마음에 확신을 주었다. 이메일과 스카이프 대화 과정에서 제일 신경을 썼던 건 스토리텔링이었다. 사실의 전달보다 어떤 이야기로 녹여내는지에 더 신경 썼다.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이 오갔지만 순간순간 흥미로웠다. 결국 EX는 다시 나와 만나기로 했다. 그 프랑스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나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변화를 맞이하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대화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가 사용했던 대화의 방법을 이미 연구하고 있는 분야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비폭력 대화, 감정코칭, 적극적 의사소통, 나전달법, 공감화법, 교류분석, 분열분석, 회복적 정의, 정서중심치료 등에서 이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감적 대화의 체계를 만들었다. 각 학문이 각각의 목적에 따라 대화 방법들을 개발했다. 적극적 의사소통은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위해, 교류분석은 이중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그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위해, 분열분석은 사회적 언어로부터 주체적 언어를 찾기 위해, 정서중심치료는 부부 사이에 숨은 감정을 찾기 위해, 감정코칭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비폭력 대화는 상처 주지 않는 대화를 위해, 회복적 정의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갈등 중재를 위해 대화법을 만들었다.

‘나어너어’는 연인 간의 갈등 해결뿐 아니라 부부와 가족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형식으로 개발해 나갔다. ‘나어너어’는 나의 경험에서 시작되어 연애를 통해 대화의 형식을 갖춰갔고, 럽디(주)에서 상담하는 수십 명의 상담사들과 이 상담사들을 거처 간 10만 여명의 내담자들이 함께 만들었다.

‘나어너어’가 갖는 특별한 힘은 10만여 명의 내담자들의 후기와 경험으로 증명해 나갔다. 현재까지 세계화된 화법 중에서는 비폭력 대화가 갈등 중재로서는 가장 앞서 있다. 이론적인 체계나 연구 결과로 나온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자면 그렇다. 가장 앞서 있는 비폭력 대화도 갈등을 안고 있는 두 당사자가 중재 과정에 동참하는 것을 전제로 중재에 참여한다. 완전히 파국으로 치달아 끝나버린 관계를 중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어너어’는 가벼운 갈등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파국에 이르게 한 갈등까지 중재해 온 데이터가 있다.

‘나어너어’는 완성된 대화가 아니다. 앞으로도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는 변하고 사람은 다양하기 때문에 ‘나어너어’는 완성이나 완결이 아니라 변화와 발전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각 내담자들에 맞는 언어로 변주될 것이다.

‘나어너어’는 십수 년의 연구 과정과 8년의 실용 과정을 거쳐, 이미 수만 명의 커플과 부부들의 갈등을 해결했다. 커플과 부부가 사용할 대화 연구에 이렇게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몰입한 이유는 연인 간의 대화가 바뀌면 행복한 부부, 나아가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깨져서는 안 되는 혹은 깨질 필요가 없는 관계들이 오해와 감정으로 파국에 이른다. 그리고 그 피해는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 자녀와 부모들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퍼진다. 온 가족이 함께 ‘나어너어’를 사용하며 서로 대화의 재미를 느껴간다면 부부뿐 아니라 아이들도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커플과 부부들의 갈등에 적용했지만, 부모와 자녀, 기업 내 사원들의 대화, 영업을 위한 언어에 성공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나어너어’를 연애 혹은 부부간 대화를 위해 배운 내담자들이 가정이나 각자의 직업적 영역에서 활용하면서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들을 때면 ‘나어너어’를 개발한 보람을 느낀다.

진작 나왔어야 했을 책이었는데, 너무 늦게 나왔다. 2015년부터 ??관계를 바꾸는 치트키, 나어너어??의 출간을 요청했던 내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가족 간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비하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럽디(주) 대표 김나라

김나라

연애 IT 기업 럽디(주)의 창업자이자 대표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태어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회사를 설립하였다. 현재는 커플 또는 부부의 갈등 중재, 이혼과 이별 문제, 부모와 자녀의 갈등, 회사 내 갈등 중재, 회사 간 갈등 중재를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갈등 중재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상담, 저출산 및 인구 소멸 지역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으며, 연구원들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김희원

2010년 공군 인트라넷에 연재한 인기 연애 웹툰 󰡔17171771󰡕을 통해 본인의 연애 비법을 담아내었다. 완결 후에도 독자들로부터 팬레터를 빙자한 연애 상담 메일이 쇄도하였고, 그들을 상담해 주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성숙한 사랑을 원하면서도 서투르고 잘못된 연애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 심지어 서툴러서 깨지게 된 관계는 죽음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한마디에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는 사실에 큰 사명감이 생겨나 버렸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지금의 남편 김나라와 연애 IT 기업 럽디(주)를 창업하였다. 현재 럽디(주)의 공동 대표이자 CCO이며, 유튜브, 블로그, VOD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갈등 없이 행복한 연애를 위한 지식을 전파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권요셉

인하대학교 대학원 인문융합치료학과에서 ‘라캉의 분석가 담화’로 박사 학위를 받고 교류분석 슈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에서 정신분석과 연극치료를 가르치며 럽디(주)의 연구원으로 사랑과 공존을 위한 인간 심리와 갈등 중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라캉을 둘러싼 인문학󰡕, 󰡔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 󰡔호모 내러티쿠스󰡕, 󰡔유목적 주체󰡕가 있고, 정신분석과 이혼, 갈등 중재 관련 논문이 다수 있다.


제1부 이론편

제1장 화법의 중요성  11


제2장 나전달법과 공감화법  17

1. 공감화법  17

2. 나전달법(I-message)  21

3. 나전달법과 공감화법의 융합 필요성  25


제3장 현대에 활용되는 화법들  26

1. 적극적 의사소통  26

2. 감정코칭  31

3. 비폭력 대화  38

4. 화법의 비교분석  41


제4장 나어너어의 개발  45


제5장 나어너어의 10가지 가치관 - 나어너어는 가치관이다  51

1. 나어너어는 관계를 회복시키는 화법이다  53

2. 나어너어는 타자성이다  55

3. 나어너어는 상호성이다  60

4. 나어너어는 가족을 위한 화법이다  65

5. 나어너어는 바운더리의 심리학이다  68

6. 나어너어는 경제학적 반응이다  70

7. 나어너어는 뇌과학적 반응이다  73

8. 나어너어는 자기변화이다  79

9. 나어너어는 성장이다  81

10. 나어너어는 치료의 언어이다  84


제6장 타자-되기의 연애로 자아 찾기  87

1.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보는 타자-되기  89

2.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보는 타자-되기  90

3. 로버트 랜디의 ‘역할이론’에서 보는 타자-되기  92

4. 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 이론’에서 보는 타자-되기  94

5. 타자-되기와 나어너어  97



제2부 실제편 

제1장 나어너어의 기본 사용법  103

1. 1단계, 간단한 공감  107

2. 2단계, 본격적인 공감  109

3. 3단계, 대안과 변화  111

4. 4단계, 대책 혹은 넛지  116

5. 나어너어의 기본형 정리  118

6. 나어너어에 쓰면 안 되는 말들  126


제2장 유형별 나어너어  132

1. 애착 유형  133

2. 갈등해결 유형  148

3. 조절초점 유형  158

4. 나어너어의 종류  169


제3장 거절은 무조건 나온다  173

1. 관계 단절 후 고통의 단계  173

2. 나어너어를 받았을 때 상대와 나의 심리  175



제3부 | 기타편

제1장 나어너어의 활용 범위  197

1. 일상 속 나어너어  197

2. 연애 밖에서의 나어너어  199

3. 진짜 감정 찾기, 욕구에 직면하기  200


제2장 가스라이팅  205

1.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205

2. 연애에서의 심리 게임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