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4.08.08
저자의 말
사랑하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이 책을 통해 교육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셨다면 저는 그것이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성인 교육자로서, 캘거리 대학과 앨버타 건강 서비스 센터에서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대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되는 비체벌적 양육과 교육 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다섯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체벌 없이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팁들을 얻어냈습니다. 그 경험들은 나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끌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곳에서는 집단 괴롭힘 문제가 만연하고, 아이들이 배우는 것에 대한 창의성과 선택권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을 저해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등교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아는 것이 학교의 커리큘럼뿐이었기에, 그것을 따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원치 않던 부모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조용히 앉아서 말을 잘 듣도록 협박했지만, 그것은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강의보다는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따라가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함께 놀았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여행하고, 탐험했습니다.
10대가 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수학, 코딩, 역사, 글쓰기 등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 스스로 학습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그들은 필요한 기술이나 정보를 적극적으로 배워갔습니다.
첫 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우리의 경험을 책으로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뇌 연구를 통해 학습은 생물학적으로 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습 동기는 학교의 교육 아젠다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의 관심사에서 비롯됩니다. 학교 외의 환경에서도 충분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보는 어디에나 넘쳐나고, 학습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내 아이들은 공학, 간호, 음악, 과학, 교육, 영어/작문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경험을 공유한 25명의 친구 역시 대학이나 기술학교에 입학하였고, 24명이 해당 프로그램을 졸업하였습니다. 30명 중 11명은 STEM 분야(엔지니어 4명 포함), 9명은 인문학 분야, 10명은 예술 분야로 진학하였습니다. 그중 3명은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교육과 학습의 본질에 관한 이 여정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원하며, 아이가 각자의 재능과 적성을 탐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아이의 고유한 개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아이에게 학습을 강요할 수 없고, 아이의 학습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보호하고, 그들이 스스로 교육을 주도할 수 있도록 격려함으로써, 아이들이 사랑스러운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축하합시다. 그리고 배움과 독서를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 8.
저자 주디 아놀
역자의 말
이 책은, “Unschooling To University: Relationships matter most in a world crammed with content”라는 원제만으로도,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의 벽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는 ‘언스쿨링’의 여정을, 30명의 캐나다 엄마들의 경험을 통해 아우르는 이야기입니다.
저자 주디 아놀은 다섯 명의 아이를 언스쿨링으로 키운 어머니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그녀는 캐나다 언스쿨링 협회의 창설자이며,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강연자입니다.
이 책에서 주디는 언스쿨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그 방법론을 세심하게 설명합니다. 그녀의 풍부한 이야기와 학문적인 증거는 독자들에게 언스쿨링의 실질적인 접근 방법을 안내합니다. 그녀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별로 어떤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지, 그녀 자신이 어떻게 그 과업을 수행했는지를 친절하게 제시하며, 언스쿨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부모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교육에 대한 단순한 이야기만을 전하지 않습니다. 이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 세상에서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들의 이야기는 사랑, 헌신,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언스쿨링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방식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방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디는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강제적인 교육보다 아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녀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즐기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지식과 노력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이유로 삶을 산다. 언스쿨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한다. 이 세상에서 부모만큼 아이를 특별하게 사랑하는 학교는 없다. 우리는 가족과 아이의 교육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더 이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는 가운데, 주디는 언스쿨링을 통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평생 지속하는 가족 간의 유대라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은 부모, 교육자, 그리고 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책의 메시지가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울릴 것이라 믿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생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길 소망합니다.
2024. 8.
역자 황기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