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4.08.05
속지
현대 사회 많은 동물들이 오랜 세월 동안 이루어진 가축화(domestication)라는 과정을 통해 사람의 사육/양육 하에 살아가고 있다. 많은 동물들이 인간 사회에 필요한 축산, 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들을 위해 사육되고 있다. 개, 고양이, 그 외 다양한 동물들이 사람과의 정서적 교류를 위한 목적의 반려동물로서 사람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호나 전시를 위해 많은 토종/외래 야생동물들이 동물원이나 보호 기관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동물들을 올바르게 사육/양육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그 동물의 정상 행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동물이 요구로 하는 환경, 식이 등의 생태적 조건 및 정상 행동들을 적절하게 충족시켜주는 것은 동물의 복지를 위함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보다 동물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로 인해 동물과 함께 할 때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산업적 이득 뿐 아니라, 감정적 충만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전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동물의 유기, 학대, 방치 등의 문제들은 동물에 대한 낮은 윤리 의식은 물론이고, 동물과 동물의 정상 행동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국내에서 대두되고 있는 개물림 사고들과 같이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의 행동 문제들 역시 동물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진행되고 있는 잘못된 훈련과 양육, 관리와 무관하지 않으며, 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들과 오해들이 쌓이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보다 심화 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수의업을 포함한 동물과 관련된 산업 종사자들과 보호자들에게는 동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책임감과 윤리 의식이 필요하다. 동물 행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호자는 동물을 책임감 있게 양육하고 종사자는 동물을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현재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 되고 사회적 합의와 규율이 요구되고 있는 동물의 공격 행동에 대해 올바른 지식과 시각을 갖추고 본질적으로 이 사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방향의 관리 방향을 제시해야 할지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를 통해 동물의 복지가 향상되고 나아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사회 모두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