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4.07.10
머리말
이 책은 이론 중심의 전문서적에서 벗어나 상담을 공부하는 학습자들이 요약된 상담 사례집의 형태가 아닌 상담 전 과정을 온전히 대화체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에서 탄생하였습니다. 그동안 필자는 연구에 중점을 두면서도 상담현장을 놓지 않고, 내담자들의 마음이 보다 빠르게 회복되기 위한 방법들을 십여 년 이상 고민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한국사회에서 용기를 품고 살아가는 몇몇 청년들의 내러티브를 정리한다면, 보다 많은 청년들이 용기와 힘을 얻고 일상을 살아나갈 수 있겠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상담을 효과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유연하게 자신만의 고유한 노하우를 잘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그간 한국에서 출간된 상담 관련 서적은 사례를 요약이나 설명식으로 다룬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보니 상담을 공부하기 시작한 학습자들은 실제 현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상담에 접근해야 하는지, 어떻게 내담자를 이끌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상담의 전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어떠한 교류 경험이 있는지에 관해 주목하여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이 책은 자신의 진로와 일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20대 청년 세 명을 선정하여 ‘진지, 완벽, 열정’이라는 가명하에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책의 우선적 목표는 (심리)상담이론을 배우는 학생들이 생생한 사례를 통해 상담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 전 과정에 대한 예시를 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 책의 부수적인 용도로 기대하는 바는 독자들이 이 책에 기록된 사례를 통해 세 명의 주인공이 상담 과정에서 보여준 용기와 회복의 과정을 잘 기억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기만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시각을 확대해줄 수 있고, 자신이 지닌 자원과 강점을 주인공들의 삶에 비춰 파악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필자는 주인공들을 만날 때 강점 패러다임의 상담적 접근을 시도하였으므로, 독자들은 주인공들이 어떻게 위기에 대처하며 보다 힘찬 일상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주인공들이 보여준 심리적인 자원과 용기는 독자 여러분들이 지닌 잠재력과 내면의 힘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필자는 이 책을 집필함에 있어서 ‘청년, 강점, 회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자신들의 위기뿐만 아니라 용기와 회복의 전 과정을 진지하게 보여준 세 명의 주인공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진지하게 자기 마음에 직면한 주인공들의 용기에 다시 한번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부족한 연구자의 뜻을 깊이 헤아려주신 피와이메이트 조정빈 대리님을 비롯하여 꼼꼼한 편집의 과정을 도맡아 주신 조영은 대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이 책에 어울리는 그림이 나오기까지 애써준 전주성 그림작가님과 모든 녹취 내용을 꼼꼼하게 풀어 기록해준 허유건 연구보조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의 서사를 통해 청년들의 위태로운 시간을 넘어 내면의 잠재력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로 고민하는 주인공인 청년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지 살펴보며, 독자 여러분들 역시 일상에서 힘을 얻고 보다 활력 있게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2024년 7월
서울시립대학교 법학관에서
전주람
저자 소개
전주람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가족학(가족관계 및 교육, 가족문화)으로 박사학위를 최종 취득하였다. 서울시립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수학습·상담심리 연구교수로 2017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재직했으며,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교직부 소속으로 <심리검사를활용한 심리치료>, <심리학의 이해>를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서울가정법원에 속한 상담위원으로 2014년부터 최근까지 활동 중이며, 2022년부터는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 관심사로는 가족관계, 일상생활, 문화갈등, 남북사회문화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20대 이혼을 결심한 신혼기 부부에 관한 가족치료 사례연구」외 50여 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저서로는 절박한 삶(공저, 2021년 서울대학교 다양성위원회 선정도서), 21세기의 부모교육(공저, 2023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등이 있다. 2016년 KBS <생로병사의 비밀 : 뇌의 기적> 600회 특집에 부부상담사로, 2021년 KBS <통일열차> 일요초대석에 출연하였다. 최근에는 2024년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통일책방 함께 읽는 통일 시즌2>에 ‘북한이탈여성들의 삶을 기록하다.’라는 제목으로 출연하였고, BBC News코리아 라디오(2024년 6월 7일)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일러스트
전주성(jjs171@naver.com)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림을 사랑하는 남자, 독자들의 마음에 따뜻한 별을 그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작품은 20대에 생각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 생생한 사례로 살펴보는 건강가정론, 21세기 부모교육(2023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마음치유와 관계회복의 시대 가족상담·부부상담, 상담사례 33의 도서에서 그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차례
첫 번째 김씨 이야기(김진지, 29세, 남, 디자이너) 9
1장 일단, 내 마음이 궁금해 12
2장 굳이, 워라벨?! 31
3장 이상하게, 실수가 없어요. 46
4장 완전, 프리한 느낌?! 57
두 번째 김씨 이야기(김완벽, 28세, 남, 앱개발자) 77
1장 일의 궤도로 추락 79
2장 도파민 폭발?! 104
3장 코노셔 느낌?! 완벽씨만의 매력 129
세 번째 김씨 이야기(김열정, 28세, 남, 패션광고 기획자 및 감독) 149
1장 위태로운 마음 152
2장 피곤한 일상 177
3장 부러우면 지는 거라며 212
4장 돋아나는 희망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