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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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첫 만남
신간
나와의 첫 만남
저자
서준호
역자
-
분야
상담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4.05.1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180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974-6
부가기호
931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3,000원

초판발행 2024.05.15


Prologue

이 책은 상담자로서 내담자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내담자에게 이 반응을 왜 했는가?”, “상담을 통해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지금 이 순간 이 반응이 필요하고 적절했는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쓰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훌륭한 상담심리 이론이 많다. 이를 배우고 익혀 상담자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공부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내담자를 만나 고민을 나누다 보면 기존 이론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이는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앞선 선구자들의 이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이 시대의 독특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문화권의 다른 시대를 살던 사람을 대상으로 개발된 이론을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내담자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을 발전시켜온 선구자들과 현대의 심리치료 연구자들의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 강조한 핵심 주제는 내면의 통합에서 내면의 화합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혼란스러운 시기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데 유용한 마음의 자세라고 생각했고, 이 책에서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방법을 안내했다.

상담자이며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이희경 지도교수님과 수퍼바이저 김경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기회와 귀중한 피드백을 주신 이동귀 교수님과 노현 대표님, 이선경 부장님 그리고 원고가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은 김다혜 편집자님께 감사드린다.

가족의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이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사람으로서 시작을 열어주셨고 언제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지지해주시는 서선택, 김미자 부모님 그리고 새로운 생명 로이를 돌보는 누나 서보영, 매형 손성민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정리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늘어놓아도 진심 어리게 귀 기울여주고 진솔한 피드백을 해준 선배이자 동료이며 배우자인 김경희와 괜찮아! 아빠 잘하고 있으니까 집중해서 다시 해봐.”라고 격려해줄 정도로 매일 몰라보게 성장하는 딸 서하율에게 이 책을 바친다.

 

 

Naros 심리상담소 대표

서준호 Ph.D.






Intro

 

 

난 그 사람을 벗어나고 싶어 했는데,

마치 그 사람처럼 나 자신을 대하고 있네요.”

 

 

 

 

 Intro

 

한 학생이 자신의 어머니를 피해 다급하게 상담실로 찾아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줄곧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내담자는 어머니로부터 숨 막히는 감시를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된 후까지도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수시로 가방을 들춰보았고, 숨겨두었던 일기장을 찾아 읽으셨다. 그리고 내담자에게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특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무기력한 상황을 토로하며 너는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 내담자는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없었고, 계속 감시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용기를 얻은 내담자는 집을 나와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런 자녀의 독립을 받아들이지 못한 어머니는 끈질기게 내담자에게 연락했다. 내담자가 연락을 피하자 학교까지 찾아와 학교 관계자에게 자기 자녀와 만나게 해달라고 항의하는 상황이 펼쳐지기까지 했다. 내담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학업 성적을 유지했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했다.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달려오다 인턴을 시작하게 되면서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건강을 잃어갔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내담자는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성취를 인정하지 못했고, 조금이라도 멍하니 있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했고 끊임없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스스로를 압박했다.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억압했던 것이다. 바로 그의 어머니가 자신을 닦달하던 방식대로 말이다(이 사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5장에서 다루었다).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위 사례에서처럼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이런 이런 사람은 정말 싫어.”라고 이야기하는 그 모습을 내 안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왜 우리는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설상가상으로 어떤 사람의 싫어하는 특성을 똑같이 따라 하기도 할까? 이제부터 내면의 불일치와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이 내 안에 공존하는 이유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마음 상태에 대처하는 태도와 방법을 안내할 것이다.


저자소개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상담심리학을 주 전공으로 동 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기본심리욕구, 게임중독, SNS중독, 소진, 발표불안을 주제로 여러 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발표불안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검증 연구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및 주 수퍼바이저이며, 상담심리사 간 교류증진 및 의사소통 활성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여상을 수상했다. 여러 기관에서 상담자로 활동했고 현재는 Naros 심리상담소 대표를 맡고 있다.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 실현을 돕고자 하는 소명을 가지고 상담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차례

 

 

 

 

Prologue 001

Intro 008

 

나에 대한 필수적인 착각 011

1. 나에 대한 3가지 착각: 불변성, 단일성, 중심성 014

(1) 불변성 VS 가변성: 나의 존재는 변하지 않는다는 필수적인 착각 015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들의 교체 주기 015

세포들마다 다른 교체 주기 015

일생 동안 교체되지 않는 신경세포 016

정보가 저장되는 기본단위 엔그램 016

기억은 조작될 수 있는가? 020

(2) 단일성 VS 다양성: 나는 단일한 존재라는 필수적인 착각 023

좌반구와 우반구가 분리된다면? 025

좌뇌와 우뇌가 각기 다른 그림을 본다면? 026

서로 경쟁하는 좌뇌와 우뇌 028

좌뇌는 이야기꾼 029

(3) 중심성 VS 연결성: 의식하는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필수적인 착각 030

자기 자신에게도 숨기고 싶어 하는 것 030

무의식은 열등한가? 032

나의 선택은 무의식이 먼저 한다 036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맹점, 운동맹, 맥커크 효과 037

정서 전염 039

2. 나에 대한 착각이 필수적인 이유 042

 


내 안의 오케스트라 045

1. (I)의 구성과 작동방식: 분산형 병렬처리 다중프로세스 049

(1) 뇌가 작동하는 방식 049

인공지능(Artificial inteligence)의 구현 052

기호주의(Symbolism) 053

연결주의(Connectionism) 055

(2) 중앙 집중식 직렬처리 VS 분산형 병렬처리 060

2. 분산형 병렬처리 다중프로세스와 나에 대한 3가지 착각 062

3. 내면 질서의 필요성 064

 


내면 질서를 위한 준비: 수용 067

1. 마음의 공명(Mind resonance) 현상과 이를 중단하는 방법: 수용 070

(1) 공명 현상 070

(2) 마음에서 일어나는 공명 현상 073

확장 및 구축 이론 073

긍정정서가 일으키는 공명 073

부정정서가 일으키는 공명 075

(3) 무한히 반복되고 증폭되는 마음의 순환 고리: 마음의 공명 075

생리적, 신체적 반응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 076

인지가 정서에 미치는 영향 078

정서가 인지나 기억에 미치는 영향 080

상상이 정서와 인지에 미치는 영향 083

행동이 상황에 미치는 영향 085

상황, 생리적 변화, 인지, 정서, 기억, 상상, 행동의 순환 고리 086

2. 마음의 공명 현상이 중요한 이유: 뇌는 차이 값에만 주목한다 088

(1) 잔상효과(Afterimage effect) 089

3. 마음의 공명 현상을 중단하는 방법: 수용 093

(1) 정서를 없애려는 노력의 아이러니 094

흰곰의 역설 096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수용 098

분산형 병렬처리 다중프로세스가 만들어 내는 괴로움 098

마음의 공명 현상을 중단시키는 방법: 수용 099

4. 내면 질서를 위한 유용한 도구: 수용 102

 


힘겹게 정복된 내면의 식민지 105

1. 내면의 질서 107

2. 테세우스의 배 109

3. 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 110

(1) 를 구성하는 요소: 사회, 정치, 문화 111

조지 허버트 미드(George Herbert Mead) 111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 112

(2) 를 구성하는 요소: 정신세계 113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 113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의 대상관계 114

4. 내면 질서를 찾아가는 방법 115

(1) 전체주의적 내면 질서 117

(2)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내면 질서의 패러다임: 통합 VS 화합 120

 


수용을 통한 내면 화합의 방법 123

1. 정서 경험과 수용의 차이 125

(1) 정서 경험하기 126

(2) 정서 수용하기 126

2. 수용을 통한 내면 화합의 5단계 128

(1) 1단계: 다중프로세스 이해하기 128

(2) 2단계: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마음에 귀 기울이기 129

(3) 3단계: 프로세스들을 수용하기 131

(4) 4단계: 프로세스들의 화합 133

(5) 5단계: 화합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기 135

3. 수용과 화합에서 고려할 사항 136

(1) 수용할 것과 수정해야 할 것 136

(2) 힘듦과 괴로움의 차이 138

(3) 문제와 목표 구분하기 139

(4) 소프트웨어 VS 하드웨어의 문제 140

(5) 상상이 끊이지 않을 때 141

4. 수용을 통한 내면 화합의 사례 141

(1) 유명 방송인이 경험하는 공황장애 141

(2) 화가 나는 상황에서의 수용을 통한 내면 화합 144

(3) 부모에 대한 원망이 끊이지 않아요 146

부모에 대한 원망이 해소되기 어려운 이유 149

(4) 수용이 단기적인 효과만 나타낸 사례 150

혼자 남겨질 두려움에 빠진 여성 150

감정을 억눌렀던 남성 153

정서가 정화되어도 끊임없이 재발하는 이유 157

5. 수용과 내면 화합의 방법 158

(1) 명상으로 정서 수용하기 158

(2) 글쓰기 혹은 녹음하기 158

(3) 나에 대해 공부하기 160

(4) 나와 대화하기 162

(5) 다른 프로세스들이 활동할 충분한 시간 갖기 163

 

Epilogue 165

참고문헌 169

사람들이 너무 잘 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고,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 나에 대한 이해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이며, 상담자인 저자가 상담실에서 내담자와 만났던 경험과 최신 뇌과학과 인공지능, 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람들은 왜 싫어하는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난 그 사람을 벗어나고 싶어 했는데, 마치 그 사람처럼 나 자신을 대하고 있네요.”

 

한 학생이 자신의 어머니를 피해 다급하게 상담실로 찾아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줄곧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내담자는 어머니로부터 숨 막히는 감시를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된 후까지도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수시로 가방을 들춰보았고, 숨겨두었던 일기장을 찾아 읽으셨다. 그리고 내담자에게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특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무기력한 상황을 토로하며 너는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 내담자는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없었고, 계속 감시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용기를 얻은 내담자는 집을 나와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런 자녀의 독립을 받아들이지 못한 어머니는 끈질기게 내담자에게 연락했다. 내담자가 연락을 피하자 학교까지 찾아와 학교 관계자에게 자기 자녀와 만나게 해달라고 항의하는 상황이 펼쳐지기까지 했다. 내담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학업 성적을 유지했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했다.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달려오다 인턴을 시작하게 되면서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건강을 잃어갔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내담자는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성취를 인정하지 못했고, 조금이라도 멍하니 있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했고 끊임없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스스로를 압박했다.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억압했던 것이다. 바로 그의 어머니가 자신을 닦달하던 방식대로 말이다(이 사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5장에서 다루었다).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위 사례에서처럼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이런 이런 사람은 정말 싫어.”라고 이야기하는 그 모습을 내 안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왜 우리는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설상가상으로 어떤 사람의 싫어하는 특성을 똑같이 따라 하기도 할까? 이제부터 내면의 불일치와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이 내 안에 공존하는 이유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마음 상태에 대처하는 태도와 방법을 안내할 것이다.

 

Naros 심리상담소 대표

서준호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