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4.01.31
인공지능과 신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인간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사회 각 영역의 체계와 질서가 붕괴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등 지금껏 우리가 맞닥뜨려본 적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예상하지 못한 윤리적 이슈를 바탕으로 EU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윤리 가이드라인(2019)>, OECD는 <인공지능 권고안(2019)>의 원칙을 마련했고,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윤리기준(2020)>,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에 관한 인권 가이드라인(2022)>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세계 각국 및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윤리적 필요성에 동감하며, <인공지능의 철학윤리 수업>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회 전 영역에서 발생하고 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철학적 관점으로 접근 하였습니다. 가장 최신의 기술과 사건들을 가장 오래된 철학으로 살펴보며 통섭적으로 인공지능과 기술에 내재된 가치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주제를 여러 학자들의 가상 토론 및 대담을 통해 정리하였습니다.
먼저 PART 01 윤리의 영역은 인공지능의 윤리적 이슈, 지능과 창의성, 도덕성에 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은 지적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인간과 인공지능 중 누가 더 도덕적일까요?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PART 02 의료 분야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정신이 전송되고, 생물학적 영생을 누릴 수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새로운 몸에 이식된 나의 정신을 가진 육체를 동일한 나로 볼 수 있을까요? 의료기술로 인한 생명 연장은 축복일까요? 또는 불행의 시작일까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아동일성, 죽음관 등을 논의해 보겠습니다.
PART 03은 정치 · 사회 영역에서 인공지능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서술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은 CCTV와 각종 인터넷 활동 기록으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또 다른 빅브라더가 될까요? 감정과 연고가 없는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공정할까요? 인간의 행동과 경험들을 수치화한 데이터를 일반화하는 인공지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정치 · 사회 영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인공지능의 영향을 긍정적, 부정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PART 04 경제 영역은 아래와 같은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자동화로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인간이 노동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그리고 초연결사회에서 모든 것은 공유되어야 할까요? 이러한 주제와 함께 공유경제의 민낯을 살펴보겠습니다.
PART 05 환경 분야는 챗지피티와 한번 대화하는데 물 500ml가 소비되는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일어난 환경오염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그 심각성을 논의하였습니다. 자연을 수단과 도구로만 보는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존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자연에 대한 책임윤리와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해당 책은 인공지능 윤리를 다루는 학교 현장의 교육자를 비롯하여, 인공지능이 끼치는 영향을 인문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특히 각영역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로서 학생들의 논술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책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철학 문제를 망라하고자 노력했지만 아직 시론적인 서술에 불과합니다. 대학원격 교육지원센터의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화’ 강의를 준비하면서 작성한 원고를 바탕으로 책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에, 기존 학자들의 연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심화된 전문적인 역량을 쌓고 싶은 독자들은 각 장의 끝에 있는 참고 문헌을 찾아 직접 읽기를 추천 드립니다. 본문과 미주로 인용표시를 하였지만 행여 놓친 부분이 있다면 추후 보충하고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이 시발점이 되어 독자들이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각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며 선도해갈 통찰력과 힘을 기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24년 1월
저자를 대표하여 우버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