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3.11.01
「교육철학잡기」 여섯 번째, 제6권이다. 2023년 2월까지는 거의 매일 글을 썼으나 3월부터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 고작이다.
핑계를 대자면 간단하다. 안동 풍산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사를 하고 집안을 정돈하고, 농토를 정비하여 농사 일까지 하다 보니,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른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하는 안동의 망천 시우실 마을에서 ‘은둔(隱遁) 아닌 은둔’을 시작한 탓이다.
지난 3년여 동안 엄마, 아내, 장모까지, 모두 이 세상에서의 생을 마감했다. 내 삶의 대들보와 기둥이 허물어졌다. 슬픔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다른 다짐이 필요했다. 그렇게 생각의 끄트머리에서, 재빨리 결정했다. 피안(彼岸)을 여행 중인 아내를 편하게 영접(迎接)할 수 있는 그리움의 집!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로 세상을 내려다보며, 다시 내 영혼(靈魂)의 대들보와 기둥이 될 수 있는, 그런 자연에 거처하고 싶었다. 그저, 무너진 내 마음의 집을 서둘러 지은 셈이다. 이 시우실 망천에 언제까지 은둔할지는 모르겠다. 내 생의 데미안이 남긴 메시지를 제대로 구현했을 때쯤이면, 이곳을 나설 수 있을까?
이번 「잡기」에는 연초에 다녀온 독일 기행 감상과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그리고 「주역」의 몇몇 구절을 독해했다. 중간중간에 그때그때 일정에 맞춰 느낀 심경을 토로한 글도 몇 개 있다. 4월부터는 화이트헤드의 「사고의 양태」를 심도 있게 검토하며 교육철학적 사색을 고양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형편상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이 또한 너무나 미안하다.
2023. 8. 처서절(處暑節)에
안동 풍산의 망천 시우실에서
신창호
1월 1
계묘년(癸卯年) – 검은 토끼의 해, 첫 날 2
망천(輞川) – 철곡(鐵谷), 시우실로 가는 길 5
나의 새 별칭(別稱)들 고민 – 망천(輞川), 철곡(鐵谷), 시우실에
부여하는 의미 7
독일 기행 – 1일 차, 비행기에서 카셀까지 8
독일 기행 – 2일 차, 카셀에서 하노버로 13
독일 기행 – 3일 차, 하노버에서 함부르크까지 18
독일 기행 – 4일 차, 함부르크 첫날 26
독일 기행 – 5일 차, 함부르크 둘째 날 37
독일 기행 – 6일 차, 브레멘 그리고 다시 함부르크 43
독일 기행 – 7일 차, 프랑크푸르트 첫째 날 47
독일 기행 – 8일 차, 프랑크푸르트 둘째 날, 그리고 귀국 50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 – ‘고백(告白)’의 자기교육 53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 – 언어학습과 교육 55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3 – 체벌, 복종(服從)과 나태(懶怠)의
사이에서 57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4 – 어른의 오락과 청소년의 놀이 62
제갈량의 「계자서(誡子書)」 - 자식에게 전하는 말 64
대한(大寒) 절기 – 그 차가움과 따스함 67
섣달그믐 – 세모(歲暮)의 그리움 69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5 – 부모들의 이중성 71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6 – 강요당한 공부의 유용성 73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7 – 언어 공부, 자유로운 호기심 75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8 – 교육을 향한 기도 77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9 – 어떻게 살아야 할까?ⓛ 78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0 – 어떻게 살아야 할까?② 80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1 – 어떻게 살아야 할까?③ 81
환갑 ‘생일(生日)’ 소회(素懷) 83
생각 없이 말만 많은 광인(狂人)의 나라, 그 씁쓸한 위기 85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2 – 어떻게 살아야 할까?④ 88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89
정월대보름 91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3 – 악(惡)의 기원ⓛ-자유의지 93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4 – 악(惡)의 기원②-물질적 존재의 유혹과
공포 95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5 – 악(惡)의 기원③-의지의 배반 98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6 – 영혼에 깃든 활력 100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7 – 존재의 한계, 교육의 자리 102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8 – 감각 판단의 이성 103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19 – 기억의 힘① 105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0 – 기억의 힘② 107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1 – 기억의 힘③ 109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2 – 기억의 힘④ 111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3 – 기억의 힘⑤ 113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4 – 기억의 힘⑥ 115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5 – 기억의 힘⑦ 117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6 – 기억의 힘⑧ 119
다시, 내 생(生)의 데미안(Demian)을 가슴에 품고 120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7 – 망각의 의의 123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28 – 허영과 도취 126
「주역」 산책 50 – 허중하현(虛中下賢); 마음을 비우고
낮출 때 128
「주역」 산책 51 – 명변석(明辨晳); 분별의 지혜 130
「주역」 산책 52 – 대유불거(大有不居); 소유에 관한 공공성 132
「주역」 산책 53 – 신이발지(信以發志) 향지응성(響之應聲);
믿음으로 재능을 열고 메아리 소리에 응할 수 있을까? 133
「주역」 산책 50 – 허중하현(虛中下賢); 마음을 비우고
낮출 때 128
「주역」 산책 51 – 명변석(明辨晳); 분별의 지혜 130
「주역」 산책 52 – 대유불거(大有不居); 소유에 관한 공공성 132
「주역」 산책 53 – 신이발지(信以發志) 향지응성(響之應聲);
믿음으로 재능을 열고 메아리 소리에 응할 수 있을까? 133
「주역」 산책 54 – 리신사순(履信思順); 믿고 따르는 사태의
본질 135
「주역」 산책 55 – 지산 겸(地山 謙); 숭고하지만 비천한 곳에
머무는 용기 137
「주역」 산책 56 – 하제상행(下濟上行); 자연 질서가 던지는
겸손의 메아리 139
「주역」 산책 57 – 익류복호(益流福好); 겸손을 다루는 양식 140
「주역」 산책 58 – 인덕실고(人德實高); 겸손의 교육 효과 142
「주역」 산책 59 – 칭물평시(稱物平施); 저울질하여 배풀어라 143
「주역」산책 60 – 공로능겸(功勞能謙); 공로가 있어도
겸손하다면 144
「주역」 산책 61 – 불부기린(不富其隣); 부유하지 않아도 얻는
이웃 146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 – 유기체철학의 핵심 논점에
다가서며 147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2 – <강의1>중요성①; 철학적 논의와
교육적 논의 150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3 – <강의1>중요성②; 체계적 사고의
명암 152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4 – <강의1>중요성③; 철학의 일차적
단계, 수집 153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5 – <강의1>중요성④; 지적인 삶 155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6 – <강의1>중요성⑤; 존재의
문명화 156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7 – <강의1>중요성⑥; 대비되는
두 관념 157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8 – <강의1>중요성⑦; 경험의
기본 양태 158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9 – <강의1>중요성⑧; 언어의 일반성 159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0 – <강의1>중요성⑨; 학문 체계의
한계 160
노동절 161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1 – <강의1>중요성⑩; 사태의 관념 163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2 – <강의1>중요성⑪; 중요성의
관념 164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3 – <강의1>중요성⑫; 다시, 사태의
관념 165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4 – <강의1>중요성⑬; 사태와
중요성 166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5 – <강의1>중요성⑭; 단순한 사실 167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6 –<강의1>중요성⑮; 중요성의 특징 168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7 – <강의1>중요성⑯; 도덕률과
도덕성 169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8 – <강의1>중요성⑰; 사상의 진보 170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19 – <강의1>중요성⑱; 역사에 대한
비판 171
화이트헤드 「사고의 양태」 20 – <강의1>중요성⑲; 사태의 궁극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