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지금은 트로트 전성시대
트로트 음악의 역사는 깊다. 한국의 대중음악사는 트로트와 함께 시작되어 무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어느 순간 ‘뽕짝’이라는 멸시와 맞물려 폄훼된 인식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질긴 생명력의 음악이라고 할까. 트로트는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며 세월의 변화에 맞춰 화려하게 변신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접목하였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새로운 매력을 가진 신예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아이돌 가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팬덤’이 트로트에서도 형성되었고,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트로트 팬덤의 열풍은 모두가 주목하는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매력적인 가수 그리고 사람, 임영웅
<미스터 트롯>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가수 임영웅은 재능이 참 많은 사람이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탄탄한 노래 실력, 우아한 포즈,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뿐만 아니라 곡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 무대마다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한다.
무대를 벗어난 사람 임영웅은 매력이 넘치는 멋진 사람이다. 고달프고 힘들었던 삶을 씩씩하게 견디었고, 높은 맷집과 자존감으로 웬만한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낸다. 힘든 상황에서도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타인에게 받은 작은 온정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의리가 넘치는 정말 멋진 사람. 대중은 가수 임영웅을 넘어 사람 임영웅에 열광한다. 이것이 임영웅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영웅을 위로하는 영웅
‘영웅(HERO)’의 사전적 의미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우리 각자의 삶은 우리만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영웅이다. 인생이라는 전쟁터를 굳세게 버텨온 당신이라는 작은 영웅을 위로하기 위해 다가온 우리의 영웅. 당신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웅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열광하고 표현하자. 우리 모두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당신의 영웅앓이를 응원한다.
■ 책 맛보기
억눌렀던 남성적 성적 매력인 ‘아니무스’ 즉, 남성미가 트롯맨에게 투사하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인 내가 스스로 나만의 즐거움과 몰입을 통해 내가 진정 ‘여성답다’고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심리적 기제인 것이다.
이런 '살아있는' 느낌은 중년 여성들의 두려움 중 하나인 '늙어감'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는 역할도 하고 가장 저렴하고 손쉽게 세상에서 위로를 받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어쩌면 고단한 삶에서 당당히 누려야 할 인권 회복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은 스타를 통해서 대리 만족과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 팬덤이 소속감과 성취감을 제공한다면 이것은 매슬로(Maslow)의 욕구 5단계에서 자아실현의 욕구로 향하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일 것이다.
한국적 정서에 꼭 맞는 트롯으로 제 2의 사춘기의 설레임을 느낀다면 그것은 무죄일 것이다.
나이 40넘어 찾아온 짝사랑으로 우리는 언제라도 기꺼이 행복하다고 소리치자.
빠순이면 어때!!!!!!!!!!!!!!!!! 행복하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