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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 전문가를 위한 역량강화 비법노트: 우직하게 성장하는 학습법
신간
국제협력 전문가를 위한 역량강화 비법노트: 우직하게 성장하는 학습법
저자
김진희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3.01.07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80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338-6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0,000원

초판발행 2023.01.07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경제력, 과학기술력, 외교력, 문화예술 분야의 소프트파워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외국 문물을 수용하고 바깥세상을 시찰하기 위해서 안목을 넓히는 ‘견습’(見習)의 위치였다면,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무대에서 주요 회의 안건을 선정하고, 리딩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나라 및 국제기구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의제를 조정하는 ‘플레이어’(player)로서 역할을 당당히 수행하고 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처로서, 2021년에 개최된 제68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한국의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 안건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개발도상국에 속했던 나라가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기구 설립 이후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읽을 수 있다. 또한 2010년 한국사회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가입하면서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활약하게 될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중요한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 이 분야에 투신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인재 양성은 질적으로 성장했는지 의문이다. 20대에 커리어를 설계하고, 직업의 세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내야 하는 청년들에게 국제협력 분야는 선명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학을 졸업한 수많은 청년이 모색하는 공기업, 사기업 취업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익숙한 분야가 아니기에, 국제협력 분야와 국제개발협력은 불모지 또는 미지의 세계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제협력 분야에 활약할 인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 폭증하고 있다. 더욱이 급변하는 국제질서하에서 미국-중국 관계의 격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신(新)냉전 체제로 돌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역설적으로 글로벌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2년 6월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앞으로 개발도상국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약 777조 원을 투자한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그렇다면 누가 참여하고, 누가 실무를 이끌어갈 것인가? 바로 국제관계를 기민하게 읽을 줄 아는 지성과 자신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방위적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어갈 수 있는 교섭력을 갖춘 국제협력 분야의 인재들이다.

이 책은 ‘국제협력’이라는 포괄적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협력의 장에서는 협의의 개념인 ‘국제개발협력’(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청년 개인이 갖추어야 하는 필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길잡이를 제공한다.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는 국제기구와 선진국의 이해관계를 확장하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 불평등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발전하지 못했던 개발도상국(developingcountry)의 경제적 발전과 사회적 번영을 위해서 참여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는 주권국가의 정부와 국제사회에서 조성된 공적 기금을 통해서 국제사회의 번영을 도모하는 상호협력 사업을 기획, 실행, 분석하고 나아가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새로운 길로 뻗어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어떠한 지원을 해왔는가? 그중에서도 대학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국제’ 혹은 ‘글로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학부 수준의 특수학과, 국제대학원 등이 불모지 분야에서 기본기를 닦을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 분야에서 커리어 쌓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지난 10년간 수백 명을 만났지만, ‘적어도 필자가 만나본’ 청년들 가운데 국제학 관련 분야를 공부한 졸업생의 글로벌 역량이 특출하거나, 이미 기본기를 갖춘 준비된 인재라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국제 분야를 학부에서 전공한 졸업생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많은 경험을 기대했지만 역량을 쌓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았다. 4년을 공부했지만 어떤 분야로 취업해야 할지를 고민하거나,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속내를 털어놓는 청년들이 다수였다. 오히려 전혀 관련 없는 학과를 졸업했지만, 대학 졸업 이후, ‘자기 혁신적 학습’으로 다양한 실무 역량을 쌓은 사람들의 활약이 주목받기도 하였다.

이 책은 필자가 교육학자로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교육의제를 끌어올리는 다양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또한 열악한 개발도상국가에서 국제협력 연구사업을 추진하며 평가 · 컨설팅을 하고 자문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된 생생한 경험을 재구성하여 집필되었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대학생, 청년, NGO의 실무자, 기업인들은 국제협력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지금과 달랐던 선배 세대의 경험과 영향력을 뛰어넘어, 더욱광활한 다자협력 세계에서 대전환을 이끌어갈 미래 세대이다. 국경은 존재하지만, 우리는 언제든 국경을 넘어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더욱 확장된 유동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 여러분이 펼쳐갈 국제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형식교육을 넘어서, 비형식 학습, 일상의 무형식 장면에서부터 여러분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지식, 기술, 태도, 감수성을 연마하여 준비되어야 한다. 굳이 대학에서 국제관계, 국제협력, 정치외교 등의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먼저 많이 ‘깨져본’ 선험자로서 들려주는 멘토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완성하였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 반면, 여전히 국제협력 인재들을 위한 일자리 생태계는 열악하다. 이에 대한 구조적인 혁신과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품고 이 책은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는 청년들이 갖추어야 할 실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나침반이 되고자 한다.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길을 알려주는 매뉴얼도 아니고, 국제무대에 필요한 화려한 화술과 협상의 전략을 보여주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끊임없이 담금질하면서 자신의 힘을 단단히 키우는 길, 1만 시간의 법칙처럼 부단한 노력으로 우리가 스스로 자기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내실 있는 방법론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여러분의 성장판이 한 뼘 더 자랄 수 있기를 바라며, 국제협력의 실천 현장에서 자신만의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점차 더불어 살아가는 풍성한 나무와 숲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펼쳐지더라도,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소란스럽다고 하더라도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지성인들이 국제협력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집필을 시작해서 일본에서 탈고를 마쳤다. 해외 대학에서 연구 연가를 보내며 또다시 책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책을 집필하면서 흰머리가 늘어가는 것은 선명하게 보였지만, 하얀 노트북 화면은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느린 시간들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이 책에 담지 못한 수많은 에피소드, 이론과 실전의 경계 위에서 숱하게 고민한 시간들, 따뜻한 환대의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 나를 아프게 성장시킨 이야기들은 요즘도 꿈에서 흐릿하게 재연되곤 한다.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마음을 열고 소통해준 많은 청년들, 불안하지만 우직하게 자신의 진로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늘 고마운 분들이 많다. 완성되지 않은 생각의 타래가 출간될 수 있도록 한결같이 지원해주시는 노현 대표님, 영민한 실력과 우직한 열정으로 고된 편집작업을 도맡아준 이아름 편집자께 감사드린다.

읽고 또 읽어가며 수정을 반복하는 지난한 교정 작업을 함께 하며 어깨를 토닥여준 나의 연인에게도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23. 1.

저자 김진희

김진희

김진희는 교육학자로서 세계 70여 개 국가를 다니며 학술 강연, 현장 연구, 평가컨설팅 정책 자문, 교육컨설팅을 수행해왔다. 제70차 유엔(UN) 총회의 SDG 교육의제에 관한 한국 정부의 정책자문관을 비롯하여, 정부 채널로 개최되는 다자간 국제회의, 국제기구의 자문 회의에서 교육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정부, 대학, 시민단체가 수행하는 국제교육개발협력 실천 현장을 분석해왔다. 그동안 국제이주와 교육학이 교차하는 이론 연구와 실천 지형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 국제개발협력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화여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이후 영국 University of Surrey에서 「Border Crossing on Migrant Workers’ Lifelong Learning」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단과대 최우수 박사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호주 연방정부의 신진 학자상(Endeavour Awards)을 수상해서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의 기금교수로 재직하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Free State University의 특임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안식년 동안 일본학술진흥회(JSPS)가 주관하는 우수학자상을 수상하여 규슈대학교 방문교수를 역임하고, 이탈리아 베로나대학교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교육세계를 경험하였다. 저서로는 「Transnational Migration and Lifelong Learning」, 「다문화교육과 평생교육」, 「글로벌시대의 세계시민교육」, 「다문화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이론과 쟁점」, 「교육자를 위한 다문화교육과 세계시민교육 방법론」 등 58권의 논저가 있다.


머리말 • I


PART 01 국제협력 현장에서 필요한 기초 역량


제1장| Knowledge: 세계를 읽는 지성의 연마 • 3

1. 국제사회를 읽는 눈: 국제지식과 정보의 안테나를 예민하게 4

2. 세계체제와 국제관계를 비판적으로 통찰: 세계체제론 뒤집기 10

3. 국제정세를 다층적으로 인식: 대학교육에서 마스터해야 할 기초 역량 18

4. 국제학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경험의 자산화: 일상의 자기학습 24

◆ 국제개발협력전문가가갖추어야하는학습활동_ 31


제2장 | Affect & Value: 나를 단단히 세우며, 다양한 타인과 관계를 맺는 힘 • 33

1. 무엇을 지향하는가? 불평등하게 기울어진 국제사회의 운동장 위에서 34

2. 국제무대의 플레이어: 뿌리를 가진 세계시민 42

3. 다문화 감수성: 매너보다 중요한 감수성 48

4. 국제협력 인재가 갖춰야 하는 멘탈 관리법: 좌절 금지, 탄력성 54

5. 세계공존을 위한 공동체 의식: 느려도, 바르게 추구해야 할 책무성(ESG) 64

◆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의자신만의임파워먼트전략_ 69


제3장 | Attitude: 깨지면서 성장하는 열린 자세 • 71

1. 눈앞의 손익만 계산하지 말기: ‘쓸모’의 재해석 72

2. 맡겨진 일만 잘하지 말고, 다시 손을 들어라: 분업 너머의 성장 78

3. 무조건 불나방이 되지 말자: 선행연구도 안 찾고 제안서를 쓴다? 86

4. 성장하고 싶다면 두드려라: 당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94

5. 깨져도 된다: 아직 무지한 자신에게 투자하기 100

6. 국제협력 현장의 부당함에 맞서기: 역량을 펼치는 것이 곧 자유다 106

7. 국제무대에서 나도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고정관념 깨기 114

◆ 국제개발협력인재가갖추어야할탄력성_ 121


제4장 | Skill & Behaviour: 수행능력이 곧 실력 •123

1. 국제적 의사소통과 문화적 맥락화: 외부와의 교섭력을 잃지 않는 소통 124

2. 문제를 숨기지 말고 해결하기: 개발도상국가에서 필요한 전환적 기술 132

3. 언런(unlearn)의 기술과 무형식 학습의 힘: 배울 것, 버릴 것 142

4. 국제무대에서 당당한 권위는 철저한 준비와 학습에서 나온다 150

5. 협력은 인종, 국적, 성별, 계층을 가르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기 156

6. 스케일 업: 역량을 키워내는 축적된 경험 자산 164

◆ 국제협력초급전문가의네트워크확장 171


PART 02 실전 무대에서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종합 역량

제1장| 국제개발협력의 ‘숲’, 당신의커리어‘나무’ •175

국제협력 무대에서 자기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여정 176


제2장 | 실전에서 요구되는 공통 역량 •185

1. 전문가도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멘붕’에 빠진다

: 단어 하나도 신중하게 186

2. 프로답게 일한다는 것: 자기 이름값을 해라 192

3. 화려한 국제무대는 없다: 파김치가 되는 출장길, 긴장감과 투지 198

4. 압도적인 실력으로 입증하기: 전문가만의 베스트 프랙티스 204

5. 깨질 각오를 하고 부딪쳐라: 실수에서 배우고 더블 체크하기 210


제3장 | 전문가의 다양한 역할론에 따라 요구되는 핵심 역량 •219

1. 국제 컨퍼런스 기조 강연 및 발표: 지식공유 커뮤니케이터, 동료 학습 220

2. 국제회의 정부 대표단 의제 대응: 분석, 주장, 협상, 네트워킹 230

3. 국제기구 자문활동: 대표성, 건의, 자문, 정책 제안 242

4. 국제개발협력 평가 및 컨설팅 활동: 평가, 심사, 조정, 권고 250


So What, 그래서 결론

“결심은 누구나 한다. 쟁점은 매일 공부하고 역량을 키워가는 실천의 힘” •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