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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 조화로운 혁신과 미래 적합성
신간
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 조화로운 혁신과 미래 적합성
저자
Robert B. Dilts
역자
이성엽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2.06.1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464P
판형
사륙배판
ISBN
979-11-6519-209-9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30,000원

초판발행 2022.06.15


리더십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오랫동안 논의되어온 주제로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철학, 법학, 역사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되어온 오래된 담론이다. 조직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구성원이 단 한 명도 바뀌지 않았는데 리더 한 명이 들 어와 환골탈태하는 조직을 본 적도 있고,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던 조직이 리더 한 사람 때문 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도 우리는 종종 목도해 왔다. 스포츠팀이든, 공조직이든, 국가적 차원의 조직이든 예외는 없었다. 블록체인기술이 사회 전반의 구조와 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 상이 되면 한 사람 또는 한 곳에 집중되는 힘의 논리는 옅어질 것이라는 통합과 해체의 시대 에 살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그곳이 어떠한 성격을 지닌 곳이 든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리더십은 조직의 본질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화두일 것이다. 리더십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가 매일 같이 직면하게 되는 삶의 현실에서 늘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조직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이들을 상사, 동료, 또는 부하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대학에 와서도 지난 13년간 원장, 센터장, 본부장 등의 직함으로 많은 교내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런 생활 속에서 내 삶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 순간 순간 마음의 평화가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일을 함께 다루는 관 계에서 나오는 결과임을 점점 또렷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정점에는 리더십이란 화두가 떡하니 똬리를 틀고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해지고 있다.
일과 관련하여 나는 언제 행복했지? 언제 신이 났지? 지난 약 30년 가까이 되는 사회생활 을 돌아보면 놀랍게도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멋진 상사나 선배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할 때였 다. 지난 시절 만났던 많은 선배들을 회상해보면 그들을 마음으로 따르게 된 이유는 다양하 다. 따스한 인품 때문이기도 했고, 빛나는 혜안과 전문성 때문이기도 했고, 모두가 주저할 때 과감히 결단하고 돌파하는 모습이기도 했고, 때론 불확실함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는 모습 이기도 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안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런 멋진 모 습을 보여주었던 옛 직장 상사나 동료들은 퇴직한 지 18년이 지난 지금도 그립고, 만나면 언 제나 반갑다. 물론 반대의 경우로 안타까웠던 일도 있었다.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거나, 앞에서 했던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거나, 혹은 혼자만의 착각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진실로 믿고 감정적인 반응을 해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 그가 상사든 부하든 안타깝기 그지없었 다. 그런 경우엔 가급적 그들의 부정적 감정에 반응하지 않고 그런 그들과 시간과 공간을 함 께 하는 불편한 경험 또한 나의 배움이고 좋은 마음공부거리라고 의미 부여하며 의도적으로 자비심을 끌어내고자 했고 그들을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누적되면 될수록 그런 부정적 에너지는 나와 팀을 서 서히 잠식한다는 것이었다. 분명 우리는 이처럼 부지불식간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리더십은 이제 더 이상 조직의 성과향상, 실적완수를 위해 감 투를 쓴 자들만의 도구에 머물 것이 아니라, 모든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 이자 덕목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측면에서 「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은 매력적인 책이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많 은 리더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역량을 매우 세밀하게 분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꼼꼼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자원개발은 물론 코칭, 컨설팅 및 상담 분야에서 지난 수십 년간 탁월한 성과를 내 고 있는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의 원리와 도구들을 의식 리더십이란 개념과 회복 탄력성 의 기법에 적용하고 있기에 매우 실용적이다. 그리고 모델 구성의 방법 면에서도 통계를 활용 한 양적 방법이 아니라 독특한 실존적 사례들을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살펴본 질적 연구에 더 가깝다는 점, 저자가 지난 40년 이상 현장에서 컨설턴트 혹은 코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장 실천가라는 점, 그리고 논의하는 담론이 우리의 지성을 넘어서는 선험적 지혜까지 포괄하는 주제까지 다룬다는 점 등이 신선하다. 이 책의 성격을 형식적인 면에서 규 정한다면 개념서나 이론서보다는 워크북workbook에 가깝다. 저자와 DSG(Dilts Strategy Group)는 10 여 년의 시간에 걸친 작업을 통해 앞서가는 조직과 리더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했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64시간의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본 도서는 그러한 성공요인 모델링 중 리더십 분야의 결과이며 그 프로그램의 교재이기도 하다. 책에 담겨 있는 실천과제들을 하나 씩 차근차근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분명 우리의 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귀한 도구가 될 것이다. 워크북이라 짧게 기술되고 있지만 홀라키라는 초연결성을 전제하고 있는 의식 리더십 의 철학적 배경은 간단치 않다.
초연결 사회라는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선 이미 익숙해진 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우리는 초연결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멀리 떨어진 친구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카톡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수많은 정보를 많은 이들과 나누게 해준다. 밴드는 말 그대로 구성원들을 휴대 폰 안에서 똘똘 뭉치게 한다. 종이 한가득 서류철로 정리하던 문서나 자료도 언제부터인가 물 리적 실체가 보이지 않은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 자동차렌트가 대세가 되고 있고, 앱을 통 해 쏘카 같은 공유자동차를 심심찮게 활용하는 지인들을 자주 만난다. 캠퍼스에선 모바일 앱 에 연동된 퀵보드를 이용해 이동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이미 ‘소유의 시대’는 가고 ‘접속의 시대’가 온다며 경제사회구조의 변혁을 예견했던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이야기 가 이미 현실이 된 소위 ‘접속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허나, 잠시 생각해보자. 이러한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이라는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한 우리 인류는, 국민은, 시민은, 직원들은, 아니… 나는… 진정 행복한가? 만약 이 본연의 질문에 쉽게 ‘그렇다’라고 답하지 못한다면 여기에 뭔가 더 채워져야 할 것이 있다는 본능적인 감지 때문일 지도 모른다. 빠져 있는 것이 뭘까? 어쩌면 지금 공유경제라 불리는 것들은 사실 무늬만 공유 이지 참 공유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거대 자본이 만든 플랫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파이를 키우는 블루오션 같은 플러스섬(plus sum)이 아닌 레드오션인 제로섬(zero sum)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거대 플랫폼은 참여자들이 노조를 결성할 권 리도 없기에 산업 재해 보상의 사각지대를 만들어 일하는 이들의 복지를 크게 후퇴시켰다. 타 다도 택시 사업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집을 공유한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에어비앤비 airbnb 역시 거대 자본의 플랫폼 사업이 되어 오히려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려워지게 된 소 위 숙박계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을 초래했다. 공유의 시대, 연결의 세상이라고 이 야기하지만 알렉산드리아 레브넬Alexandrea Ravenelle의 이야기처럼 공유 경제는 공유하지 않고 있고, 연결 되었다는 세상에는 진정한 연결이 빠져 있다.
「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의 핵심 주제인 홀론(holon)과 홀라키(holachy) 관점에서 본다면 현 재 4차 산업혁명이 주장하는 연결은 공허하게 들린다. 대부분의 논의가 기술적, 기계적, 정보 시스템적 연결일 뿐 진정한 ‘내적 자아’의 연결을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본과 경제 의 원리가 지배하는 작금의 시대에 인간의 내재적 가치는 효용가치에 밀려 우리는 자기 정체 성을 잊고 산다. 손바닥에 딱 감기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 어 있지만 외로움과 고독은 오히려 더 짙어진다. 기술만으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 결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처럼 회자되는 융복합이나 통섭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저 여러 전공 분야를 물리적으로 집합시켜 놓은 것일 뿐 본질적인 연결, 화학적으로 서로 하나 되는 통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문명의 발전 못지 않은 정신문명의 발전이다. 미래의 세계는 과거의 리더십 프레임으로 해결 불가능하다. “너 커서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싶어?”라는 질문보다는 “우리는 어떻게 지구의 모든 생태계 와 하나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홈즈 롤스톤(Holmes Rolston) 의 이야기처럼 기존 프레임(frame)을 해체해야 한다. 전체에서 분리된 에고(ego)와 결별하고 우 주적 자아로 확장되는 소위 홀라키적 개념을 이젠 가슴을 열고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되었다. 분명 세상 만물이 연결되어 있다는 비분리성은 의식 리더십의 전제로 이는 미래를 열어갈 새 로운 리더십 프레임이다.
성공 요인 모델링을 통해 정리된 이 책 「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은 ‘의식 리더’가 추구해 야 하는 연결은 내면에서 상호 연대감을 이루고 함께 장(field)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 조한다. 人間이라는 말은 사람(人)과 사람(人)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이고, 사람 과 사람의 사이(間)를 통해 완성되는 존재라는 뜻 아니겠는가. 그렇다. 인간은 결국 함께 살아가 는 존재다. 연결성을 잊은 분리의 시간 동안 인간은 시든다. 의식 리더는 만물은 서로 돕고 있 다는 상호 연결성을 알아차리고 깨어나 초연결자가 될 때 완성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공생이라는 고리로 상호 연결되어 있다. 생명체는 공생진화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유 기체는 상호 적응을 통해 공진화한다. 모든 이가 궁극에는 인드라망으로 연결된 하나(oneness) 임을 알아차리고 행동하는 그가 바로 의식 리더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식 리더십의 핵심 화두 인 홀론(holon)과 홀라키(holachy) 개념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살펴보면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 이라 하긴 어렵다. 애당초 세계는 분리할 수 없는 거대한 하나의 지성(그것을?집단?지성,?공적?영지,?소스필 드,?우주심,?통합장,?수퍼의식…또는?무엇이라?명명하든!)으로 단 한순간도 연결되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이다. 태초부터 하나였던 것이다. 양자 물리학에 따르면 우주는 분명 부 분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유기적 통일체다. 이미 100여 년 전 만물은 서로 돕는다고 주장한 크로포트킨(Pyotr Alekseyevich Kropokin)의 ‘상호부조론’처럼 세계는 상호 의존의 구조로 그물망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양자역학에서 두 입자가 아무리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비 국소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입자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즉시 다른 입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양자 얽힘’ 역시 우리의 연결성을 훌륭히 뒷받침하는 개념이다.
의식 리더십 논의의 철학적 기반이 되는 전체성 즉, 홀라키는 물질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식 세계까지 포함한다. 아무리 초연결, 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을 외쳐도 기술의 진보를 정신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허상일 것이다. 진정 우리가 앞으로 관심을 보여야 하는 것은 리더십의 업그레이드이다. 기존의 리더십 차원의 논의를 뛰어넘어 인간의 영성과 의식을 논하는 ‘의식 리더’에 대한 담론은 이미 와 있는 미래다. 스코튼(Bruce?W.?Scotton)이 지적한 것처럼 현대의 정신과학 수준이 영적 경험과 비일상적인 실재의 경험을 셜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검토하고, 이론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치료로서 다루는 데 비록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아브라함 매슬로 (Abraham?Maslow), 칼 융(Carl?Jung), 윌리엄 제임스(William?James), 켄 윌버(Ken?Wilber) 그리고 스타니슬라 프 그로프(Stanislav?Grof)가 이야기하는 인간 의식의 발달, 자아 초월, 그리고 영성(spirituality)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어야 한다. 여기서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영성이란 단어는 특정 집단의 신념 체계를 일컫는 종교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영성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이 책 「의식 리더십 과 회복 탄력성」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나오는 spirituality라는 말은 인간 정신의 영적 영역, 육체적 경험으로 제한되지 않는 인간성의 한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다. 자아 초월학 분야에서 다루는 영적 자아 초월의 화두는 자기를 넘어선 보편 원리에 대한 탐구, 인간과 세계 사이의 연결에 대한 추구 등을 논할 때 사용하는 비종교적 성격의 보편단어다.
물론 이 책 「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을 자아 초월 분야의 리더십 도서라고는 할 수 없 다. 저자는 매우 실질적인 리더십 논의를 하고 있고, 실제 조직에서 리더들이 갖춰야 할 중요 한 덕목과 역량을 면밀하게 논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실천가들을 위한 워크북이다. 지금껏 장황히 이어진 설명은, 이 책에서는 가볍게 언급되고 있으나 책 전 반에 빈번히 등장하는 단어들, 의식으로 번역한 consciousness, 영성 또는 정신으로 번역한 spirituality, 장으로 번역한 field, 그리고 홀론(holon)과 홀라키(holarchy)라는 제4세대 NLP의 핵 심 개념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조금이라도 넓히고자 발동된 역자의 오지랖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긴 해도 우리 인간이 ‘의식 리더’로서 초연결하는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자의 변을 통해 거듭 강조하고 싶은 이유는 이러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 차리는 그 자체가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게슈탈트 (gestalt)의 창시자이자 NLP(Neuro?Linguistic?Programming) 기법의 기초를 제공한 프리츠 펄스(Fritz?Perls) 에 따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과 알아차림은 그 자체가 치료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NLP전문가 훈련에서 수없이 반복하는 관조 훈련, 지각적 입장에서 관찰자 되기, 메타포지션 에서 알아차리기 등을 통해 우리는 잠시라도 그에 대한 통찰을 경험할 수 있다. 분리된 에고 (ego)가 아닌 하나이고 전체인 홀라키(holarchy)에 접속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의식 리더’로서의 자 각과 통찰은 그 자체만으로 배움과 치유가 동시에 되는 큰 공부다. 이 책의 가치는 이러한 자각을 위한 다양한 훈련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데 있다.
또 다른 ‘의식 리더십’의 담론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리더십에 대한 논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촉매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종교에서 영성으로’라는 탈종교적 시대의 관 점에서 보면 우리는 물질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영적 존재다. 따라서 인간의 영성에 대한 담 론은 철학과 종교 분야를 거쳐 이제는 리더십 분야에서도 논의가 되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영적 휴머니즘’은 이미 와 있는 미래다. 반형이상학이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아무리 완벽히 들어맞는다 해도 인간은 영혼의 선험성을 인정하고 보편성을 찾아가고 싶은 욕망에 흔들린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동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떨림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형이상 학임을 알고 그래서 비실존적 세계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는 역자의 사 심의 연장선에서 이 책의 번역은 진행되었다. 배움은 외적 지식을 구하고 내면 성품을 닦아가 는 모든 활동을 아우른다. 배움은 끊임없이 진화를 추구하는 생명체에겐 빛이다. 프랑스의 철 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Bergson)의 이야기처럼 끊임없이 창조적 진화를 해나가는 모든 생명체 들에게 배움은 생명 연장의 희망이자 도구이다. 생명이란 성숙한 유기체를 매개로 한 씨앗이 다른 씨앗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늘 펼쳐지는 우주(unfolding?universe)에서 우리는 배움이 창발 의 형태로 연속됨을 선험적으로 알고 있다. 상승생성의 노력은 하강생성으로 확인되는 것이 다. 따라서, 사이코메트리(pychometry), 채널링(channeling) 같은 자아초월 분야의 논의나 마음이 물 질을 지배한다는 ‘싯디(siddhi)’와 같이 지금껏 전통과학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이었던 ‘초자연적 현상’까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과학적 검증과 논의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리 더의 ‘의식’이란 화두는 아브라함 매슬로우, 켄 윌버,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등이 주창해온 자 아초월(transpersonal) 인간학의 연장으로 향후 성인교육학 분야에서 그 면면을 이어가야 하는 중 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기존의 리더십에서 논하는 내용과는 다른 결을 가진 이 책의 내용이 새롭고 또 낯설 수도 있 다. 하지만 행여 인간이 존재 자체로서 완전히 전체적이고 또한 독립적인 존재임과 동시에 우 리보다 더 큰 시스템의 일부라는 홀론과 홀라키의 관점이 독자에게는 생경하다 하더라도, “학 생이 준비될 때 스승은 나타난다(When?the?student?is?ready,?the?teacher?appears)”라는 파푸아뉴기니의 속 담처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배우려는 의지가 있으면 배움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진정 어려운 일은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어울려 마음 구석구석까지 뿌리내린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한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Maynard?Keynes)의 이야 기처럼 새로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것은 기쁨이고 이를 나누며 함께 나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감을 느끼는 활동이다. 이 책의 중요 전제인 홀론, 홀라키 그리고 장(field) 개념은 NLP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친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Bateson)의 생태학적 관점과도 일맥상통하며 이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많은 훈련은 이미 수십 년간 상담, 코칭, 팀빌딩 등의 현장에서 검증된 탁 월한 기법들이다. 독자들께서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부족한 번역이지만 행간까지 읽어가며 함 께 호흡한다면 우리 모두가 하나의 ‘장’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의식 리더십’의 철학적 개념을 조 금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부디 이 책이 독자들에게 행복한 독서의 시간을 선사할 수 있길 희망한다.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다. 지난 20년간 우정을 나누고 있는 나의 동료이자 저자 로버트 딜츠(Robert?Dilts), 책 출간의 모든 판권 관리와 행정지원을 아낌없이 해주 는 저자의 친형 마이클 딜츠(Michael?Dilts) 그리고, 흔쾌히 역자의 캐리커처까지 그려준 나의 동료 안토니에 메자(Antonio?Mesa)에게 감사를 전한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8일간의 「의식 리 더십과 회복 탄력성」 첫 워크숍에 탁월한 호기심으로 참여한 열두 분(권병희,?김연정,?김영경,?남기영,?신원 학,?신현정,?전사랑,?주충일,?최현정,?탁제운,?한우식,?한창수)의 훈련생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이들은 탁월한 프런 티어 정신의 소유자들이다. 2017년 이 책이 출간된 후 대학원 수업에서 함께 발표하고 토론 했던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 및 HRD전공 석사과정 학생들에게도 감사하다. 단박 에 이해하기 어려운 훈련도 적지 않았지만 맑은 마음으로 함께 해주었다. SFM시리즈의 매력 을 알아보시고 대중들과도 나누자며 격려해 주신 러너코리아의 도흥찬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또 특별히 감사한 분들이 있다. 먼저, 「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의 가치를 알아보시고 이 책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하신 퀀텀어웨이크닝스쿨의 최현정 대 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대표님의 열정과 아낌없는 나눔이 책 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의식 리더십과 회복 탄력성」 교육프로그램을 회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전문교수진 양성과 프로그램 한국화에 공을 기울이신 루트컨설팅의 박우춘 대표님 과 최성한 이사님께도 큰 감사를 전한다. 두 분은 분명 이미 ‘의식 리더’의 길을 가고 계신 도반 이시다. 긴 시간 교수훈련과정에 참여했던 루트컨설팅의 김현주, 장정관, 박우근 본부장님께 도 감사드린다. 지금은 조직을 옮겨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워크숍 참여 이후 본 도서 의 초벌 번역을 함께 하며 큰 힘을 나눠준 임선예 이사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한다. 마음의 결 이 맞는 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그 과정만으로 기쁨과 감사가 넘쳐흐른다는 것을 새삼 깨닫 게 해준 루트컨설팅이 ‘의식 리더십’ 전파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 해 마지막 교정 교열작업에 귀한 에너지를 나눠주신 퀀텀어웨이크닝스쿨의 손민서 이사님, 언제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박영스토리의 이선경 차장님, 여러 차례의 수정작업에도 든든하게 함께 해주신 배근하 과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만난 독자 여러분들의 행운을 기원한다.

2022년 여름, 율곡관 연구실에서 이성엽

역자. 이성엽
아주대학교 교수, Ph.D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화두로 가슴 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성인교육 및 평생 교육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KB국민카드 인사부과장, KB국민은행 인재개발원 HRD전 략기획책임자, KB국민은행 평생학습기업추진TF팀장으로 근무했다. KB평생학습기업추진팀을 이끌던 시절 조직의 인사제도 및 교육부분에 평생교육 철학 을 다양한 제도로 구현한 것을 인정받아 KB국민은행 은 2004년 제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기업부문-대한상 공회소장상)을 수상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Australian Executive Award수상자로 선정되어 호주정부의 후 원을 받아 The University of Sydney에서 한국인 최초로 Coaching전문가 과정을 마쳤으며, 한국코치협회 창립이사회 멤버로 참여하여 우리나라에 코칭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조직의 팀장으로 매일같이 야근 하던 여의도에서의 어느날 밤… 한국은행 연수원 부 장이 쓴 책(「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의 한구절(‘자기 나름대로의 이론적 체계가 서 있지 않고서는 현실을 이해하거나 변화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현실의 어 두음에 매몰되어 음침한 세계에 자신을 내던질지도 모른다 ’)에 밑줄 긋고 반복해 사색하던 중 그 문장이 쌓여 있던 그 무엇인가의 트리거가 되었는지 며칠간 끙끙 앓다가 사직서를 제 출하게 된다. 이렇게 10여 년간의 직장 생활을 뒤로 한 채,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화두 삼아 늦깎이 풀타 임 박사과정 학생으로 4년 6개월을 보냈다. 이후 고 려대, 단국대, 명지전문대, 선문대, 숙명여대, 인하대, 중앙대 등에서 수년간 시간강사로 활동했으며 (주)휴 넷의 사외이사, 한국통합교육의 자문교수, 인재육성 전략연구소 소장, 킹웨이인재개발그룹 감사 등을 역임하며 평생교육과 인재육성분야의 현장실천가로 활동하였다.
역자의 강연은 국가정보원, 기획재정부, 국가인재개발원, 국민권익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
원회,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LG전자,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대 한항공, 하이닉스반도체, 아시아나항공, CJ 그룹, 대상 그룹, 진학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 주택공사, 한화그룹 등 수많은 조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켜왔으며, 그가 개발한 리더십 과 정은 코오롱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미래에셋생명, 한국후지제록스,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기 업에선 승진자 필수과정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대학원 교육학과 ‘평생교육 및 HRD’전공 주임 교수로 석/박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아주대학교 평생학습중심대학추진본부 본부 장, 아주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 원장, 아주대학교 기업지원센터 센터장, 한국교육컨설팅코 칭학회 회장, 한국NLP상담학회 고문, 한국초월영성학회 이사, 한국평생교육학회 이사,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 한중협회 교육위원장, 재단법인 한국지역사회교육재 단 이사 등으로 학교와 사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삶 속에서의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공동체를 꿈꾸며, 그 일환으로 수원시 평생학습가들의 모 임 ‘와글와글 포럼’의 단장을 맡아 3년간 봉사했다. 지난 10여년간 文質彬彬(문질빈빈)하는 마음으 로 人文과 天文을 함께 살피면서 자아초월 및 코칭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에 정성을 쏟 고 있으며 특히, 노자와 장자 및 영성분야의 통합적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관련하여 배 움공동체 <修心團>에서 이웃사촌(師村)들과 함께 사색과 묵상훈련을 하고 있다. 2020년엔 시민 교육분야에 대한 공헌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미국 NLP University의 공인파트너로 NLP전문가 육성을 함께 하고 있고, 세계적인 코치들 의 클럽국제코치연맹(ICC: International Coaching Community)의 인증코치이자 트레이너로 ICC인증 국제 코치 훈련을 하고 있으며, SFM(Success Factor Modeling)프로그램의 공인 트레이너로서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딜츠Robert Dilts와 함께 의식 리더십 및 회복 탄력성(Conscious Leadership and Resilience) 워크숍 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에서 ‘의식 리더십 및 회복 탄력성’ 전문코치와 교수를 육성하고 있다. 저서로는 「NLP의 원리 1」, 「이미 완전한 당신, 어웨이크너」, 「낯선 길에 서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성인경험학습의 이해」, 「인적자원개발론」, 「일자리와 교육리더십」, 「코끼리여 사 슬을 끊어라」, 「성인학습과 코칭」, 「교육성과관리와 HRD시스템 구축」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실리콘밸리의 최고 기업은 어떻게 협업하는가」, 「NLP로 신념체계 바꾸기」, 「타임파워」, 「팀 장3년차」, 「스무살 여행, 내인생의 터닝포인트」, 「빅토리」 등이 있다.

1장 미래를 위한 리더십, 의식 그리고 훈련
2장 역경으로부터 다시 튀어 오르다 - 회복 탄력성 기르기
3장 의식 리더십과 차세대 기업가 정신
4장 의식 리더십과 SFM 리더십 모델
5장 SFM 리더십 모델 적용하기
6장 불가능한 것 하기
결 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