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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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대토론: 마음의 치유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신간
심리치료 대토론: 마음의 치유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저자
Bruce E. Wampold and Zac E. Imel
역자
김계현, 김동민, 김선경, 유정이, 왕은자, 이윤주, 조영미
분야
상담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2.01.2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36P
판형
사륙배판
ISBN
979-11-6519-162-7
부가기호
931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6,000원

중판발행 2023.04.20

초판발행 2022.01.20


역자(김계현)가 미국 오레곤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1980년대 초중반에도 증거에 의해 지지되는 처치라는 매우 매력적인 표현을 접할 수 있었다. 그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아, 이제 심리치료와 상담은 과학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구나!”라는 기대감을 크게 가졌던 기억이 있다. 또한, 동시에 심리치료와 상담에는 상담사와 내담자 간의 관계, 치료에 대한 기대감, 상담사에 대한 신뢰 등의 요소들이 치유적인 변화를 발생시킨다는 이론 즉, “공통요인 common factors” 모델이 우리 상담학도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만약 증거에 의해 지지되는 처치들이 계속 발전되고, 공통요인 모델이 합쳐진다면 상담과 심리치료는 곧 완벽한 모습을 갖출 것이다.”라는 기대를 나름 가지게 되었다. 비록 다소 막연한 기대였지만 말이다.
 Wampold 선생님의 저서 제1판이 나에게 우송된 것은 2001년 봄이었다. 나는 그 제목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특히 대 논쟁 ‘great debate’라는 단어가 나를 놀라게 했는데 목차를 보니 제1장의 제목이 medical model (EST의 다른 명칭) vs. contextual model (공통요인 모델의 다른 명칭)로서 상호 대립되고, 둘 중 하나는 승자가 되고 다른 하나는 패자가 되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하였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두 모델이 상호 보완하면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debate’라는 설정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medical model’과 ‘공통요인 모델’ 간에 어떤 것이 “이겼는지” 궁금한 독자는 이 책의 제1판을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그런데, 2016년 가을에 Wampold 선생님은 한국에 오시면서 제2판을 직접 들고 오셨다. 나는 “조금 고쳤겠지.”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완전히 새로이 집필한 제2판이었다. 게다가 저자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생소한 이름이었다. 나는 그를 만난 적도 없고 아는 바가 전혀 없었는데, 선생님의 제1판을 읽고 영향을 받아서 제자로 들어온 열열 대학원생 출신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제2판의 두 저자 간에는 글쓰기 방식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역자의 개인적 의견임). 물론 두 사람은 이 점을 고려하여 수없는 노력과 수정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그러나 Wampold 선생님의 필체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에게는 완숙기에 든 노련한 학자의 글과 이제 막 학자의 길을 시작하는 의욕이 넘치는 젊은 학도의 모습이 선명하게 대비가 되었다. 
서양은 동양에 비해서 논쟁에 익숙하다. 어려서부터 이른바 debate 교육을 받거나 debate 경연대회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다. 그들은 debate에 임하는 태도가 우리보다 훨씬 더 유연하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medical model’과 ‘공통요인 모델’ 두 개를 서로 대립하는 위치에 설정하고서 치열한 “경쟁”과 “싸움”을 벌이도록 글을 전개하였지만, 그 논쟁 내용의 실상은 서로 접합할 수 있는 측면들을 아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찾아내고 있다는 것을 역자는 여러 차례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은 마치 아주 예전에 로저스 C. Rogers와 스키너 B. F. Skinner라는 두 대 학자가 직접 만나서 벌인 논쟁이 소개되었을 때 느꼈던 소감 즉 “극한으로 대립할듯한 두 이론이 이렇게 접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구나!”라는 감탄을 다시 기억나게 해 주었다.)
이 역자 서문에서는 이 debate의 구체적 내용이 어떻게 제시되고, 진행되었는지는 서술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만약 그렇게 한다면 역자의 개인적 생각을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이 되며, 따라서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리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debate는 단순하지 않다는 것, 다소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것, 그리고 대립적인 논쟁에만 몰입하기보다는 두 모델의 상생적인 접합점을 찾아보는 노력이었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분명한 것은 이 제2판은 제1판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 발전되고 확장된 모습을 보였는데, 그 배경에는 상담과 심리치료에 대한 수많은 연구물 즉, 논문들이 그 사이에 출판되었고 그 논문들을 기초로 한 수많은 메타분석 연구들이 수행되었다는 사실이 기반이 되어있다.
제2판의 마지막 장인 결론 부분에서 필자들은 향후 미래에 상담과 심리치료의 연구와 실무를 담당하는 학자와 실천가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명쾌하게 진술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결론의 배경에는 그 앞에 존재했던 장들의 내용이 반드시 제시되어야 하였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책을 “후루룩 재빨리 읽어 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니고 “꼼꼼히 생각하면서, 동료와 논의해 가면서” 정독할 책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2021년 12월
김 계현(역자 중의 1인)


1996년 5월경으로 기억된다. 위스콘신 대학의 매디슨 캠퍼스 education building 3층의 어느 한 연구실에서 작은 체구에 둥근 안경을 쓴 모범생 같은 인상을 주는, 여유롭고 인자한 모습의 한 교수님을 처음으로 뵈었다. 이분이 바로 이 책의 주 저자이기도 한 Bruce E. Wampold 선생님이었다. Wampold 선생님은 유학 중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기꺼이 지도교수님이 되어 주셨던 분이었다. Wampold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이 책의 대표역자인 김계현 선생님의 학위논문 지도교수님이기도 하다. 그리고 김계현 선생님은 나의 석사 학위논문 지도교수님이었다. Wampold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거의 전적으로 김계현 선생님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Wampold 선생님의 책 The Great Psychotherapy Debate(2판)를 김계현 선생님과 함께 번역하는 작업은 나에게 무척 의미가 깊은 일이다. 물론 다섯 명의 동료와 함께 한 작업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번역 작업을 하면서, 서로의 관점과 의견을 나누는 일은 서로 간의 유대감을 느끼며 지적으로 확장되는 경험이었다.
이 책은 Wampold 선생님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가지고 수행한 구체적인 학문적 성과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Frank & Frank(1992)의 저서 Persuasion and Healing에 제시된 기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다. Wampold 선생님의 놀라운 점은 이 기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쟁점을 부각하고, 그 쟁점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증거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설정하였다는 것이다. 얼핏 아무 일도 아닌 듯, 누구나 할 수 있는 듯 보이지만,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을 치열하게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이런 작업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요하는지를! 우리는 이런 과정 끝에 나온 결과를 놓고 그 사람의 생각이 ‘창의적’이라고 한다. 기존의 아이디어와 기존의 경험적 연구 결과를 연결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런 연결이 세상에 없던 것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글은 오히려 분명하고 대단히 논리적이다. 그것보다는 상담과 관련한 한국과 미국의 제도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논리적 추론의 근거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방법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메타분석, 임상실험, 실험 설계와 이에 따른 통계적 분석 방법 등은 양적 연구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벽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리 없이 연구방법을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면, 이 책에서 시사하는 바가 상담을 공부하는 우리의 기존 관념과는 다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상담의 효과가 각각의 상담이론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경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왜 상담이론을 배우고, 수퍼비전을 받아가며 상담 기법을 배우는 것인가? 이런 의문은 역자도 가졌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학위논문 제출을 위한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러 관련 논문과 Frank & Frank(1992)의 Persuasion and Healing을 읽으면서, 이런 관점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제시된 이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이해에 도달하리라 생각한다. 거기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본 ‘해설자’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면, 이 책의 기본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 Persuasion and Healing를 먼저 읽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듯하다.

 2021년 12월
김 동민(역자 중의 1인)


저자 약력

Bruce E. Wampold
(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매디슨 소재) 상담심리학과 교수
(전) 노르웨이 Modum Bad Psychiatric Center(Vikersund 소재) 연구소 Director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산타 바바라 소재), 교육학과(상담심리 전공), 박사
위스콘신 주 심리학자(전, 오레곤, 유타 주 심리학자)
ABPP 멤버(상담심리분과)
 
Zac E. Imel
미국 유타대학교 교육심리학과(상담심리 프로그램) 부교수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매디슨 소재) 상담심리학과, 박사
유타 주 심리학자
 

역자 약력

김계현(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전) 한국상담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미국 오레곤 대학교(유진 소재), 상담심리학과, 박사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생애개발 등 여러 분과 수련감독)

김동민(현, 중앙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매디슨 소재), 상담심리학과, 박사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생애개발분과 수련감독)

김선경(현,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 부원장, 심리상담연구소 마음on마음 상담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육상담 전공 박사
차의과학대학교 임상상담심리대학원 부교수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조교수
The University of Alabama 외래교수
상담심리사 1급(한국상담및심리치료학회)

유정이(현, 안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대학원 석사·박사(교육상담 전공)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1급(아동·청소년분과 수련감독)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상담심리전문가

왕은자(현, 심리상담연구소 마음on마음 대표)
전)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 교수
전) 삼성생활문화센터 전임상담원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상담전공 석사. 박사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기업상담분과 수련감독, 심리치료상담분과)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

이윤주(현, 영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대학원 석사·박사(교육상담 전공)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1급(기업·아동·청소년, 집단분과 수련감독)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1급

조영미(현, 이화여자대학교 특임교수)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

Chapter 01 의학의 역사, 방법, 그리고 심리치료 1
발전과 누락

Chapter 02 맥락 모델 42
사회적 치유 방법으로서의 심리치료

Chapter 03 맥락 모델 대 의학 모델 69
발전적인 연구 프로그램 선택

Chapter 04 절대적 효과성 92
메타분석에 의한 심리치료의 이득

Chapter 05 상대적 효과성 128
도도새는 여전히 살아있다

Chapter 06 치료사 효과 177
간과되었지만 핵심적인 요인

Chapter 07 일반 효과 198
남아있는 도전과 기대되는 추가적인 증거

Chapter 08 특정 효과 238
어디에 있는가?

Chapter 09 논쟁을 넘어서 284
이론, 정책, 실무를 위해 연구의 통합(synthesis)이 이론, 정책, 그리고 실무에 주는 함의 284

색인    /314
참고문헌/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