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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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가 들려주는 초등진로 이야기
신간
수석교사가 들려주는 초등진로 이야기
저자
이미현, 김화영, 전혜경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2.01.03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72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6519-214-3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7,000원

중판발행 2023.01.30

초판발행 2022.01.03


―이제 출발하는 진로 여행자를 위해―

Q1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을까요?”
Q2 “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진로교육을 하고 있나요?”
Q3 “가정에서의 진로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까요?”

A1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존재하는 일과 직업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까지 있을까요? 진로교육은 아이들이 원하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꿈이 없는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정말 원하는 일이 있는 아이들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 됩니다. 진로에 대해 관심은 갖되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시기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A2 평생의 삶을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되는 초등학교 시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이해하면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낼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가고, 좋은 습관을 기르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을 알고 바른 학습습관과 생활습관으로 근면성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 의사소통 방법을 익히고 상호이해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등진로교육은 이런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A3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하는 작은 일상의 습관들은 아이들의 진로교육에 좋은 밑거름이 됩니다. 아직은 몸과 마음이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정은 가까이에서 이를 익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일과 직업의 세계를 맨 처음 관찰할 수 있는 곳도 가정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여 주고, 칭찬과 격려를 통하여 스스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실수를 허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실수를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진로교육’하면 ‘직업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무엇을 떠올릴까요? 어떤 아이들은 꿈이 없음을 부끄러워하고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직업의 이름을 댑니다. 과연 진로교육의 목표는 오로지 직업선택뿐일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제 진로여행의 출발선에 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떤 진로교육을 해야 할까요? 이 책을 쓴 교사들은 바로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집필 방향 소개

1. 본 책의 집필 방향은 무엇인가요?
본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진로 수업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진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제시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교과통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시간에 활용하여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만나는 행복한 진로 수업’, 아이들에게 질문과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하브루타로 묻는 나의 진로’, 아이들이 쉽고 즐겁게 진로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나의 진로’의 세 가지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책의 구성과 내용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본 책에서는 교육부(2015)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4대 영역과 목표를 바탕으로 하여 4가지 미래인재상을 제시하였습니다. 또 각 진로 영역의 하위요소는 초등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로탄력성을 고려하여, 13개 하위 역량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가. 본 책의 진로교육 구성 안내

2015 진로교육 영역

4가지 미래인재상

하위 역량



Ⅰ. 자기이해와 사회적 역량 개발
?
자기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람
?
자기이해
자아존중감
의사소통
공감과 배려
협력



Ⅱ. 일과 직업세계의 이해
?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는 사람
?
진로탐색
진로유연성
감사하기



Ⅲ. 진로탐색
?
탐구하고 공부하는 사람
?
자기주도학습
연결성



Ⅳ. 진로디자인과 준비
?
꿈을 그리며 도전하는 사람
?
의사결정
도전정신
미래지향


나. 4가지 미래인재상 안내 및 주요 내용 소개

1영역: 자기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람

진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함은 삶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특성을 찾아 이해하여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공감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합니다.


2영역: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는 사람

지금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로유연성은 여러 가지 상황과 환경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응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나아가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의 출발점입니다.


3영역: 탐구하며 공부하는 사람

배움은 우리가 평생 가져야 할 덕목입니다. 타인의 주도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선택으로 미래의 일과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중요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 지식과 경험, 자원을 연결하여 가치와 의미를 만드는 능력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4영역: 꿈을 그리며 도전하는 사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진로의사결정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불안과 좌절을 가져다준다 해도 미래를 위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바로 도전정신입니다. 미래지향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자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생각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진로수업에 대한 여는 글


―다양한 활동으로 만나는 행복한 진로수업―

4차 산업혁명, 유비쿼터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메타버스(METAVERSE), MZ세대 등.
새롭게 등장하는 용어들을 보면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생각도 들고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무한한 꿈을 꿀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아이들과 진로수업을 하면서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이들의 진로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진로수업은 어떤 것일까?’ 항상 고민하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평생 몇 개의 직장을 가지게 될까요?
2020년 말 기준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국내 직업 수는 약 16,891개로 10년 전에 비하여 70%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직업은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현재 선호하는 유망 직업은 미래사회에는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또, 2016년 세계경제포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는 현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전 세계 7세 아동의 65%는 미래에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제 평생직장, 평생직업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진로교육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빌려보면 우리 아이들은 평균 10~15개의 직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어른이 된 우리가 생각해보면 ‘과연 그럴까?’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요즘 ‘본캐(본래 캐릭터)와 부캐(부 캐릭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업들 역시 전보다 많은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로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요?
지금 우리는 직업 다변화, 직업 전문화, 세분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로교육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진로교육목표에서도 ‘진로개발역량’, 즉 ‘변화하는 직업세계와 평생학습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진로를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진로와 관련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인 ‘진로탄력성’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필요한 경우 스스로 진로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찾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여 주는 것이 아이들의 진로역량을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진로교육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현재 초등학교의 진로수업은 교과와 연계한 진로교육과 진로활동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나누어 지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기는 진로 인식단계에 해당합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가치를 형성하고, 일과 사회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의 기본을 다지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학년 또는 학급 내에서 이루어지는 진로수업은 학생들의 발달을 고려하여 학년(군)별 중점목표를 조금씩 다르게 지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저학년은 긍정적 자아개념과 타인을 배려하며 의사소통하는 역량, 중학년은 다양한 진로탐색과 직업에 대한 태도 형성, 고학년은 학습의 중요성과 다양한 방법과 체험을 통해 직업정보를 탐색하고, 진로를 설계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역량을 기르는 쪽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지도하는 것입니다.
 진로수업을 계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진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교육학, 의학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이에게서 자아존중감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버드대 교육학과 조세핀 김 교수는 ‘자아존중감’이란 나는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만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나는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즉 자신감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
본 책에서도 아이들의 자기이해와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서로 다른 악기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화음과 음악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아이들은 가까이에 있는 부모와 교사를 보면서 꿈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우는 교육활동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마음 근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나오는 ‘우리 아이들은’이란 시를 소개해봅니다.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생명의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통하여 왔지만
당신에게서 온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당신과 함께 있으나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으나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의 생각이 있으니까요.

당신은 그들의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마음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은 미래의 집에 거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으로서는 꿈속에서조차도 방문할 수 없는 그런 곳에 말입니다.
 
당신은 그들처럼 되고자 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을 당신처럼 만들려고는 마십시오.
왜냐하면,
인생은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며 어제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브루타로 묻는 나의 진로―

?전 세계 인구의 0.2%, 지금까지의 노벨상 수상자 중 약 20%,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피카소, 멘델스존, 스티븐 스필버그, 프로이트 등과 같은 유명인들?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유대인입니다. 유대인들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바로 ‘교육의 힘’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들이 하는 교육의 핵심은 ‘대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브루타(Havruta)’입니다. 하브루타는 좁게는 ‘짝지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넓게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버(Chaver/우정, 동반자 관계)라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대인들은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렇다면 하브루타는 초등 진로교육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초등 진로교육은 긍정적인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익히고 진로탐색을 통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하브루타 질문 공부는 이런 진로교육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다음과 같이 도움을 줍니다.
하브루타는 자기이해와 자아존중감을 키워 줍니다.
하브루타를 하다보면 문득 얻는 깨달음이 생깁니다.
‘아하,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친구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공부하니 이해가 더 잘 되네?’
‘내 생각을 말하다보니, 내 가치관이 좀 더 명확해진 것 같아.’
‘이런…. 말실수를 했어. 다음번엔 좀 더 예의를 갖춰 말해야겠어.’

질문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생각하는 상황을 만들어 줍니다. 말이 오가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됩니다. 거침없는 토의를 통해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배우면서 스스로 겸손해지고 자신감도 커집니다. 하브루타는 각자의 생각에는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고,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하브루타로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나에 대한 이해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진로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해줍니다.
하브루타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합니다.
진로를 준비할 때 학습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대인들은 ‘말로 설명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한다는 ‘메타인지’의 개념과 일맥상통합니다. 진짜 공부는 학습자 본인의 필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학습의 양과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지식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는 빨리 사라지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하브루타 학습은 의미 있는 부분을 연결하여 효율적으로 설명하게 하고, 자율적인 학습태도를 함양합니다. 하브루타는 학습자가 스스로 방향을 찾아 공부하는 습관과 메타인지를 향상시켜 진로 준비에 도움을 주는 학습 방법입니다.
하브루타는 인성교육에 도움이 됩니다.
하브루타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길러 줍니다. 하브루타가 습관화되면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는 적극적인 경청을 하게 됩니다. 하브루타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좀 더 깊이 있게 받아들이는 습관을 기르게 됩니다. 하브루타는 서로의 실수를 통해 자제력과 관대함을 길러 줍니다. 하브루타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여러 연령층의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접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집니다, 하브루타는 이 세상에 다양한 답과 가치관이 존재함을 일깨워줍니다. 따라서 하브루타는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도덕성을 키워 줍니다.
하브루타는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의 삶은 선택과 결정의 반복으로 이루어집니다. ‘질문의 크기가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인문학자 고미숙의 말이 아니더라도, 선택을 위해 하는 질문, 특히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은, 인생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앞두고 순간적인 판단이나 긴 시간 동안 선택을 고민할 때 도움을 줍니다. 나와의 하브루타는 선택과 결정에 있어 후회와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낮춰 줍니다. 왜냐하면 최선의 선택은 아닐지 몰라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유연한 마음, 즉 진로탄력성을 얻기 때문입니다. 하브루타는 결정의 순간 질문으로 더 깊이있게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럼 시작하기 전에, 질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경험을 해볼까요?

‘나는 너를 사랑해.’를 의문문으로 바꿔보세요. 그리고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나는 너를 사랑할까?”
어떤 느낌이 드는지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순간 살짝 의심스러워지지 않는가요?
내가 그 사람을 과연 사랑하는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가요?
진로를 탐색할 때도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질문으로 바꿔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나는 의사가 될 거야.’
→ ‘나는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그 일은 과연 내 생각처럼 그런 일일까?’, ‘의사가 되면 과연 나는 행복할까?’

당연하게 여겼던 말을 질문으로 바꿔 보면, 아마도 그러려니 했던 그 말의 의미가 새삼스럽게 다가오고 생각이 확장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도 이런 힘을 가지고 있기에 어릴 적부터의 질문교육은 진로교육을 위해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나의 진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는, 창의적이고 협력할 줄 알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진로교육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레오 톨스토이 원작, 존 무스의 그림책 ≪세 가지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라는 세 가지 질문이 나옵니다. 책 속의 인물 니콜라이는 동물 친구들에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원했지만 만족스런 답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위험에 빠진 판다를 구하면서 자연스레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스스로 느끼고 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방법의 하나로 그림책 읽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림과 글로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그림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내적 동기를 부여해주고 삶의 가치와 방향을 알려주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긍정적 정서와 자아 형성 및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 냅니다.
이러한 그림책을 활용한 진로교육은 아이들의 진로역량개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먼저 그림책의 표지와 제목, 글과 그림 사이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 예측하고, 질문하고, 상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고차원적인 사고의 힘과 유연성을 길러 줍니다.

둘째, 가정, 학교, 친구 관계 등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을 책 속 등장인물의 행동을 통해 스스로 분석하고 느끼고 통찰하는 과정에서 그 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셋째,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과정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의 생각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고 이해되어야 한다는 배려가 있는 소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림책 속의 인물을 통하여 직업 세계의 다양성과 변화를 이해하며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은, 지식의 경계를 허물어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서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전문성뿐만 아니라 유연한 대처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진로탄력성을 기를 수 있는 태도와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책은 자신을 이해하고 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가치관을 배워 건강한 직업의식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적절한 교수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현
(현)서울탑산초등학교 수석교사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성균관대대학원에서 상담교육을 전공하였으며, 초등진로교육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상담과 진로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수석교사로 근무하면서 전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맞춤형 진로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진로교육활성화지원단’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사)HD행복연구소 감정코칭, 회복탄력성 전문강사, 한국코치협회의 인증코치(KPC)로 활동 중이다.
공저로 <초등상담백과>가 있다.

김화영
(전)서울초등수석교사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브루타’와 ‘행복교육’을 통한 독서와 진로수업으로 인성과 진로역량 기르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했다.
서울시교육청 ‘진로교육활성화지원단’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서울초등하브루타수업연구회’에서 하브루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공저로 <하브루타 수업이야기>, <한 학기 한 권 깊이 읽기 함께 읽기>, <ON 교육과정 재구성>이 있다

전혜경
(현)서울독립문초등학교 수석교사
공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중부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림책과 동화책 깊이 읽기로 전학년 수업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 질문하고, 상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고차원적인 사고와 유연성을 길러주고, 삶의 가치와 목표를 정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긍정적 정서와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독서인문소양교육 현장협력단, 중부교육지원청 독서교육지원단’으로 활동해 왔으며, ‘서울초등하브루타수업연구회’, ‘서울초등책읽어주기연구회’ 및 그림책 읽기 관련 소모임과 연구회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PART01 자기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람
1. 자기이해 4
2. 자아존중감 24
3. 의사소통 37
4. 공감과 배려 49
5. 협 력 65


PART02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는 사람
1. 진로탐색 82
2. 진로 유연성 108
3. 감사하기 124


PART03 탐구하며 공부하는 사람
1. 자기주도학습 142
2. 연결성 158


PART04 꿈을 그리면 도전하는 사람
1. 의사결정 176
2. 도전정신 187
3. 미래지향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