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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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가 쉬워진다: 인지심리학자의 조언
신간
외국어 공부가 쉬워진다: 인지심리학자의 조언
저자
남기춘
역자
-
분야
심리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1.11.1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152P
판형
신A5판
ISBN
979-11-6519-199-3
부가기호
9318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2,000원

초판발행 2021.11.10


“외국어 공부가 쉬워진다: 언어심리학자의 조언”을 쓸까 말까를 여러 번 고민을 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더 기다리다가 집필하자는 생각과 외국어학습과 인지심리학을 접목시킨 읽을 만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부족하더라도 책을 쓰는 것이 맞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책을 집필하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 책의 수준을 전공 서적과 일반 교양 서적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그래서 어느 정도 전문성은 있지만 읽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였으며, 외국어 학습과 교육과 관련하여 조금은 전문적으로 읽을 거리를 찾는 분들이 흥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조금은 읽을 양이 너무 많지 않도록, 캐주얼하게 읽을 수 있는 정도로 분량을 조절하려고 노력하였다. 처음 쓰는 것이니, 너무 잘 쓰려고 걱정해서 진행시키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우선 알려진 내용을 아는 만큼 적자는 생각으로 초판을 출간한다.
외국어 학습과 교육에 관한 책은 여러 종류가 많이 출간되었다. 대부분이 언어학이나 외국어 교육학의 책들로 생각된다. 인지심리학, 학습 심리학, 언어 심리학, 신경과학 등의 관점에서 외국어 학습 과정을 논의한 책은 거의 없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이 외국어 학습의 문제를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입장에서 외국어 학습의 난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하였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외국어 학습의 특성과 외국어 학습이 다른 종류의 학습에 비해 유독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였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인간의 기억 구조와 특성 그리고 기억의 인지신경과학의 시각으로 외국어 학습을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본인의 연구실에서 진행했던 외국어 학습관련 연구 내용을 소개하고, 향후 외국어 학습과 교육 시나리오를 계획할 때에 고려하면 좋을 것 같은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지었다.
본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외국어 학습은 외국어에 대한 언어학적인 지식Linguistic knowledge of foreign language과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 Psycholinguistic processing skill로 구성된다. 언어학적 지식은 외국어의 어휘와 문법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외국어를 배우려고 이 부분에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왔다.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은, 예를 들어, 외국어를 말하려고 할 때, 필요한 개념 구조를 생성해 낼 수 있는 능력, 문장을 문법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능력 등의 언어 지식을 사용해서 실제로 외국어를 이해하고 생성해 낼 수 있는 수행 능력이다. 외국어 학습자가 잘 훈련하지 않는 부분이다. 외국어의 언어 지식을 주로 학습하고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을 학습하지 않으면, 시중의 영어 시험 등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하고, 외국어로 글을 쓰고 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을 연습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어의 언어학적 지식과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은 선언 기억Declarative memory과 암묵 기억Implicit memory을 통해 학습된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습득Acquisition한 이후에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후기 외국어 학습자Late-L2-learner는 학습 초기에 선언 기억을 많이 사용한다. 선언 기억에 의존하여 외국어 문장을 말하려면, 문법의 내용, 단어 인출, 발음 등을 하나 하나 주의Attention를 기울이면서 구성해야 하고, 힘들게 말해야 한다. 당연히 느리고 부정확한 외국어 문장을 생성할 가능성이 높다. 모국어 문장을 말할 때처럼 외국어 문장을 말하려면, 외국어의 언어 지식을 의미 기억화하고, 암묵 기억화하며, 자동화된 절차 기억Automatized procedural memory으로 외국어 관련 지식을 전이Transition시켜야 한다. 후기 외국어 학습자의 외국어 학습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모국어에 노출되고, 그래서 별 의도적인 학습Intentional learning 과정이 없고, 그런데도 매우 빠르게 그리고 매우 높은 수준의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모국어의 지식과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을 습득하는 경우와는 매우 다르다. 후기 외국어 학습자는 외국어 학습을 의도적으로 많은 노력을 들여서 수행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도 외국어 학습의 효과는 조금 나타나거나 아니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어려운 후기 외국어 학습의 난관을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런 문제를 언어 학습의 인지신경과학 연구 패러다임을 이용해 풀어 보려는 시도를 이 책에서 소개하였다. 많은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 본다.
이 책을 내는 데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부족한 원고를 세심하게 읽고 조언해 주신 동료 교수님들, 대학원 학생들,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올린다. 특히 책의 편집을 맡아 주신 정은희 선생님과 피와이메이트의 노현 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1년 11월 10일
남기춘

남기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과정까지 졸업한 후에 미국의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8년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어와 외국어인 영어의 뇌 정보처리와 학습 및 기억의 인지신경과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왜, 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없을까? 1
조언 1, 인간의 기억 구조와 기억의 원리 27
조언 2, 특별한 언어 학습 61
조언 3, 효과적인 외국어 학습 방법 79
그래서, 외국어 학습은! 129

참고문헌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