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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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과정을 하다
신간
학교교육과정을 하다
저자
강민진, 김태선, 안장수, 이동철, 이은진, 이지혜, 전혜미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1.03.3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184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6519-148-1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2,000원

초판발행 2021.03.30


교육과정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교육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평가 방법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학교교육을 고민하는 우리는 교육과정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하며 그 과정이 교사와 학생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교육과정은 본질과 실존의 고민을 포함한다. 이는 교육의 이상과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학교교육과정에는 교육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와 구체적인 교사와 학생의 삶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그러나 교사에게 학교교육과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교사에게 학교교육과정은 늘 옆에 있지만 의식되지 못하는 공기로서, 때로는 성가시게 만들고 신경 쓰이게 하는 쓸모없는 명사로서, 시수와 진도표로 채워진 종이 뭉치로서 존재해왔다. 학교교육과정은 왜 이렇게밖에 체감되지 못하는가. 교육의 또 다른 주체라 불리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학교교육과정은 무의미한 존재가 되곤 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학교교육과정에 교육 주체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고 그들의 말로 설명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리라. 오히려 교육과정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 편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지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교사는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짜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배우는가. 교사는 평생에 걸쳐서 이 문제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다. 교사에게 있어 실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이 질문은 낯설게 되뇔수록 교사 내면을 변화시킨다. 교육과정을 실행하는 교사는 교육과정을 자신의 말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설명은 확실한 하나의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알아가는 일에 가깝다.
나와 내가 속한 학교의 교육과정이 왜 안 되는지를 묻고 고민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열정과 치열한 삶의 모습이다. 이러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학교교육과정은 함께 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이 책은 그 과정을 밟으며 고민했던 우리들의 분투기이다.
교사로서의 삶은 누군가의 배움을 위한 것이다. 배움이라는 것은 앎이고 그 앎은 앎의 주체들의 삶과 연결되어야 의미를 가진다. 이와 같은 연결을 위해서는 좋은 학교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한 시간의 수업, 우리 반만의 교육과정, 교사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편적 나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안간힘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서로에게 환경이다. 이것이 우리가 교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야 하는 이유다. 물론 교실 문밖에서 만난 동료들과의 관계도 녹록지만은 않다. 학교교육과정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의 계속된 의사결정 과정이다. 그곳에는 각 교사가 빚어낸 역동적인 힘과 문화가 존재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서로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위를 하는지, 그 힘을 어디로 이끄는지 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 학교교육과정 안에 얽혀있는 집단의 힘과 문화, 시스템을 보며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주체임을, 동시에 서로가 연결된 환경임을 다시 한번 의식하는 것이다. 이는 교문 밖의 세상으로도 이어진다. 학교와 마을, 지역, 생태계, 세계의 변화와 연결하는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우리는 그 이상으로 나아간다.
교사로 살아가는 우리는 매년 다른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한 학교에서의 재직기간이 끝나면 다른 학교로 떠난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6년이라는 긴 시간을 같은 학교에서 살아가게 된다. 학생들이 한 학교에서 보내는 6년의 삶을 생각해보면 학생에게 가장 크고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교교육과정이다. 학교교육과정이 저마다의 빛깔을 찾고 학생들의 특성과 맥락을 추구하는 교육과정 분권화 체제에서는 학교마다 서로 다른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학생의 삶을 중심에 두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가르쳐야 할 내용과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의 권한과 범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이야기하여 분리할 수 없는 학생의 총체적인 삶을 학교교육과 단단하게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교교육과정이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실천적인 힘을 가질 수 있다. 교육의 전문가인 교사들이 학교교육과정의 토대를 만드는 숙의의 장에 다른 구성원을 초대하는 과정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야만 학교교육과정이 종국에는 스스로 교육내용을 선정하는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어떤 눈으로 학교교육과정을 바라보고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교사가 암묵적으로 행해왔던 학교교육과정을 낯설게 보고 교육의 실천가이고 교육의 주체로서 어떻게 교육내용과 방법을 결정하고 어떻게 실천하였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행해왔던 학교교육과정의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우리의 이야기는 교육과정을 학생과 교사의 주체적인 삶, 협력과 문화를 통한 관계, 그리고 제도화하는 시스템과 구체적 실현의 프로세스로 나누어 이야기할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삶에서 경험으로서의 교육과정의 힘을 부인하고 삶의 의도성을 무시하는 문서로서의 교육과정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 또한 문서에서 했던 말과 교실에서 행하는 실천의 괴리 속에 학교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교사 자신을 되짚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사가 지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황량한 이 교육과정의 문제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의미화함으로써 교육과정의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 저서는 김태선 외(2019)의 연구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심층면담, 성찰일기, 협의록 등의 사례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의 이야기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 것입니다.

강민진(인천남동초등학교)
교육과정이라는 길에서 교사와 학생이 만나고 함께하는 삶의 역사를 써 나간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아름답고 의미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실천합니다.

김태선(인천남동초등학교)
학교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기에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교사입니다.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나누는 즐거운 삶을 살아갑니다.

안장수(인천남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노력하는 교사입니다. 교사와 학생이 삶을 공유하며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속에서 우리의 성장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이동철(인천경원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입니다. 교육과정을 연구하며 재미와 의미, 그리고 묘미가 있는 수업을 만들어 동료 교사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은진(인천남동초등학교)
가르치며 배우며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삶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사로 존재하고자 연구하고 노력합니다.

이지혜(인천부곡초등학교)
인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교육과정은 공부, 벼랑 끝에서도 손잡아 일으켜주는 힘이 있는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혜미(인천남동초등학교)
교육과정이 뭔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면 아직까지 더하고 또 더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더하기만이 아니라 곱하기, 빼기, 나누기까지 모두 알려준 고마운 존재인 교육과정 이야기를 여러 선생님과 나누며 살아갑니다.

▪ 머리말  iii
▪ 추천사  vi

▪ 프롤로그_ 나의 교육과정은 나와 닮아 있다  1


Ⅰ. 학교교육과정은 삶이다  13
1. 알아차림, 왜 멈추는지 묻다  14
학교에서 알아차림이 오다  14
전경, 배경, 미해결과제  15
알아차림으로 교육과정에서 유연성을 발휘하다  17
우리는 알아차림에 저항하고 있다  23
알아차리고 다시 살아가다  27

2. 의미,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묻다  29
학교교육과정의 본질을 묻다  29
학교교육과정은 내러티브를 통해 만들어진다  33
학교교육과정은 함께 할 때 풍요로워진다  38


Ⅱ. 학교교육과정은 관계다  43
1. 학교를 움직이는 힘, 역동  45
살아있는 학교를 들여다보다  46
관계 속에 역동이 드러나다  47
역동을 다루며 나아가다  51
갈등 너머를 바라보다  54

2. 관계 그 이상의 관계, 문화  59
문화는 울타리가 된다  59
문화에 이름을 붙이다  63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70


Ⅲ. 학교교육과정은 시스템이다  75
학교교육과정이 되게 하는 힘, 시스템 사고  76
발코니에 올라 학교교육과정을 바라보라  78
학교교육과정을 진단하라, 노스터 모델  79
학교교육과정의 변화를 원한다면 구조를 만들어라  89


Ⅳ. 학교교육과정을 하다  97
1. 문제발견: 새로운 길을 발견하다  101
2. 계획: 우리 학교의 빛깔 찾기  118
3. 실행: 교육과정을 한다는 것, 그 치열함  133
4. 성찰: 우리의 사진들을 펼칠 시간  149

▪ 에필로그_ 그리고 흘러가게 하다  168

▪ 참고문헌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