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6. 8. 10
들어가며
오늘날의 경영 환경은 AI의 출현과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알고리즘의 편향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 자동화된 의사결정의 윤리적 결함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Risk를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복잡한 Risk를 안겨준다. 특히 ESG(환경 · 사회 · 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 규범으로 자리 잡으면서, 조직 내부의 건전성을 진단하고 조율하는 ‘내부감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그러나 내부감사는 그 중요성에 비해 학문적 정체성과 실무적 객관화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모호한 경계에 서 있다. 내부감사는 경영(조직 효율성), 법학(규범적 준거), 재경(재무적 영향)의 융복합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실무 현장에서 명확한 진단 잣대를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나아가 감사의 결과가 조직의 내부 규정이나 상위 법령과 유기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때, 감사의 권고는 한낱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여 실행을 담보하지 않는 ‘말 꼬투리 잡기 또는 지적질’에 그치고 말 것이다. 즉 객관성이 결여된 감사 결과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나 내부 규정 개정, 그리고 인사조치 등과 같은 후속 조치로 연결되지 못하며, 이는 곧 내부감사의 존재의 이유를 불신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해 왔다. 감사인의 주관이 아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기준’ 정립에 대한 갈증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본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내부감사의 정의와 목적을 글로벌 표준인 국제내부감사협회(IIA)의 기준에 따라 재해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론적 정의에 머물지 않고, 이를 우리 기업 현장의 ‘사적 자치’ 영역인 내부 규정과 매칭시키고, 최종적으로는 국가 사법제도하의 ‘공적 법령’으로 포섭하는 것을 시도하였다.
결론적으로 내부감사가 ‘객관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 공적 법령과 매칭, 둘째 사실 인정의 적법성을 갖출 때, 셋째 증거의 신뢰성, 넷째 판단기준의 일관성 마지막으로 감사인의 독립성 및 품질관리 체계 등이 필요하다.
위 다섯 가지 요소 중 법령과 맞지 않으면 나머지 조건은 성립할 수 없으므로 법령과 매칭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내부감사의 결과가 내부 규정을 넘어서 국가 법령과 부합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부감사의 결과는 주관성을 탈피한 ‘객관화’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목표를 지향한다.
첫째, 내부감사의 개념적 재정립에 있다. IIA가 추구하는 가치를 학문적으로 재해석하여, 각 분야의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들도 경영 환경 속에서 내부감사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
둘째, 실무 중심의 Risk 매칭 시스템 구축이다.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주요 사업 분야별(회계, 인사, 보안, ESG 등) 최신 Risk를 정의했다.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각 Risk의 식별 방법과 후속 조치를 관계 법령과 일대일로 매칭함으로써, 감사인이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탄탄한 감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셋째, 변화하는 사회상이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AI와 IT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Risk 관리 방안과 ESG 도입에 따른 비재무적 가치의 감사 영역 확대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넷째, 감사조직은 관계법령에 의해 CEO조직이 아닌 이사회에 소속되도록 하고 있으나, 감사조직의 평가와 보상 등 인사상 관리 책임은 여전히 CEO의 권한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감사조직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제안하였다.
내부감사는 조직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니라, 사적자치인 내부 규범과 국가 법령이 상호 부합하는 단단한 기반 위에서 기업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끝으로 출판을 맡아 준 박영사에 감사드린다. 멋진 책으로 만들어 준 든든한 동반자였으며, 특히 편집자인 나세현 님의 세심함은 보잘것없는 글을 최종본에 이르게 해 주었다. 또한 우리나라 노동법 분야의 대가로서 평소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조상균 지도교수님, 늘 자애로우신 미소로 응원해주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님, 직장 내에서 구성원들의 자기개발을 통해 조직과 구성원 발전을 동시에 이끌어주신 오두영 전 SKB인재개발원장님, 시의원 출신으로 최근 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신 와중에도 늘 경청해주시는 고병국 상무님 등 좋은 분들의 추천사가 나를 더 분발하게 한다. 혹여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거나 오류가 있다면 온전히 글쓴이의 부족함 탓이다.이 책이 제시하는 내부감사 업무상 ‘객관화’의 여정이 현업에서 분투하는 감사인들에게는 든든한 방패가 되고, 경영진에게는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는 확고한 이정표가 되어 불확실성의 시대, 본서가 내부감사의 실효성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명쾌한 해답의 단초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6.8
남산자락에서
박종록
저자소개
공학적 기술력과 법률적 통찰을 겸비한 내부감사 전문가. 25년간 통신 분야 엔지니어로 현장을 누비며 기술의 핵심을 꿰뚫어 왔으며, 이후 법학박사 학위(Ph.D.)를 취득하여 경영과 법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SK 그룹에서 기업 감사 업무를 수행하며, 기술적 복잡성과 법적 리스크가 교차하는 최전선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기계공학, 영문학, 보건학, 사회복지학, 법학 등 다학제적 학문 배경을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AI 기술이 가져올 경영 환경의 격변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진단하며 이번 저서를 통해 미래 내부감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요경력
現 SK브로드밴드㈜ 감사실 근무, 법학박사
前 SK브로드밴드㈜ Network 센터 근무, IT Engineer
前 데이콤㈜ 통신망구축본부 근무, IT Engineer
前 대우캐리어(주) 냉방기 생산기술부서 근무, Mechanical Engineer
연구논문
헌법상 노동기본권의 변천과정과 개정(안)에 대한 검토
기간통신회사의 시설유지 · 보수 업무 위탁에 있어서의 위장도급위험성에 관한 연구
노동관계법상 근로자의 균등대우 보장에 관한 연구
파견법상 직접생산공정 판단기준의 규범적 재정립에 관한 연구 - 가치사슬 이론을 중심으로 등
자격사항
정보통신기술자(중급), 정보통신감리자(중급), 사회복지사 2급, 건설산업기사 외 다수
전공
법학, 환경보건학, 영어영문학, 기계공학
목차
들어가며 • 1
1장 내부감사의 정의와 한계..................................................... 7
1. 감사의 정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9
2. 표준 감사 절차 Review................................................10
3. 내부감사 프레임의 한계.................................................11
4.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13
2장 내부감사의 새로운 패러다임..............................................15
1. 회사에서 내부감사의 법적 근거...............................................17
2. ESG Risk와 이사의 책임을 묻는 핵심 판례...........................................24
3. 대전환의 시대: AI의 출현과 IT 기술 발달이 가져온 경영 환경의 변화...............29
4. AI 도입에 따른 새로운 감사 기준 프레임워크.........................................30
5. 비재무적 환경 변화와 감사 영역의 확장................................................32
6. 학문적 경계에 선 내부감사: 경영학적 효율과 법학적 규범의 융합..............33
7. 실무적 한계와 효용성: 왜 감사 결과는 후속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가?........34
8. 사적 자치를 사법 제도로 포섭하는 객관화의 원리...................................37
3장 내부감사 프레임워크: 준거의 틀 설정................................39
1. 글로벌 표준의 재해석: 국제내부감사협회(IIA) 기준의 핵심 가치.....................41
2. 내부규정과 사적 자치: 조직 내 규범이 가지는 법적 지위..........................42
3. 법령 매칭 시스템: 내부규정의 정당성을 공적 법령에서 찾는 법.................43
4. 감사인의 객관성 확보: 주관을 배제하는 증거 기반의 감사 기법.................44
5. 감사인의 객관성과 실질적 독립성 확보의 한계.......................................46
4장 감사 분야별 내부감사 Risk와 법령 매칭.............................55
1. 회계 · 재무 업무 감사: 자금 투명성과 「외부감사법」 및 「상법」의 연계........57
2. 인사 · 노무 · 안전 업무 감사: 「근로기준법」, 「산안법」, 「중처법」의 실무적 적용....58
3. 도급 · 파견계약 · 구매 업무 감사: 「하도급법」, 「부정청탁금지법」, 「공정거래법」 Risk................................58
4. 정보보호 · 영업비밀보호 업무 감사: 데이터 자산 보호와 「개인정보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60
5. ESG · 산업안전 업무 감사: 「중대재해처벌법」 및 환경 법령에 따른 Risk 정량화....61
6. AI 업무 감사: 「인공지능법」과 AI Risk 매칭..........................................62
5장 내부감사의 수행절차와 투명성 확보...................................65
1. Risk 중심의 감사 계획(RBIA):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우선순위 설정.........67
2. 투명성 감사 수행: 부정 적발과 예방을 위한 통제 테스트..........................68
3. 경쟁력 감사 수행: 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한 프로세스 최적화 제안............69
4. 디지털 감사의 활용: IT 기술을 이용한 상시 모니터링(Continuous Auditing).............69
6장 감사 종료 및 사후 관리: 결과의 객관화..............................71
1. 감사보고서의 완결성: 법적 논리와 객관적 사실의 매칭(5C 원칙)..............73
2. 인사조치와 징계의 정당성: 사법적 Risk를 예방하는 사후 조치 절차..........74
3. 교육을 통한 문화 전파: 통제를 넘어 준법 문화로의 전환..........................74
4. 피드백과 모니터링: 개선 권고 사항의 실질적 이행 추적...........................75
7장 감사인의 바람직한 자세....................................................77
1.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의 극복: 객관성의 확보..............................79
2. 신념의 경직성 타파...................................................................80
3. 소통과 공감 역량: 적대적 관계에서 파트너십으로...................................81
4. 윤리적 의지와 책임감............................................................82
나오며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