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6. 2. 10
서문
이 책은 단지 경찰의 국제활동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책상에서, 회의장에서 반복되던 “치안은 외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은, 내가 오랜 기간 동안 경찰주재관으로, 국제협력관으로, INTERPOL 국가중앙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직접 경험한 치안외교의 순간들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치안외교는 아직 학문적으로 완전히 정립된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초국경 범죄, 테러, 마약, 사이버 범죄 등 비전통적 위협이 일상화된 오늘날, 국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은 더 이상 국경 안의 질서만을 담당하는 조직일 수 없다. 국제사회의 협력과 신뢰 속에서 치안 역량을 외교적으로 활용하고, 공공안전을 통해 국가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공동의 규범과 질서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치안외교의 본질이다.
나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함께, 한국 경찰이 어떻게 외교의 주체로 진화해 왔는지를 돌아보았다. 해외 파견 현장에서 외국 경찰들과 협력하며 각종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해외도피사범을 끝까지 추적하여 송환하며, 국제회의에서 정책과 기준을 논의하던 수많은 순간들. 그 속에서 경찰은 단지 법 집행자가 아니라, 외교관이며, 조정자이며, 신뢰의 파트너였다.
특히 ‘한국형 치안외교’라는 개념은 단지 정책의 수단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진 역사적 경험과 시민 중심의 철학, 기술력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세계에 제안할 수 있는 독자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제도나 장비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둔 치안의 가치이며, 공감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적 접근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목적을 담고 있다. 첫째, 치안외교라는 새로운 외교 분야의 개념과 이론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둘째, 한국 경찰이 축적해온 국제협력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하였다. 셋째, K-Policing, 치안 ODA, 경찰 해외파견제도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넷째, 한국형 치안외교라는 정체성과 전략을 통해 우리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미래 세대와 후배 경찰들에게 이 길이 단지 일의 연장이 아닌, 국가를 대표하는 사명임을 전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론적 정당성과 실천적 경험이 균형 있게 결합된 구성이다. 이론적 기반은 Brodeur, Nye, Anholt, Sheptycki 등의 주요 외국 문헌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동시에 저자의 경찰주재관·국제협력관·INTERPOL 국가중앙사무국장으로서의 경험은 단순한 사례를 넘어 이론의 타당성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교훈과 전략은 이 책을 살아 있는 제안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완성된 이론서라기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여는 하나의 시도이자 정리이며 동시에 제안이다. 정책과 학문,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이 책이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지도이자 나침반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집필의 의미는 충분할 것이다.
2026년 2월,
치안외교의 길 위에서
저자 이준형
저자 소개
이준형
대한민국 경찰공무원으로 30여 년간 재직하며, 국내 치안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위상과 역할을 넓히는 데 헌신해왔다. 경찰청 국제협력관, INTERPOL 국가중앙사무국장, 미국(시카고)과 태국 경찰주재관 등 주요 직책을 거치며, 글로벌 치안협력과 치안외교의 최전선에서 실무와 전략을 이끌었다.
특히 제1회 INTERPOL 미래치안회의 개최, 2029년 INTERPOL 총회 유치 주도, 사이버성범죄 대응전략 국제발표 등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성과로 기록된다. 또한 한-아세안 치안협력포럼, 다자간 치안외교 플랫폼 운영, 치안 ODA 및 K-Policing 전략 추진을 통해 한국 경찰의 외교적 역량과 브랜드를 크게 확장시켰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국제 치안현장에서 체득한 경험, 오랜 연구, 그리고 전략적 고민을 토대로 집필한 결과물이다. 단순한 국제협력을 넘어, ‘치안외교’라는 새로운 개념과 미래 전략을 정립하고자 한 선언서이자, 후배 세대와 차세대 치안외교 인재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지침서다.
향후에도 대학 강의, 국제 자문, 학술 집필 등을 통해 치안외교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한국 경찰이 글로벌 리더십을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치안외교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경찰은 국경을 넘고, 외교는 사람을 잇는다.
치안외교는 그 사이의 다리가 될 수 있다.”
-저자의 신념이자 실천의 이정표
프롤로그 2
서문 4
PART 1 치안외교의 이론적 토대와 개념 정립
제1장 치안외교 개념 정의와 이론적 기초 10
제2장 치안외교의 실천 기반과 전략 프레임 41
PART 2 치안외교의 실팽과 실천 전략
제3장 치안외교 실행의 전략 플랫폼 90
제4장 해외 파견 제도: 치안외교의 최전선, 준비와 실행의 길라잡이 149
제5장 INTERPOL과 INTERPOL 경찰협력관 215
PART 3 치안외교의 현장과 경험
제6장 현장에서 만난 치안외교 - ‘국경을 넘는 공감과 협력의 기록’ 240
제7장 치안외교의 또 다른 얼굴 국제공조 311
PART 4 치안외교의 성찰과 미래전략
제8장 치안외교의 성과와 과제 346
제9장 치안외교의 미래 전략 364
제10장 치안외교의 주역을 꿈꾸는 이들에게 440
에필로그 461
감사의 글 463
저자 소개 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