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5.09.15
이 책은 급변하는 21세기 해양 안보 환경이 해군의 성격, 구성 및 기능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연구하고, 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전과 함께 해양 안보의 중심축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고민해왔다. 즉, 기술 발전은 해군의 역할과 기능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앞으로 해군의 중요성은 감소하는가? 증가하는가? 향후 해군을 어떻게 건설해 나가야 할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 했다.
저자는 수십 년간 영국 해군의 역사가로서 세계 해양력 발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고, 특히 같은 제목으로 2004년에 초판을 발행한 이후 2018년에 네 번째 증보판을 출간하면서 21세기의 특징인 몇 가지 흐름을 관찰 및 제시하였다. 이를 통하여 우리가 던지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세계 해군 간 경쟁과 협력이 반복되는 상황이 수십 년간 지속되었는데, 현재의 시기는 해양에서의 발생하고 예견되는 상황이 해군 간 협력을 요구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인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해군의 중요성은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다.
둘째, 21세기에는 공해가 규제가 없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무너져, 이제 바다 자체를 보호해야 해서 해안 경비대(Coast Guard)뿐만 아니라 해양 경비대(Ocean Guard)가 필요하고, 이로 인해 해군의 책임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 기술 발전으로 대형함에 대한 회의론이 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모든 종류의 군함이 더 크고, 더 비싸고, 더 적은 수의 군함을 보유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모든 기술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대형함이 계속 기술적 타당성을 유지하고 있고, 수상함에 새로운 역할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조만간 구식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으로, 항공모함이 비싸고 공중 및 잠수함 공격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항공모함 획득 노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공중 및 잠수함 위협에 직면한 항모의 효율성은 항모 자체의 고유한 방어 및 공격 능력과 호위함에 대공 및 대잠 방어를 위임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로 항모전단은 자체적으로 다층 방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영국의 표현을 빌리면 ‘영국 국방 정책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결정적인 합동 공군력을 투사하고 제공할 수 있는 떠다니는 비행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21세기의 해양력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마무리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해양력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틸 교수는 ‘해양 국가’와 ‘해양 강국’에 대한 뚜렷한 차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자는 지리적인 위치 등이 해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국가가 거의 또는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문제이다. 반면에 후자는 해양관련 이해관계를 방어하고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여, 그 이해관계가 취약성의 원천이 아니라 이점으로 전환할 수 있고 우리의 운명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국가이다.
사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6위 수출 대국으로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해상으로 운송되는 해양 국가이다. 동시에 조선업 및 조선 수주량 세계 1위, 선박 보유 규모 5위, 컨테이너 처리능력 6위, 양식 수산물 규모 6위, 해군력 5~7위로 평가되는 해양 강국이다. 그런데 해양 강국은 해양을 통해 어떤 식으로 위협을 받는 경우, 해양에서 국익을 방어하고 그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이 있어야 완전한 해양 강국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인식해야 할 점은 대한민국의 주변에서 이미 해양 강국으로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마한주의’를 읽으며 더욱 강력한 해양 강국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해양인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해양에서 무엇이 위태롭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바다에 대한 무지(Sea-blindness)’때문에 전 세계 뱃사람들이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바다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중에서 해군은 대중의 눈에 자주 띄고, 과학 및 해양 탐사에 필연적으로 관여하며, 제도적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정부에 통합되어 있고, 운영적으로는 글로벌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역 수준에서 다국적이기 때문에 바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 언론 및 대중의 해양 인식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해양인과 해군이 미래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조언으로 생각한다.
2025년 8월 31일 역자 윤영식
저자 소개
제프리 틸(Geoffrey Till)은 과거와 현재의 해양 전략 분야에서 인정받는 권위자이다. 영국의 합동 지휘참모대학 학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국방학부 해양학 명예 교수이자 런던의 킹스칼리지 코벳 해양정책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역자 소개
윤영식 제독
1981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전투병과 장교로 임관 후 고속정 정장, 편대장, 초계함 함장, 구축함 함장을 역임했다. 교육경력으로는 국방대학원 석사(국제관계학), 영국 Aberdeen 대학 박사(국제관계학) 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육상 경력은 해군본부 정책기획과장, 국방부 기본정책과장, 해군사관학교 생도대장, 국방부 국방개혁실 운영개혁관을 역임하였다. 2012년 전역 후 건양대, 상명대, 서울 디지털 대학에서 군사혁신, K-방산, 현대 무기체계 등에 대하여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 및 연구는 국방정책의 이론과 실제(공저), 해상학살: 일본해군의 전쟁범죄 이야기(역서), 미래를 선도할 해군의 조직혁신 연구(정책연구) 등 다수가 있다.
01 해양력에 대한 탐구
02 세계화되는 세계속에서의 해양력: 선택 가능한 미래
03 누가 무엇을 말했고 왜 중요한가
04 해양력의 구성 요소
05 해군과 기술
06 해양 지배와 해양 통제
07 해양 통제권 확보
08 해양 지배권의 이용: 해양 교통로에 대한 통제
09 해양 지배권의 이용: 바다로부터의 작전
10 원정 작전
11 바다에서의 질서 유지: 국내외 해양 안보 및 도전 과제
12 바다에서의 질서 유지: 국내외 해양 안보와 대응 방안
13 해군 외교
14 해양력의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