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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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철학의견해들
신간
진리 철학의견해들
저자
김동현
역자
-
분야
인문학/교양/어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5.09.10
장정
무선
페이지
312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2361‒9
부가기호
93160
강의자료다운
-
색도
1도
정가
16,000원

초판발행 2025.09.10

 

이 책은 진리 이론을 항목별, 시대별로 정리하고 그 흐름과 쟁점을 전반적으로 개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필자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하여 차후 연구의 발판으로 삼을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부 또는

대학원에서 관련 주제를 연구하는 학문 후속 세대에게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동기도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대부분 필자가 발표했던 논문들에서 이미 다루었던 것들이다.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발표했던 논문에서 필자가 실수했거나 서술이 불분명했던 부분들을 뒤늦게 알아차렸으며, 이를 언젠가는 꼭 수정 보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발표한 논문의 서술도 가독성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학술논문은 같은 분야의 전문가인 동료 연구자를 독자로 상정하기 때문에 서술이 불친절하기 쉽다. 논문 수정 과정에서 동료 연구자들의 조언을 반영하고 미진한 곳을 보완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글이 매끄럽지 않게 흐트러지는 경우도 많았다. 더 나은 글쓰기로 고쳐야겠다는 마음 한켠의 아쉬움 또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이다.

진리 이론을 넓고 깊게 조망하는 좋은 책들은 이미 많이 있지만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행된 원서이다. 그 원서의 몇몇은 국내에 훌륭하게 번역되어 있으나 아무래도 다른 언어로 작성된 글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책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부끄럽게

도 필자의 국어 실력은 형편없지만,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는 한국인 철학자가 우리말로 쓴 책답게 문장을 써 보려고 나름 애썼다. 그리고 우리말 사용자의 시각에서 진리 이론의 문제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관점을 견지하려 노력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것만큼은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나라 분석철학자들은 학문의 깊이와 폭 모두 출중함에도 대체로 책을 내는 것을 무척 조심스러워 한다. 학문적 성실함과 엄밀함 때문이다. 공부가 턱없이 부족한 필자가 이렇게 경솔하게 책을 내는 것을 애써 변호하자면, 이 주제에 관심을 지닌 후배 연구자들에게는 적어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이런 책이나마 있는 편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라는 심적 위안 때문이다. 사유의 깊이를 갖춘 철학자의 글은 그만큼 후학들이 따라잡기 벅차다. 그에 비해 낮디낮은 필자의 눈높이가 어쩌면 입문자들이 까마득히 올라가야 할 계단의 첫 발짝으로는 더 알맞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를 품어 본다. 다만 2차 문헌은 어떤 면에서는 가공식품과도 같다. 가공식품이 몸에 나쁜 까닭은 원재료의 영양소가 파괴된 탓도 있고 가공 과정에서 방부제, 조미료, 색소 등 각종 첨가물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가공식품이므로, 참고문헌에 나열된 원재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가공식품이 필요한 이유는 간편함 때문이다. 조리할 여건이 되지 않을 때 가끔 먹는 가공식품은 확실히 편하다. 의사들은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먹지만 않으면 건강에 큰 해로움이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이 그와 같은 용도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2010년에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학위 심사가 진행 중이다. 물론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필자 혼자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공부를 할수록 아는 것이 늘어나기는커녕 도리어 모르는 것만 늘어나고 있다. 쓰고, 보여드리고, 고치고, 지적받고, 또 고치고, 과거에 잘못 알았던 부분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부끄러워하며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것은 어째서인지 2025년 현재도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단지 필자를 가르치는 분이 지도교수에서 학술지의 익명 심사자들로 바뀌었다는 점만 달라졌을 뿐이다. 책의 서문에 언제나 보이는 에게 감사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존함을 일일이 나열하지 못하는 것이 그 때문이다. 필자가 그동안 투고했던 학술논문을 정성들여 읽어주고 날카롭고 상세한 지적을 해 주신 수많은 분들이 모두 익명이다. 몇몇 분들은 정말로 눈물이 쏙 나올 정도로 필자를 호되게 꾸짖기도 하셨다. 지금도 필자를 가르치고, 혼내고, 도와주고 있는 학계의 모든 익명학자들께 감사를 전한다. 그분들의 꾸짖음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필자를 성장시켰다. 단 한 분의 예외가 있다. 필자의 지도교수이신 정인교 교수님이다. 필자가 가장 큰 감사를 올리는 분으로서 분명하게 존함을 밝힐 수 있어 영광스럽다.

 

모든 이들이 철학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깊이 있는 철학 전공 서적에 허락된 시장은 너무나도 작다. 그런 부족한 시장성을 무릅쓰고 이 책의 출판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박영사의 결단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필자가 근무하는 국립한국교통대

학교의 모든 분에게도 책이 나오기까지의 번잡한 행정 절차를 도와주신 것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

 

20259

김동현

김동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분석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5년부터 국립한국교통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리의 본성을 밝히고, 그 통찰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에 주로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인과(공저),고등학교 논리와 사고(공저) 등이 있으며, 여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였다.

서문

 

1장 예비적 논의 1

1.1 일상 표현과 철학 용어 · 3

1.2 진리와 진실 ··················································································· 9

1.3 진리 개념과 진리 속성 ································································ 12

1.4 진리 담지자 ·················································································· 14

1.5 ‘주의’ ·················································································· 19

 

2장 전통적 논의 23

2.1 고대 그리스의 진리: 아리스토텔레스 ·········································· 25

2.2 중세의 진리: 토마스 아퀴나스 ····················································· 38

2.3 근대 이후의 진리: 대륙철학 ························································ 46

 

3장 현대적 논의의 전개 49

3.1 대응론(Correspondence Theory of Truth) ································· 50

3.2 정합론(Coherence Theory of Truth) ·········································· 66

3.3 실용론(Pragmatic Theory of Truth) ··········································· 76

3.4 일상 언어와 진리: 오스틴과 스트로슨 ········································ 88

3.5 의미론적 정의 ·············································································· 95

3.6 원초적 진리 ················································································ 101

 

4장 현대적 논의의 발전 111

4.1 진리 축소주의(Deflationism of Truth) ······································· 113

4.2 진리 다원주의(Alethic Pluralism) ·············································· 146

4.3 진리 동일론(Identity Theory of Truth) ····································· 200

 

5장 응용 229

5.1 진리와 삶 ··················································································· 231

5.2 탈진실: 거짓 그 이상 ································································ 238

5.3 미신: /거짓은 중요하지 않다 ················································· 249

5.4 민주주의: 다수의 믿음은 참인가? ············································· 257

 

6장 평가와 전망 261

 

7장 더 생각하기 269

 

참고문헌 277

찾아보기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