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5.08.30
이 연구가 주제로 선정한 실크로드의 아시아 7개국이란 한국을 비롯해 바다 건너 일본과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란을 가리킨다. 실제로 실크로드 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존재해 왔는데, 왜 하필 이 7개국이냐고 질문한다면 아직은 정확한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7개국의 문화교류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 동서의 문명교류라는 관점에서 실크로드가 역사적으로 인류의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라는 통칭 하에서 초원로와 오아시스로, 해양로의 3대 간선을 포함한 서역 교역로는 인류가 형성해 온 문화, 즉 종교와 철학, 사상, 풍습 등에서 매우 다양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 교역로를 개척하고 이용한 사람들은 서로 간의 교류를 통해 여러 다원성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삼아 인류 역사의 큰 줄기를 형성해 왔다.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은 영토는 20세기에 들어와서 하나의 국가로 형성되었는데, 그 이전의 역사는 문명사적으로 정주문명 전통이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지만, 혈통적으로는 중세 이후에 유입된 유목민 집단 가운데 다수가 정주문명에 동화된 형태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국가이다. 즉 과거 중앙아시아 정주문명 공동체의 핵심은 실크로드 교역로의 가장 중간에 위치했던 부하라 칸국이다. 이 부하라 칸국의 영역과 문화유산들은 구소련 체제를 거치면서 2/3는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으로, 1/3은 오늘날의 타지키스탄으로 갈라졌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중앙아시아 정주문명 공동체의 전통문화 유산의 대부분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문화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지역은 중앙아시아 정주문명의 중심지역으로 고대부터 동서간 교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인접한 강대 세력들의 연속적인 침략과 정복을 겪어왔지만, 정주공동체라는 문명사적인 기반 위에 서로 다른 외래 정주문명들이 합쳐져 공동체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민족적 배경을 토대로 이 책에서는 인류 탄생과 더불어 지속되었던 시민들의 투쟁기술, 또는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신체문화로서 계승, 발전되어 온 우즈벡의 전통무예와 무용, 그리고 유희에 관해 심도 있게 연구하여 정리하였다. 지금까지 아쉽게도 인간의 본능에서 발현되는 우즈벡 민족의 신체활동 영역(전통무예, 무용, 유희)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행하게도 본 연구소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을 육성하는 토대연구사업의 인문사회분야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5년간(2017-2022) 실크로드를 통한 아시아 7개국의 전통무예, 무용, 그리고 유희로 나누어 신체문화와 관련된 문화사적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전체를 아우르는 1권과 각 국가의 전통신체문화 7권, 그리고 이 7개국의 신체문화를 총망라한 교류사 부분 1권으로 구성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하게 된 일곱 번째 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신체문화를 밀도 있게 다룬 책이다.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의의를 꼽는다면, ‘신체활동을 매개체로 한 주변 민족과의 문화교류 현상’을 밝히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각 개인의 신체를 매개체로 한 전통무예와 무용, 그리고 유희 종목으로 나누어 국가(민족)별로 그것들의 역사적 탄생 및 변용과 발전과정 등의 민족적 다양성과 연계성을 조사하여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신체활동과 관련된 문화적 지식의 폭을 넓히고 확장하여 전통무예, 전통무용, 전통놀이의 교류적 문화사를 재현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이 책은 일반 대중을 위해 평이한 수준으로 쉽게 기술하고자 하였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첨부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저작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더 많은 사료들을 분석하고 해석한 내용을 제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또 연구 도중에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의 여파로 각 지역을 방문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연구자들 나름의 결과물을 제시하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이 향후 실크로드로 연결된 우즈벡 민족의 전통신체문화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민족의 전통신체문화와의 전파 및 교류라는 관점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의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덧붙여서 이 책이 인류의 전통신체문화와 관련된 교육 자료로 다양하게 활용됨으로써 후학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기초학문 발전을 위한 한국연구재단의 재정적 지원과 격려에 고마움을 전한다. 공동 연구와 집필에 참여한 각 연구자, 연구보조원, 그리고 출판을 위해 편집과 사진 작업 등을 맡아준 박영사를 비롯한 많은 분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2025년 8월
실크로드 아시아 7개국의 전통무예, 무용, 그리고 유희연구 연구책임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 소장 김태영
김태영(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 소장)
황의룡(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 책임연구원)
김태양(영산대학교 전통무예진흥연구소)
이명희(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박귀순(영산대학교 동양무예학과)
원유미(대원대학교 운동재활학과)
이택균(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양대학)
박효주(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임종범(평택대학교 IT공과대학)
김상철(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윤시내(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오상호(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김재민(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신규섭(한국외국어대학교 페르시아어·이란학과)
신양섭(한국외국어대학교 페르시아어·이란학과)
발간사 i
프롤로그 1
제1부
전통무예
◈ 쿠라쉬(Kurash) 19
제2부
전통무용
1. 전통무용의 어제와 오늘 29
2. 전통무용 예술의 역사 30
3. 전통무용의 다양성: 락스(Raqs)와 오인(O'yin) 36
4. 전통무용과 악기 38
5. 부하라, 호레즘, 페르가나 전통춤 41
6. 나가며 62
제3부
전통유희
◈ 나르데(Narde) 67
◈ 니나, 입 바 투군차(Nina, ip va tuguncha, 바늘과 실, 매듭) 70
◈ 다낙 아쉬르쉬(Danak yashirish, 씨앗 감추기) 71
◈ 다라(Darra, 채찍) 72
◈ 도르보즐릭(Dorbozlik, 줄타기) 73
◈ 돕프 아쉬라르(Do‘ppi yashirar, 돕프 숨기기) 77
◈ 두라(Durra, 손수건) 78
◈ 메르간(Mergan, 사격수) 80
◈ 메흐몬므스즈(Mehmonmisiz, 손님이신가요?) 81
◈ 베쉬 토쉬(Besh tosh, 다섯 개의 돌) 83
◈ 베킨마초크(Bekinmachoq, 숨바꼭질) 87
◈ 보론(Bo‘ron, 눈보라) 88
◈ 보쉬 오른(Bo‘sh o‘rin, 빈자리) 89
◈ 에샥 민드(Eshak mindi, 당나귀를 탔다) 90
◈ 에치키 볼랄라르(Echki bolalar, 새끼염소) 92
◈ 옐카다 쿠라쉬시(Yelkada kurashish, 어깨싸움) 93
◈ 오크 토쉬(Oq tosh, 하얀 돌) 94
◈ 오크 테락므? 콕 테락?(Oq terakmi? ko‘k terak? 하얀 미루나무인가요? 푸른 미루나무인가요?) 96
◈ 우릅 코치드(Urib qochdi, 치고 도망가기) 98
◈ 이즈보쉬칠라르(Izvoshchilar, 마부) 99
◈ 이키 아요즈(Ikki ayoz, 두 서리) 100
◈ 주프트므 토크(Juftmi-toq, 홀수게, 짝수게?) 102
◈ 차반도즈(Chavandoz, 기수) 103
◈ 키칙 울로크(Kichik uloq, 작은 울로크) 104
◈ 쾩파르(Kokpar), 쿱카리(Kuppari), 콕보루(Kokboru)(양 빼앗기 게임) 106
◈ 체르트키(Chertki, “똑똑”) 110
◈ 초폰(Cho‘pon, 양치기) 111
◈ 촌카 슈보크(Cho‘nqa shuvoq) 112
◈ 칠락(Chillak) 113
◈ 카랍텝(Qarabtep, 보고 차라!) 116
◈ 카르나이므, 수르나이(Karnaymi, surnay) 119
◈ 카르본(Karvon, 대상 隊商) 121
◈ 케스 케스(Kes-kes, 잘라라, 잘라) 123
◈ 코르파 요픈드(Ko‘rpa yopindi, 이불로 가렸다) 124
◈ 코르크치(Qo‘riqchi, 파수꾼) 125
◈ 코일라르 장기(Qo‘ylar jangi, 양싸움) 127
◈ 코즈보일로그치(Ko‘zboylog‘ich, 눈 가리기) 129
◈ 콥콘(Qopqon, 덫) 130
◈ 쿠블라쉬마초크(Quvlashmachoq, 술래잡기) 132
◈ 쿠욘라르 폴리즈다(Quyonlar polizda, 들판에 토끼) 133
◈ 쿨로크-착카(Quloq-chakka, 귀, 관자놀이) 134
◈ 크르크 토쉬(Qirq tosh, 40개의 돌) 135
◈ 토르트쉬마초크(Tortishmachoq, 줄다리기) 136
◈ 톱토쉬(To‘ptosh) 138
◈ 포드쇼 바 바지르(Podsho va Vazir, 왕과 신하) 139
◈ 호로즐라르 장기 1(Xo‘rozlar jangi, 수탉싸움) 140
◈ 호로즐라르 장기 2(Xo‘rozlar jangi, 수탉싸움)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