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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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도시의 성공비결
신간
잘나가는 도시의 성공비결
저자
김정렬
역자
-
분야
행정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5.07.10
장정
무선
페이지
364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2342-8
부가기호
93300
강의자료다운
-
색도
1도
정가
22,000원

초판발행 2025.07.10


머리말


글로컬 특화도시는 세계적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결합한 도시이다. 경쟁과 협력의 조화롭고 역동적인 결합이 도시경쟁력의 원천이자 뉴노멀 추세이다. 한국적 정서에 기반한 대중가요나 드라마가 세계화 경쟁에서 성공한 것처럼 우리 도시도 굴뚝산업에 안주하는 노잼도시를 탈피해 세계인이 열광하는 매력도시를 창출해야 한다. 영국의 런던을 비롯해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도시재생과 혁신클러스터를 결합해 매력적 테크도시로 변신했다. 하드파워 첨단기술과 소프트파워 문화예술의 적절한 혼합이 도시경쟁력을 증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WTO 체제의 출범과 민선 지방자치의 부활로 글로벌과 로컬이 혼재된 글로컬화(Glocalization)의 도전에 직면했다. 아직은 국가의 영향력이 강하지만 창의적인 매력도시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늘고 있다. 글로컬 특화도시의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양단에는 글로벌 지향 세계도시와 로컬 중시 슬로시티가, 중앙에는 혼합형 에코스마트시티가 위치한다. 경쟁과 흡수 지향의 글로벌에 근접한 테크노폴리스(Technopolis)와 공존과 자립 지향인 로컬에 근접한 애그로폴리탄(Agropolitan)도 쌍대비교가 가능한 글로컬 특화도시이다.

변화된 환경의 동향인 세계화와 지역화라는 복합적 상황에 대한 대응전략은 세계도시와 슬로시티의 혼합비율에 따라 다양한 특화도시가 가능하다. 각각의 특화도시가 달성하는 글로컬화 구현상태는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의 동시성을 인식하며, 세계적 획일성의 대항기제로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기업에서는 맥도널드와 같은 세계적 브랜드의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컬에 주목해 왔다.

세계 각국은 정보통신, 의료바이오, 물 등 첨단기술산업의 거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혁신클러스터나 테크노폴리스로 불리는 첨단기술도시는 높은 수준의 도시경쟁력을 확보했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덴마크를 먹여 살리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를 비롯해 북유럽 중소도시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은 물론 북유럽의 소도시들도 IT 정보화 분야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글로컬 특화도시의 유형화


최근에 활력을 강화한 수원시의 홍보 문구처럼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평판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도시의 매력도가 증진된다. 생태와 교통 및 교육이 양호하면 티부의 가설처럼 인구가 증가한다. 세속적인 관심사인 집값이 상승할 확률도 높아진다. 물론 부동산 가격은 도시의 본질적 가치와 다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진 세종특별자치시나 송도국제도시도 주택시장을 교란하던 투기 수요가 줄어들자 가격이 안정되었다. 진짜 행복한 도시로 향하는 정상화 경로를 예시한 것이다. 행복한 시민이 열심히 일하며 지역에 안착하면 도시경쟁력이 증진되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특화도시의 구현사례는 곳곳에 자리한다. 성공한 개인이나 기업을 배우는 것처럼 잘나가는 도시의 노하우도 제대로 학습해야 한다. 요즘은 국가가 도시의 성공을 배우는 시대이자 유능한 시장과 지사가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시대이다. 청년들이 취업과 승진의 관문을 통과하려면 역량을 강화하고 꿀팁도 확보해야 한다. 장사가 잘되는 맛집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신선한 재료, 풍부한 양념, 친절한 접대, 깨끗한 매장 등 그 집만의 확실한 비결이 있다. 손님의 기호에 부응하려면 각종 노하우를 결집한 고객감동 패키지도 구비해야 한다.

그리스와 로마는 물론 중세도 도시의 전성시대였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피렌체와 베네치아는 도시연합체를 결성해 서아시아 전제국가의 침입을 물리쳤다. 서로마의 후계자인 신성로마제국은 도시의 선제후들이 황제를 선출했다. 이러한 방식은 오늘날 독일연방의 작동원리이자 오늘날 스위스연방 대통령의 선출절차와 유사하다.

17세기에 절대국가는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했다. 이에 절대권력을 통제하려고 삼권분립과 지방자치 및 정당제도를 고안했다. 발전목표를 강화하려는 정부 간 관계의 역동성도 촉진했다. 도시행정 현장에서 분출하는 자치는 통치의 대항기제이자 보완기제이다. 글로컬 시대는 로컬거버넌스를 촉진하는 자율성을 중시한다. 관치와 통치라는 정부(Government)의 시대에서 자치와 협치라는 거버넌스(Governance)의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우수사례가 분출했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혼합된 글로컬화 또는 세방화 대응전략은 오래전부터 국정운영과 지방자치의 화두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글로컬 논의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재조명되었다.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압도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의 도시들도 관리 중심의 소극행정을 탈피해 혁신 지향의 적극행정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도시가 세계와 지역 모두가 인정하는 글로컬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다국적기업과 국제행사의 유치는 물론 인구구조 변화나 다문화 포용에 유의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도시는 도시특화, 지역재생, 도시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 균형발전, 도시거버넌스 등에 주목해야 한다.

도시는 수많은 인재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진보한다.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인적자본을 끌어들이고 결집시키는 도시매력도가 부와 행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았다. 인도 벵갈루루와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도시의 인접성·친밀성·혼잡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기술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도시발전은 인재유치를 촉진하는 행정과 정책의 선진화가 좌우한다. 국가나 도시의 문제해결 과정은 계획-실행-평가로 구분된다. 삼권분립의 논리를 반영한 굿거버넌스도 창의적 정책형성(입법), 관료제의 집행능력(행정), 확실한 부패통제(사법)가 요체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역동적 거버넌스를 구현하려고 미리 보기, 다시 보기, 두루 보기를 실천해 왔다.

정부가 문제해결에 동원하는 양대 정책수단은 규제와 유인이다. 요즘은 인·허가처럼 강제적인 규제수단이 충분한 정보제공이나 유도적인 넛지(Nudge) 스타일로 변화하였다. 도시문제의 해결수단을 유형화하면 거시적·포괄적 정책수단과 미시적·선택적 정책수단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영미국가가 중시한 포괄적·자율적 거시경제정책 수단으로 조세·세출정책(낙후지역 우대, 이전재정 활용 등)과 금융정책(대출조건, 대출한도 등)이다. 후자는 서유럽과 동아시아가 선호한 선택적·개입적 산업정책 수단으로 노동이동정책(노동시장 유연화, 인구재배치 등)과 기업유치정책(산업단지 조성, 벤처기업 지원 등)이다.

요즘은 국내외 도시를 방송으로 배우는 시대이다. 다큐와 예능을 망라해 국내외 여행 프로그램이 만개했다. 유튜버나 톡파원이 안내하는 도시나 마을기행의 형식이다. 경주하듯이 여기저기를 들락거리며 스탬프를 찍거나 먹방에 심취한다. 하지만 자기성찰에 충실한 여행자라면 도시의 내면을 탐사하고 심층비교도 시도해야 한다.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일에 최적화된 책도 여행처럼 재미를 겸비해야 한다. 이에 본서는 사회과학적 비교의 엄밀성을 추구하면서도 흥미로운 여행스타일 기술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우리는 600대 도시가 세계 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글로컬 특화도시로 도약하려면 산업, 문화, 관광, 휴양 등 성공비결을 학습해야 한다. 단순히 그 도시가 성취한 결과보다 준비나 집행의 노하우에도 착안해야 한다. 시장의 변혁적 리더십, 관료제의 안정적 정책집행, 도시정책의 결정구조, 이해관계자의 지원을 유도하는 협력체제, 역사문화 유산의 우수성, 생태환경의 보존 등이 대표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도시 간 경쟁에서 생존을 담보하려면 확실한 해법이 필요하다. 물론 잘나가는 도시의 성공비결은 모든 도시가 준수할 철칙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과 도시의 유형이라는 종횡단 비교를 통해 도출한 핵심성공요소를 신축적으로 결합하면 난제의 해결도 촉진된다. 최근에 개성을 중시하는 지역학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로컬리티(locality)나 어바니티(urbanity)에 주목하는 학제적 논의가 부상한 일도 고무적이다.

나는 소장학자 시절에 주로 국가를 탐구하고 비교했다. 하지만 21세기의 개막을 전후해 도시연구로 전환했다. 시대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한다는 사명감과 지방공기업평가원 근무라는 현실적 필요가 크게 작용했다. 2001년 대구대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도시행정학과 교수로서 관련 교과목을 개발하고 강의했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7급 지방직 지역개발론의 문제선정 위원으로 여러 차례 참여한 일도 특화도시의 동향과 쟁점 파악에 유용했다. 현대 도시를 탐구하는 주제는 다양하다. 최근에 문화예술 비평과 인문학적 성찰이 트렌드지만 행정학자인 나의 관심사는 지역재생과 특화발전이다. 잘나가는 도시를 구축하는 기획과 창조의 스토리에 주목한 것이다. 국내외 지역개발 현안을 비교하면서 흥미와 재미, 교양과 상식을 유도하려고 여행 작가의 생생한 관점도 접목하고자 한다.

이 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필자와 <비교발전행정론>을 공저한 이도형 교수님이 <소멸시대의 지역활성화와 도시사랑법>을 출간한 소식을 접했다. 이도형. (2025). 소멸시대의 지역활성화와 도시사랑법. 한국학술정보.

 이 책은 내발적 발전과 탐구적 도시 걷기라는 체험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지역소멸 해결책을 제시했다. 애향심에 기반한 시민의 관심과 열정은 지역사 아카이브나 지역지도 그리기의 원동력이다. 시민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마을기업과 소비자가 의료, 육아, 급식 등을 해결하려고 만드는 생활협동조합에도 주목했다. 더불어 북반부 선진도시의 비결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시민보다 시청에 주목한 나의 책에 대한 보완적 성격도 지닌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남반부 스타일 도시를 대상으로 <느리지만 견고한 도시의 생존비결>이라는 책에 도전할 계획이다. 관찰대상 지역과 도시를 찾아가 체류하면서 깊이 있게 내면을 살핀다면 도시발전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성찰과 교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출간한 책 <잘나가는 도시의 성공비결>의 집필 과정에서 조언과 격려를 해 주신 지인과 동료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특히 대구대 고동우, 차의과학대 정지형, 대진대 송성숙, 안산대 최라영, 장성희 박사, 강주현 박사 등은 책 체제와 문구를 수정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더욱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출판기회를 마련해 주신 박영사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미약한 책이지만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분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5년 7월

김정렬

김정렬

교수, 도시혁신 컨설턴트, 여행 작가 

대구대학교 공공인재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도시개발, 교통, 물, 관광, 시설관리 등 도시행정 현장에서 경영평가와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자치분권대학과 도민행복대학을 비롯해 자치분권, 적극행정, 성과관리 특강도 진행했다. MBC 자치분권대학 특강에서 해외도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주요 경력은 대구대 학장과 교무처장을 비롯해 5급·7급·9급 시험위원,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재지정평가단장, 지방공기업평가원 책임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경향신문, 매일신문, 경북일보 등에 칼럼을 기고했다. 「공공파이만들기」, 「세계일주로 배우는 사회탐구」, 「국내일주로 배우는 지역과 도시」 등 교양서와 「비교발전행정론」, 「행정개혁론」, 「정부기업관계론」, 「거버넌스의 이해」 등 전문서를 공저했다. 공역서인 「역동적 거버넌스」는 2017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국내외 일주 경험을 토대로 발간한 책들은 대중의 사회탐구나 자치분권 욕구를 자극했다.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에서 <세계일주로 배우는 국가와 도시>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MOOC 강좌 <세상의 교양과 상식>은 유튜브에 공개하였다(jung9555307@naver.com).



프롤로그: 글로컬 특화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1. 도시란 무엇인가 1

2. 도시경쟁력의 결정변수 7

3. 도시발전을 촉진하는 행정혁신과 리더십 15



제1장

시대가 원하는 특화도시의 종류: 유형별 비교


1. 세계도시와 위성도시 32

2. 산업도시와 과학기술도시 39

3. 창의도시와 문화도시 44

4. 압축도시와 안전도시 51

5. 생태도시와 스마트도시 56

6. 건강도시와 평생학습도시 61

7. 행정도시와 역사도시 68

8. 농림도시와 축산양식도시 75

9. 슬로시티와 휴양관광도시 81









제2장

북미의 특화도시: 미국과 캐나다


1. 미국을 대표하는 특화도시의 경쟁력 91

2. 미국의 권역별 도시경쟁력 비교 107

3. 캐나다 매력도시 캘거리와 밴쿠버의 저력 120



제3장

유럽의 특화도시: 시장과 공동체 및 엘리트 주도


1. 시장의 자율과 활력으로 도약한 도시들 129

2. 공동체의 협력과 공존을 우선한 도시들 143

3. 엘리트의 천재성과 개인기로 부상한 도시들 168



제4장

아시아 특화도시: 유불선과 이슬람 및 힌두교 지대


1. 유불선 통합 문화권에 포진한 도시들 189

2. 이슬람 문화권에 위치한 도시들 235

3. 힌두교 문화권을 대표하는 도시들 247








제5장

남반부 특화도시: 중남미와 아프리카 및 대양주


1. 콜롬비아 보고타와 메데진의 도시부활전략 255

2. 남미의 대표도시인 상파울루와 쿠리치바의 가능성 257

3.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거점도시를 비교하기 260

4. 대양주를 대표하는 매력도시의 유혹 264



제6장

한국의 특화도시: 수도권과 영남권 및 호남·충청·특별자치권


1. 수도권을 대표하는 도시들 269

2. 영남권을 대표하는 도시들 287

3. 호남·충청·특별자치권의 대표 도시 306



에필로그: 차세대 도시경쟁력과 글로컬 특화도시

1. 글로컬 특화도시 구현사례의 국제비교 326

2. 생활 속의 도시계획과 부동산 이야기 336

3. 지방소멸의 위기와 창의적 부활전략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