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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2004. 2. 28.



본서의 저자들이 80년대에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게임이론을 배우고, 또한 박사학위 취득 후 계속해서 게임이론 분야에서 연구를 해온 지도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경제학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한 게임이론은 이제 미시경제학 분야에서 필수 불가결한 분석도구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대학원 과정뿐 아니라 학부 과정에서도 게임이론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 나라와 미국에서 게임이론 분야를 연구해 온 저자들은 게임이론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그 동안 자신들이 공부해 온 게임이론 분야에서 이루어진 여러 연구 업적을 잘 정리하여 제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시작되어 본 서의 저술을 시작하였다.

이미 국내에도 몇몇 게임이론에 관한 저서가 출간되어 있는 상황에서 저자들은 본 서를 어떻게 저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게임이론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였다. 많은 논의 결과 저자들은 여러 경제주체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존재하는 경우 과거에는 직관적으로 말로써만 논의되었던 여겨지는 여러 가지 성질을 엄밀한 분석을 통하여 보이는데 게임이론의 경제학적 기여가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따라서 본서는 학부생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엄밀한 접근 방법을 이용하여 게임이론의 결과를 먼저 도출하고, 다음으로 그 결과에 대한 직관적인 설명을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이론을 공부하였으면, 결과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뿐 아니라, 학습한 게임이론을 어느 정도 실제 문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엄밀한 분석 없이 직관적인 설명만으로는 실제로 게임이론을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본 서에서는 다루는 주제에 대하여 가능한 한 엄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서는 기본적으로 학부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따라서 엄밀한 분석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함수의 미분법과 기초적인 통계학 지식을 알고 있는 대학생들이 게임이론을 알고싶다는 강렬한 호기심만 충분히 있으면 소화해 낼 수 있는 내용들이다.

본서는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서의 구성은 이제까지 게임이론을 강의해 온 저자들의 경험에 비추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되는 순서로 각 장을 구성하였다. 저자들의 경험에 의하면 게임이론을 한 학기 학부과목으로 개설할 경우,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부지런히 내용을 커버하면 1장에서 10장 정도를 다루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10장까지의 내용과 비교하여 11장 이후의 내용은 다소 엄밀한 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11장 이후의 내용은 수학적 훈련을 잘 받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학부 고급 미시경제학이나 게임이론 과목 또는 대학원 과정의 게임이론 과목에서 다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들의 경험에 비추어 독자들이 본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습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하여 12장을 제외하고는 각 장마다 연습문제를 수록하였다. 특히 많은 연습문제에서, 독자들에게 2명 또는 3명이 게임에 참여하는 경우를 풀어 본 후 그 결과를 n명인 경우로, 또한 시간이 개입된 경우에는 2기 또는 3기 모형을 풀어 본 후에 그 결과를 T기 모형으로 일반화시켜 볼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구체적인 경우에 성립하는 결과를 어느 정도로 일반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노력은 학문에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도이다. 구체적인 결과를 엄밀하게 일반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독자들이 적어도 생각과 시도를 스스로 해보았으면 하는 것이 저자들의 바람이다.

본서의 순서와 내용을 저술하는데 있어 이미 출판된 해외의 게임이론에 관한 여러 저서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 서를 읽으면서 동시에 원서로 된 저서들을 같이 읽어나가는 것이 독자들이 게임이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서가 출간되기까지 저자들은 여러 사람의 학문적 도움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재직하거나 이미 은퇴하신 여러 은사 교수님들의 지도로 저자들은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이승훈 교수님은 본 저자들을 처음으로 엄밀한 미시경제학의 세계로 인도해 주신 분으로, 저자들이 미국에서 게임이론을 공부하게 된 것도 이승훈 교수님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현재까지 저자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또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계속해서 이승훈 교수님과의 논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이 자리를 통해서 이제까지의 가르침에 감사드린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는 크렙스(David M. Kreps) 교수는 조인구 교수의 공저자이며 왕규호 교수의 지도교수로, 저자들이 미국에서 게임이론을 공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이다. 저자들은 크렙스 교수로부터 명쾌한 직관적 설명과 아름다운 수학적 엄밀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하며 크렙스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저자들은 이론경제 세미나와 응용미시 세미나에 참석하신 여러 분들께 논문 발표와 토론 등을 통해서 게임이론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갖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특히 한양대학교 김영산 교수, 국민대학교 김종민 교수, 고려대학교 윤기호 교수는 평소에 수시로 게임이론에 대한 격의 없는 토의와 본 서의 초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좋은 조언을 해 주었다. 시카고대학, 펜실베니아대학 그리고 브라운대학에서 게임이론을 배우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학생들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 또한 서강대학교에서 2003년 1학기에 학부 게임이론을 수강한 학생들과 2학기에 대학원 미시경제학 II를 수강한 대학원생들도 본 서의 초고에 대하여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지적을 해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한다. 특히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황진석 군과 이동호 군, 그리고 일리노이대학의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이순호 군은 본 서의 교정을 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본 서가 출간되기까지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과 이구만 부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본 서를 출간할 때까지 묵묵하게 뒤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2004년 2월
서강대학교 연구실과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연구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