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5.03.05
머리말
디자인은 누구나 경험하고 일상적으로 접하는 보편적인 분야다. 디자인이라는 표현이 외래어이기는 하지만 대학의 학과로 자리 잡은 것도 수십 년이 지났으니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해 학문적 역사가 많이 늦지도 않은 편이다. 외국에 비해 전체 인구 대비 디자인전공 졸업생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이고, K컬쳐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한국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디자인에 대한 일상의 존재감은 큰 데 비해, 디자인에 대한 학술적인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디자인을 대중에게 학술적으로 소개하고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다. 대학의 교양교과에는 심리학 개론, 경영학 개론, 공학 개론 등 수많은 개론 교과들이 있다. 그 학문 분야의 기초 지식, 합의된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교과목들이다. 하지만 전문직업인 교육의 특성이 강한 디자인 분야는 개론 수업에 대한 관심이 적고, 디자인 개론이 교양수업으로 개설된 대학도 많지 않은 편이다.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될 사람이 배우는 전문적인 직능 분야이거나 상품과 광고를 통해 감각적으로 향유하는 경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 교육에서 직업적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소수의 전문가나 조형 표현 능력을 갖춘 특정인을 위한 전문교육이 여전히 큰 비중으로 차지하겠지만, 우리 저자들은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교양수업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한 교양을 갖추면 좋겠다고, 그런 수업이 늘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교육부에서도 전공자율선택제를 권장하는 등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되는 상황이다. 〈디자인의 이해〉는 교양으로 디자인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개론서다. 디자인의 여러 분야와 내용을 다루되 너무 깊지 않은 수준에서 고르게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책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는 디자인 비전공 대학생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디자인을 전공하는 저학년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정 디자인 분야를 위한 전문기술서적은 많지만, 디자인 분야의 명시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서적은 의외로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국민대학교에서 개설한 같은 이름의 교양수업인 〈디자인의 이해〉에서 출발했다. 2015년 처음 개설된 〈디자인의 이해〉는 근래에는 매년 약 600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대표적인 교양수업으로 발전하였다. 이 수업은 디자인의 여러 분야를 망라해야 해서 개설 첫 해부터 많은 준비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에 대한 지식을 글로 적은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수업이 거듭되면서 PDF 강의자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여러 분반으로 나누어진 수업의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국민대학교 출판부를 발행인으로 2018년 2월에 초판을 내고, 2020년 1월에 개정판을 냈다. 이번에 발간하는 〈디자인의 이해〉는 국민대학교라는 개별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여러 대학의 디자인 연구자들과 공동 저술하여, 이 책의 깊이와 보편성을 더하고자 했다.
연명흠 교수는 1장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2장 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 3.2절 제품디자인, 3.5절 사용자경험 디자인, 4.3절 모더니즘 디자인을 집필하였다. 윤나리 교수는 4.2절 장식미술: 모던디자인의 여명기, 5.1절 디자인과 문화, 5.4절 디자인과 지식재산권, 5.6절 디자인과 지속가능성을 집필하였다. 이민 교수는 3.3절 공간디자인, 4.4절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디자인, 5.5절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집필하였다. 정혜욱 교수는 3.4절 시각디자인, 4.5절 디지털시대의 디자인, 5.3절 디자인과 기술을 집필하였다. 김상규 교수는 3.1절 디자인 분류의 기준, 4.1절 디자인사에 대한 개괄, 5.2절 디자인과 사회를 집필하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먼저 추천사를 써 준 한국디자인학회장 김현석 교수님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장 정의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이 책의 출판을 먼저 제안해준 박영사에도 감사드린다. 대학 교재 전문출판사인 박영사의 풍부한 발간 경험이 집필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일일이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사례를 제공해준 학생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5년 1월
저자를 대표하여 연명흠 씀
추천사
〈디자인의 이해〉는 디자인의 본질을 다각도에서 탐구하고, 그 가치와 역할을 체계적으로 조명한 의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디자인이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사회적 · 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진화하는지를 다루고 있으며,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되었다. 디자인의 정의와 개념을 탐구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에서는 문제 해결과 창의적 사고의 전략적 접근 방식을 소개한다. ‘디자인의 분야’에서는 시각, 제품, 공간, 서비스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며, ‘디자인의 역사’에서는 사회, 문화, 기술 변화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디자인의 발전 과정을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논점’에서는 윤리적 책임, 지속 가능성, 기술 변화에 따른 디자인의 역할 등 현대적 쟁점을 다루며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대학교의 디자인계열 ‘전공탐색’ 또는 ‘디자인개론’ 과목의 교과서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디자인의 기초 개념부터 심화된 이론과 실제 사례를 아우르고 있어, 디자인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 동시에, 전공 선택에 있어 폭넓은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 이론과 실무의 균형 잡힌 구성은 학생들이 디자인 분야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디자인 전공자뿐만 아니라 타 전공 학생들에게도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유용한 자료이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현대 사회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 책은 이를 다양한 사례와 이론적 배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실제로 디자인이 어떻게 기업의 전략 수립, 사회 혁신,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풍부한 사례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윤리적 책임,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찰을 통해 디자이너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디자인의 이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독자가 스스로 사고하고 분석하며 창의적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자극하는 교육적 가치를 지닌 필독서이다. 디자인의 핵심 개념부터 현대적 응용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이 책은, 디자인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은 물론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한국디자인학회장 김현석 교수
추천사
산업혁명과 함께 태동한 디자인은 시각적 조형을 넘어, 기능과 의미를 조율하는 창조적 과정입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디자인은 끊임없이 새롭게 정의되며, 우리의 생활과 산업,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 걸맞은 개론서가 마땅하지 않아, 디자인을 하나의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데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인의 이해〉는 디자인의 개념과 역사, 과정, 그리고 사회적 역할까지 폭넓게 조망하고 있어,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입문서의 역할을, 디자인 분야에 몸담고 있는 독자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체계적 통찰을 제공하는 훌륭한 지침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디자인의 정의와 어원을 살펴보고, 디자인이 미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기능적,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디자인 역사와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단순한 창의적 영감의 결과가 아닌, 구조화된 과정과 논리적 접근에 기반하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이어서 디자인의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면서, 디자인이 점점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의 다양한 관점과 접근 태도를 살펴보면서 디자인 창작 활동에 대한 법적 보호가 필요하며 사회적 책무가 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을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다 보면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영감이 충만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디자인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디자인 사고를 통해 인식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 디자인 연구자, 디자인을 가르치는 교육자,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실무자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디자인의 이해〉를 추천합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장 정의철 교수
연명흠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사용자경험디자인과 디자인방법론 관련 과목을, 교양수업으로는 디자인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다. 디자인융복합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디자인학회를 비롯한 여러 학술단체에서 논문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대우전자에서 제품디자이너로 일하였으며, 한국디자인학회 ADR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UXㆍUI디자인 교과서〉, 〈디지털시대의 메이커교육〉을 공동 저술하였다.
윤나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학부에서 시각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광고회사와 삼성문화재단에서 디자이너로 재직했다. 이후 미술교육 전공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트버스와 예술로 탐구생활, 미술관에서의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2018년부터 국민대학교에서 ‘디자인의 이해’ 수업을 하고 있다.
이민
가톨릭대학교 공간디자인 ·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간디자인 분야의 문화적 원형, 공간과 문화의 관계, 공간 콘텐츠 기획 및 개발과 관련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문위원, (사)한국실내디자인학회와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논문편집위원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및 공동체 기반의 전시 기획과 디자인, 문화요소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실무에 참여하고 있다.
정혜욱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학장, 디자인컨버전스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부에서는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 석사과정에서는 인터랙티브 뉴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한 후 박사과정에서는 사회과학 기반의 영상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후 소비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에 따른 UI, UX 및 콘텐츠 변화에 중점을 두는 브랜딩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의자디자이너, 큐레이터로 일했고 디자인뮤지엄과 디자인아카이브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으나 현재는 생태전환 디자인과 사물 연구, 20세기 사회주의 체제의 디자인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디자인과 도덕〉, 〈의자의 재발견〉, 〈디자인론〉 등을 쓰고 〈사회를 위한 디자인〉, 〈뉴큐레이터〉 등을 옮겼다.
01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CHAPTER 01 디자인의 정의 및 개념
CHAPTER 02 디자인과 관련된 분야들
CHAPTER 03 디자인이 담고 있는 가치
CHAPTER 04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
CHAPTER 05 디자인에서 고려할 사항
02 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
CHAPTER 01 디자인씽킹과 디자인 프로세스
CHAPTER 02 발견 단계의 디자인방법
CHAPTER 03 정의 단계의 디자인방법
CHAPTER 04 발전 단계의 디자인방법
CHAPTER 05 전달 단계의 디자인방법
03 디자인의 분야
CHAPTER 01 디자인 분류의 기준
CHAPTER 02 제품디자인
CHAPTER 03 공간디자인
CHAPTER 04 시각디자인
CHAPTER 05 사용자경험 디자인
04 디자인의 역사
CHAPTER 01 디자인사에 대한 개괄
CHAPTER 02 장식미술: 모던디자인의 여명기
CHAPTER 03 모더니즘 디자인
CHAPTER 04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디자인
CHAPTER 05 디지털시대의 디자인
05 디자인 논점
CHAPTER 01 디자인과 문화
CHAPTER 02 디자인과 사회
CHAPTER 03 디자인과 기술
CHAPTER 04 디자인과 지식재산권
CHAPTER 05 인클루시브 디자인
CHAPTER 06 디자인과 지속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