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단순한 가설이 아닌 실체적 진실로 다가오면서 탄소중립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세상이 탄소 감축 시대로 바뀔 것 같더니,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천연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다시 증가하였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하겠지만 당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보니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과 충돌하고 있는 현실이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두 번에 걸친 산업혁명을 계기로 인류문명은 20세기 들어서 그 이전 1만 2,000년 동안의 인류문명의 발전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획기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상에서 그동안 어떤 생물도 한 적이 결코 없는 절대적으로 우월한 종으로 지구상에 군림해왔던 호모사피엔스는 이제 외부 요인이 아닌 인류 자신의 자업자득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어떤 위기일까?
‘에너지와 함께 한 인류문명’ 중에서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획기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지구온난화가 계속되어 금세기말에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4.4°C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이제는 가설이 아니라 방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입증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FACT가 되었다.
‘지구온난화는 일어나고 있는가?’
넷제로와 중립은 순배출량을 “0”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의미이지만, 넷제로는 온실가스 공급 Chain 전체에 걸쳐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제거하는 것임에 반해,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에 국한하여 사용하는 용어이며, 각 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출량에 해당하는 만큼 이산화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는 나무를 심거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탄소중립이란?’ 중에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이다. 세계 인구는 계속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22년 11월에 80억 명을 돌파하였다. 선진국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지만, 동남아시아나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인구 증가는 그 기세를 멈출 수가 없으므로, 세계 인구가 증가하는 한 에너지 소비 증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 소비의 또 다른 요인인 경제 성장 또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정부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경제 성장이다.
‘탈화석에너지는 가능한가?’ 중에서
미래를 얘기하는 사람 중에는 미래 세계에서는 대부분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전기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그러나, 2050년이 되어도 여전히 전기로 해결될 수 없이 최종 단계에서 석유, 천연가스, 석탄의 형태로 사용되는 에너지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국제에너지기구의 자료가 보여주고 있다.
‘미래는 전기시대가 될 것인가?’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을 1962년부터 1986까지 25년간 지낸 자키 야마니(Ahmed Jaki Yamani)가 “석기시대는 돌이 없어져서 끝난 것이 아니듯, 석유시대도 석유가 고갈돼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석유 소비 감소는 미미하며, 향후 전기차의 점유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서 석유 수요가 상당히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항공기 연료로서의 석유를 대체할 연료를 개발하기는 요원하며, 인류 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온갖 탄소 소재 제품의 원료 역할을 하는 석유를 대체할 원료는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 수요는 줄어들 것인가?’ 중에서
2050년이 되어도 수소가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은 것은 수소의 특성상 직접 연료로 활용되기보다는 주로 전기에너지로 변환되어 사용되고 있어 그 사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친환경 수소 생산과 수송의 제약성, 높은 생산비용 등으로 인해 2050년이 되어도 수소가 최종에너지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연료로서의 수소의 친환경적인 장점과 저장이 쉬운 점을 활용하여 전기에너지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소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만큼 대폭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미래 에너지로서의 수소’ 중에서
땅속에 있는 석유가 무한정 공급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전문가들이 석유 생산의 한계에 관한 주장들을 해왔다. 1956년 미국의 지질학자 매리언 킹 허버트가 통계적 방법을 활용하여 미국 석유 생산량이 1970년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석유 고갈설이란 용어는 서유럽의 과학자, 경제학자, 경영자 등이 지구의 자원, 환경에 관한 연구를 위해 설립한 로마클럽에서 1972년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로마클럽은 1972년 발간한〈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서 석유가 40년 뒤인 2010년경에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얼마나 남아있는가?’ 중에서
에너지를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해 왔지만, 에너지 분야 자체는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송연료와 석유화학 원료로서의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와 소재를 개발하려고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왔으나 아직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으로 끝없이 발전해나가는 분야가 있는 반면에, 기술이 정체 상태인 분야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제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능력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무엇인가를 개발해내고야 말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호모사피엔스의 위기’ 중에서
두 차례의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석탄과 석유로의 에너지 전환은 오늘날 인류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발전적 전환이었다. 호모사피엔스 출현 이후 인류 최고의 황금기를 누리는 것이 가능하게 했던 화석에너지가 이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통해 우리를 위험하게 하며, 한편으로는 그 화석에너지가 머지않은 장래에 고갈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탄소중립과 탈화석에너지를 외치지만, 지구상에서 발전을 계속해 나가고자 하는 인류의 욕구가 존재하는 한, 탄소중립과 탈화석에너지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맺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