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3.03.10
한국 수출 기업의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거의 절반에 가깝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신유통,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과 경쟁 구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경영, 경제 학계는 미국 주류 학문이 지배하고 있다. 대학들도 요즘은 중국 유학생들이 없으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 뻔한데도 주로 영어권 학교를 중심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 그러니 “돈은 중국에서 버는데 미국 교과서만 공부하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한 점에서 중국 기업을 연구하는 서적이 많이 출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척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국내 경영 대학에도 중국과 관련된 많은 강좌가 개설되어 있지만 대부분 서양 학자의 책을 그대로 번역한 것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트랜디한 유행을 전달하고 있는 서적들은 꽤 많지만 중국 학자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본질과 중국 특색의 시장을 소개하는 저서들은 거의 없었다.
이에 역자들은 이 책의 한국 출간을 결정하게 되었다. 본 서적은 본격 학술서를 염두하고 기획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완전한 대중서도 아닌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다. 그 이유는 본 책을 저술한 루장용 교수가 세계적인 연구자이자 동시에 많은 경영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사례를 수집하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장용 교수는 경영학자들이 평생 한편 출간하기 어렵다는 American Economic Review (AER), Strategic Management Journal(SMJ), Organization Science (OS),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JIBS) 등에 많은 논문들을 발표한 경영전략 분야의 핵심적인 학자이다. 또 직접 교내창업 카페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하고 있는 등 현실 경영에도 깊숙하게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경영 전략에 대한 학술적인 견해는 물론 발로 뛰는 경영자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서구 학자의 시야에서 바라보던 한계에서 벗어나 중국 관점의 경영학에 대해서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본서는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대부분의 사례는 중국 기업이나 인물들을 위주로 구성하였다. 이로서 경영 전략의 이론이 어떻게 중국 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중국 기업 환경에 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보통의 중국 사람들 또는 중국 리더들의 사고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경영 전략을 중심으로 하되, 기업의 혁신과 종합적인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창업, 마케팅, 인사조직, 국제경영 등 경영학의 세부 분야는 물론 역사학, 사회학 등 인문 사회과학의 기본 개념들도 포괄하였다.
셋째, 중국 경영과 관련된 강좌의 교과서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본서는 전통적인 경영학 교과서와는 다르다. 특히 문화 및 제도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악하였고 따라서 관련된 내용을 충실하게 실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런 이유로 최대한 원문의 표현과 의도를 살리되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번역하였다. 다만 원문의 설명이 직관적이지 않은 경우 상세한 각주로서 이를 보완하였다.
넷째, 각 절 후반부에는 도구모음 파트를 넣어 기존의 주요 경영학 이론들을 소개하고 이를 공진화의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업의 각 성장단계에 맞는 구체적인 분석 및 실천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서적을 출간함에 있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최수형, 웅욱만, 최윤형 등이 어려운 용어를 정리하고 번역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 출간과정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박영사 임재무 전무님과 전채린 차장님에게도 이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본서의 한글판 역서 출간을 허락해주고 격려해준 루장용 교수에게 깊은 감사드린다. 본서의 역자인 최성진 교수는 루장용 교수의 첫 번째 박사 학생이며, 김찬복 교수 역시 최성진 교수의 첫 번째 박사 졸업생이기도 하다. 따라서 역자들은 본서의 한국어판 출간을 무척 의미 있게 생각한다.
아무쪼록 중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학술적인 관점에서 중국 중심의 경영학을 공부하는 독자들에게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왕십리 한양대 언덕에서 최성진, 김찬복
저자: 루장용(路江涌)
루장용(Lu Jiangyong) 교수는 북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이며 최상위 연구자를 의미하는 장강(长江) 학자(Changjiang Scholar)이다. 2004년 홍콩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로 신흥국가의 혁신전략, 귀환창업자, 벤처캐피탈, 해외직접투자를 연구하고 있다.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Organization Science>,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등 경영학 분야 최고 저명 저널에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Co-evolution Strategy Canvas(共演战略)”, “Co-existence of Crisis and Opportunities(危机共存)”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저서를 집필하였다. Elsevier 출판사가 선정한 가장 많은 논문이 인용된 중국 학자 중 하나이다.
역자: 최성진(崔成镇)
현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였다. 중국 경영전략 분야의 권위자인 루장용(路江涌) 교수의 지도로 북경대학교 경영대학(光华管理学院)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영, 경제학의 비주류 부문과 소외된 영역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개발도상국 시장과 소기업을 중심으로 대관(對官) 전략, 정부의 부패 관리, 중국의 혁신 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Organization Science>, <Journal of Business Ethics> 등을 포함하여 국내외 저널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역자: 김찬복(金贊福)
아태지역경제연구원 이사장이자 사업전략 컨설턴트사인 APG의 대표이사이다.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겸임교수로 있다. 25년여 간 현장에서 중국관련 회사 경영과 자문을 해 왔다. 특히 한국을 우회한 다국적기업의 중국 진출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기업의 경영문제에 대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SSCI 및 KCI급의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출간하였다.
제1장 복잡한 환경
제2장 전략의 두 가지 방면
제3장 전략의 네 가지 요소
제4장 네 가지 전략 단계와 네 가지 전략 경로
제5장 여섯 개의 전략 문제와 열두 개의 전략 포인트
제6장 마흔여덟 개의 전략 진화 중 [창업단계]
제7장 마흔여덟 개의 전략 진화 중 [성장단계]
제8장 마흔여덟 개의 전략 진화 중 [확장단계]
제9장 마흔여덟 개의 전략 진화 중 [전환단계]
제10장 전략 공진화의 시너지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