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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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경제학과 대안경제학Ⅰ
신간
비주류경제학과 대안경제학Ⅰ
저자
홍태희
역자
-
분야
경제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2.09.01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68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1584-3
부가기호
9432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2,000원

초판발행 2022.09.01


경제학의 세계에 발을 들인 후 산천이 몇 번이나 변했다. 그 시간 동안 미련한 머리로 배움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았다.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진리의 한 자락을 잡으려 애쓰기도 하고, 세상의 주린 배를 채우려고 오병이어의 묘기를 염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오의 타고난 혜안도 점수의 근기도 없으며, 스승의 바른 가르침을 제대로 알아듣는 귀도 없는 탓에 머리에 서리만 앉았고, 기억은 희미해진다.
점차 흐려지는 기억을 부여잡아 흐르는 시간에 못 박으려는 부질없는 욕심으로 순례기를 묶어 출판한다. 경제학은 먹어야 사는 인간이 쌀을 구하고 밥을 만드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 대한 인간 이성의 기록이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만난 경제학의 선지식과 그 제자들은 빛나는 이성의 빛으로 어떻게 하면 그 삶의 현장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어떤 가르침은 교만한 마음에 귀를 닫았고, 어떤 가르침은 입맛에 맞지 않아 스스로 내쳤다. 어떤 가르침은 사람을 너무 비참하게 하여 아예 눈 감아버렸고, 어떤 가르침은 가르쳐주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세계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그나마 이해한 여덟 개의 비주류경제학을 소개하려고 한다. 비주류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주류경제학이나 정통경제학이 아닌 경제학이다. 주류경제학계에서 무시되고 제외되고 파문당한 이단들의 경제학이다. 그러나 이들은 돈과 힘 그리고 그것으로 얻는 쾌락을 향해 치열하게 달리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주장하며, 하늘도 땅도 사람도 돈벌이로 망가져 가는 세상에 면죄부를 발행하는 경제학과는 분명히 다른 경제학을 제시한다.
이렇게 주류와 다르다는 것 외에 이들 사이의 연결 고리는 사실 느슨하다.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다. 이들은 눈앞에 벌어지는 경제 현상을 대할 때 수학적 모델링만을 고집하기보다 역사적 배경, 계급 관계, 성별, 인종, 문화적 차이 등을 살핀다. 그렇게 해야 경제 현실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호모에코노미쿠스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경제 문제를 해명하는 경제학을 만들려고 한다.
이들이 가지는 두 번째 공통점은 삶의 태도에 있다. 주류의 꽃길 대신 사서 가시밭길을 걷는 이들은 연구실 밖을 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몸소 실천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용감한 성품을 지녔고, 학구적이며, 비판적이지만 겸손하고, 개방적인 성품을 가졌고, 가르침에도 열정적인 학자들이다. 이런 멋진 영혼들 덕분에 지은이의 여행은 충분히 신이 났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다원주의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간다. 경제학의 실용 학문으로의 특징을 보여주는 비주류경제학의 연대를 꿈꾸는 세계이다. 만약 현실 경제 문제가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해명도 안 되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다면 남아 있는 다른 방법을 쓰면 된다. 그렇게 유연하게 해결하면 된다고 다원주의 경제학은 말해주었다. 2장에서는 맑스경제학의 세계를 방문했다. 많은 이의 가슴을 뛰게 했던 이 세계에 이제 남은 것이 고작 묘지명뿐이라고 해도, 그 앞에 서서 다시 푸른 꿈을 꾸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가르침은 자본주의와 함께 영원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3장에서는 제도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갔다.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사는 한 제도주의는 늘 옳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는 틀릴 수가 없다. 그러나 좋은 제도와 나쁜 제도를 돈의 양으로 구분할 수만은 없고, 제도는 저절로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아서 제도주의는 늘 미완이었다. 4장에서는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의 세계를 여행했다. 이들은 케인즈와 맑스에게서 얻은 횃불을 들고 한 발짝 한 발짝 새로운 대안경제학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논쟁이 한창이었으나 그 세계를 벗어나면 여전히 위험한 소수 의견이었다.
5장에서는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의 세계를 돌아보았다.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겸손히 경제학의 역할을 제한하고, 엄격히 말과 행동을 가렸으며, 진지하게 경제학이란 나라의 헌법을 제정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 또한 게르만 제국을 벗어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비주류였다. 6장에서는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세계를 여행했다. 비엔나의 과학 정신은 그들 속에 서릿발처럼 살아있었지만, 고향을 떠나 풍찬노숙할 수밖에 없던 이들 학자의 현실은 다양한 미래를 열었다. 자유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지만 자유는 누구만을 위한 자유가 아니어야 한다는 배움을 얻고 그 세계를 떠났다.
7장에서는 만난 세계는 이 세상 절반의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 여성주의 경제학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분명한 목표를 가진, 그래서 나머지 절반이 조금은 불편해하는 경제학의 세계는 존재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여성이 인간으로 완전히 대접받을 때 사라질 이 경제학파의 세계를 둘러보며, 학파의 종말이 빨리 오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마지막 8장에서는 사회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갔다. 경제학에는 고향 같은 이 세계에서는 사회에서 경제 문제만 분리해 볼 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맞는 말이다. 함께 사는 사람들의 경제학은 사회경제학일 수밖에 없다고 수긍하며 사회경제학의 세계를 떠났다.
이렇게 다녀온 순례기는 대부분은 경제학 학술지에 논문으로 출판했다. 이를 묶으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단행본으로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수정하고 최근 자료도 조금 보충했다. 어려운 말을 쉽게 쓰면서 인용과 각주도 많이 사라졌다. 본문 내용에 의문이 생기면 아래 논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출판에 앞서 논문의 사용을 허락해주신 한독경상학회, 한국사회경제학회, 한국여성경제학회, 한국질서경제학회의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1장 다원주의 경제학의 전개 과정과 대안경제학으로서의 가능성. 『사회경제평론』, 34권 3호. 2021. pp. 189-214 
2장 맑스경제학의 전개 과정과 대안경제학으로의 가능성과 한계. 『경상논총』, 39권 3호. 2021. pp. 23-41.
3장 제도경제학의 전개 과정과 대안경제학으로의 가능성. 『경상논총』, 39권 1호. 2021. pp. 23-41.
4장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의 전개 과정과 대안 경제학으로서의 가능성. 『사회경제평론』, 29권 1호. 2016. pp. 31-70  
5장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의 함의와 한계. 『질서경제저널』, 제21권 4호. 2011. pp. 1-17.
6장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정체성과 현대경제학에 대한 기여와 한계. 『여성경제연구』, 18권 4호. 2022. pp. 21-43.
7장 여성주의 경제학의 대안적 연구 동향과 비전. 『질서경제저널』, 제18권 4호. 2015. pp. 81-104; 여성주의 경제학의 시각과 대안 경제학으로의 가능성.『여성경제연구』, 1권 1호. 2004. pp. 23-46.
8장 사회경제학의 정체성과 현대경제학에 대한 기여와 한계. 『경상논총』, 40권 2호. 2022. pp. 25-45.

길의 끝은 또 다른 길의 시작이다. 여행의 노독이 풀리면 다시 길을 떠나려 한다. 다음 여행지로는 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제학의 세계를 가보고 싶다. 구조주의 경제학, 행동경제학, 복잡계 경제학, ABC 경제학, 진화경제학, 실험경제학, 생태경제학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 물론 더 여력이 생기면 미운 정, 고운 정든 주류경제학의 세계도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
붓을 놓으며 이 책이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도록 애써준 박영사의 안상준 대표님, 편집부의 김민조 선생님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이 책의 남은 모든 허물은 지은이의 몫이다.



2022년 여름 반지하에 물이 차오르던 서울을 바라보며 지은이 씀

홍태희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세상에 관심이 있어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빛고을 광주,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가르치며 배우며 살아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대한민국의 한 사람입니다.

책을 열며 ⅲ


제1장
다원주의 경제학 3
Pluralist Economics

Ⅰ. 다원주의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3
Ⅱ. 다원주의 경제학의 전개 과정 5
Ⅲ. 다원주의 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12
Ⅳ. 다원주의 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21
Ⅴ. 다원주의 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24


제2장
맑스경제학 29
Marxian Economics

Ⅰ. 맑스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29
Ⅱ. 맑스경제학의 전개 과정 31
Ⅲ. 맑스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36
Ⅳ. 맑스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44
Ⅴ. 맑스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49


제3장
제도경제학 53
Institutional Economics

Ⅰ. 제도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53
Ⅱ. 제도경제학의 전개 과정 55
Ⅲ. 제도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61
Ⅳ. 제도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71
Ⅴ. 제도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74


제4장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 77
Post Keynsian Economics

Ⅰ.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77
Ⅱ.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의 전개 과정 79
Ⅲ.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88
Ⅳ.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101
Ⅴ.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106


제5장
질서자유주의 경제학 109
Ordoliberal Economics

Ⅰ.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109
Ⅱ.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의 전개 과정 112
Ⅲ.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117
Ⅳ.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128
Ⅴ. 질서자유주의 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131


제6장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135
Austrian Economics

Ⅰ.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135
Ⅱ.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전개 과정 137
Ⅲ.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147
Ⅳ.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154
Ⅴ.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159


제7장
여성주의 경제학 163
Feminist Economics

Ⅰ. 여성주의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163
Ⅱ. 여성주의 경제학의 전개 과정 164
Ⅲ. 여성주의 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178
Ⅳ. 여성주의 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187
Ⅴ. 여성주의 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191


제8장
사회경제학 195
Social Economics

Ⅰ. 사회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195
Ⅱ. 사회경제학의 전개 과정 196
Ⅲ. 사회경제학의 정체성과 특징 203
Ⅳ. 사회경제학과 사회적 경제  212
Ⅴ. 사회경제학의 기여와 한계 그리고 과제 216
Ⅵ. 사회경제학의 세계를 떠나며 218


책을 닫으며 221
참고문헌 223
찾아보기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