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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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민 교수의 정치학 연구
신간
김희민 교수의 정치학 연구
저자
김희민
역자
-
분야
정치/외교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2.06.2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44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1540-9
부가기호
9334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4,000원

초판발행 2022.06.20


필자는 지난 2019년 여러 실력 있는 후배교수들과 함께 한국 보수정부의 부침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때도 박영사에서 책을 출판해 주셨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여러 결정들을 보면서 “왜?” 하는 질문을 국내 정책과 외교정책에 묻는 그런 연구들을 모았다. 또 촛불 혁명에 대해서도 분석을 해보려 하였고 촛불 이후의 정국도 예측해 보려고도 하였다.
2019년은 저자가 1989년에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여서 제자, 후배교수들과의 출판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마침 나이도 회갑에서 1년을 넘긴 시점이어서 뭐 회갑 기념 그런 의미도 부여했다. 하지만 그 책은 필자의 30년 기념이나 회갑에 맞추어서 제자들이 기획했던 것은 아니고, 당시 급변하는 한국 정치상황에서 해외 학술회의와 국내 학술회의 등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다. 편집도 필자가 직접 맡아서 했다.
그 책의 머리말에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제 100세 시대라고는 하나 언제까지 본인이 연구를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한국의 경우 교수들에게 정년이라는 인위적인 종착점이 있고, 그로 인해 은퇴 시기가 연구 종료 시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안타깝다. 본인의 경우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언제까지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싶다.”
그때가 2019년 8월이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필자는 같은 해 11월부터 유전성 망막 질환이 갑자기 발현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력과 시야를 잃었다. 2020년 여름에는 정부로부터 중증 시각 장애인 판정을 받게 된다. 물론 너무 놀랍고 두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0년 후반에는 관악구에 소재한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이란 곳에서 시각장애인 기초 재활 교육과정을 반년 동안 이수했다. 내 경우에는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들어가며 타자를 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발견이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런 소프트웨어가 있어도 모든 게 다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컴퓨터의 포인터가 어디 있는지가 안 보이니, 마우스는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또 어떤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자판의 여러 개의 키들을 동시에 눌러야하고, 그를 위해서 수도 없는 자판 키들의 조합을 외워야 했다.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가 글자는 읽어줄 수 있지만, 표·그림·사진 등을 읽을 수 없으니, 특히 인터넷에 들어가면 제대로 된 정보의 수집이 쉽지 않았다.
2021년 여름에는 서울대학교를 조기 은퇴하였다. 약간 남은 시력과 복지관에서 배운 스킬들로 강의와 연구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으나, 불과 2년 남은 정년까지 버티기 위해서 완벽하지 않은 강의로 고객(학생)들을 대하고 싶지는 않았다.
반면에 연구는 아직 내 머릿속에 넘쳐나는 연구주제와 하고 싶은 말들을 어떻게 하든 지금까지 해오던 것 같이 연구논문의 형태로 계속 써대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부터 나의 역할에 대해 나와 내제자들 사이의 의견이 좀 달랐다. 제자들은 이미 선생님의 연구력은 다 아는데, 새로운 논문 몇 개 더 적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란다. 공통적으로 그들은 내가 해 온 연구를 한국의 정치학자들과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모습으로 남겨주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평소에 그들에게 이야기했던 어떤 안타까운 심정들을 그들이 먼저 기억했던 것 같다.
미국에서 22년 대학 강의 후 귀국을 하여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정말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먼저 재정이 감당 안 되고 미래의 사회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이미 모두 북미 혹은 유럽으로 유학을 가고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학들은 또 다 그들만의 대학원 과정이 있다. 사실 사회과학에서 새로운 분야의 개척과 기존 분야의 첨단연구가 한국에서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물론 한국학은 예외다. 한국에서 학위를 하는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 진학을 하고, 지도교수가 누군가에 따라 배우는 것과 쓰는 논문이 너무나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필자는 ‘연구란 무엇인가?’, ‘과학 철학이란 무엇인가?’, ‘정치학에서는 어떤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옳은가?’, ‘어떻게 주장을 표현할 것인가?’, ‘또 이론이란 무엇인가?’, ‘자기 이론에 대한 증거는 어떻게 제시하는 것이 옳은가?’, ‘연구 설계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분석을 할 때 어디까지 자기의 이론을 증명하였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은가?’ 등등 정치”학”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부터 학생들의 머릿속에 넣어주려고 노력했다.
제자들은 평소 나의 그런 우려를 상기시켜 주었고, 나는 그 맥락에서, 본인이 앞으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해 고민하였다. 장고 끝에 한국에서 네 권 정도의 서적을 출판하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지금의 시력으로 네 권을 다 마칠 수 있다는 보장은 물론 없다. 그래서 나름대로 우선순위도 정했다. 그중에 첫 번째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필자가 평생한 연구 중에 (필자가 보기에) 가장 창의적이고 좋은 논문을 추린 결과이다.
많은 사람이 본인이 한국 민주주의의 전문가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나의 가장 직접적인 전문 분야를 이야기하라면, 비교정치와 정치이론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 정치의 경우도 특정 이벤트(선거, 합당 등)을 따로 설명하는 것이 나의 목표가 아니고, 수십 년 동안 계속 이어져 오는 논쟁, 즉 합리적 선택이론(Rational-Choice Theory)이 비서구 사회에 적용 가능한 가의이론적 논쟁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간 많은 동,서양의 학자들이 합리적 선택이론은 시장 경제로 출발한 서구 사회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나의 입장은 비서구권 국가에서도 “적용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논쟁에 관한 필자의 연구 중 필자의 판단에 수작(秀作)으로 여겨지는 것들은 이미 ??Korean Democracy in Transition: A Rational Blueprint for Developing Societies??(University of Kentucky Press)와 ??게임이론으로 푸는 한국의 민주주의??(서울대학교 출판부) 등 두 서적에 모아서 출판이 되었다.
위에서 말한 한국 연구 외에, 어찌보면 본인의 1번 분야라고 볼 수 있는 비교정치이론 등의 분야에서 잘 썼다고 생각하는 논문 14편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14”라는 숫자는 별 의미가 없고, 책을 만드는 데 적절한 분량이 그 정도라고 하여 14편을 골랐다. 그래서 이 책은 비교 정치를 주로 하면서 이론, 교육 합리적 선택이론과 관계가 없는 한국 정치 분석 등에 관한 연구도 담고 있다. 그러니까 누군가 나의 연구가 궁금하다면, 위에서 언급한 한국 정치 책 두 권 중에 하나와 이 책을 읽으면 나라는 사람이 평생 한 연구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의 목적은 해외에서 사회과학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의 access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하여 이 논문들을 적을 때 필자의 느낌을 남겨놓기 위해 번역을 하지 않고 영문 그대로 출판한다. 해외 학술지 출판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또 아래에서 이야기하는 이 책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도 이 논문들을 원문 그대로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이들(한국 유학생 포함)은 어차피 나의 글을 읽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비교정부론, 합리적 선택이론, 아시아 정치 등의 과목에서 나의 글들이 이미 읽히고 있다. 하여 영문으로 하는 출판이지만, 해외 출판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여서 한국에서만 출판하는 것으로 하였다.
두 번째로,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을 통해, 한국에서 성장한 사람이 해외 학계에서 어떤 논문을 쓰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지침서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해외 박사의 적체로 정치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려워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한국 사람이 한국 정치 외의 분야에서 무엇을 얼마큼하면 인정을 받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성이 별로 없는 책을 만들어주신 박영사에 감사드린다. 이 책의 아이디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손준호 선생과 편집부의 양수정 선생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pdf 형태로 있던 논문들을 hwp 형태로 바꾸는 것을 도와주신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의 이숙인 박사님, 정치교육연구원의 김영기 선생께도 감사드린다. 앞에서 본인이 한국에서 네 권의 책을 출판하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두 번째 책의 머리말도 쓸 수 있는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다.

2022년 5월 서해 바닷가에서,김희민

김희민

1981년 미국에 유학하여 1983년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에는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in St.Louis)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플로리다 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에 조교수로 임용이 되었고, 그곳에서 22년을 근무하였다. 2011년 귀국,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에서 정치교육을 가르쳤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는 명예교수직을 수여받으며 계속 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 길림대학교에서 객좌교수로 임명을 받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관심 분야는 합리적 선택이론, 민주주의 성취도 비교연구, 미래 가버넌스 연구 등이다. Rationality and Politics in the Korean Peninsula(1995), Mapping Policy Preferences: Estimates for Parties, Electors, and Governments, 1945-1998(2001), 매니페스토의 올바른 이해와 사용: 서구 24개국의 정당 매니페스토 연구(2007), Korean Democracy in Transition: A Rational Blueprint for Developing Societies(2011), 게임이론으로 푸는 한국의 민주주의(2013), 민주주의와 리더십 이야기(2016), 한국 보수정부의 부침 2008-2017(2019) 등의 저서를 출판하였고, 그 외에도 약 40편의 해외 학술지 논문이 있다. 북미한국정치연구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학술활동을 통한 국위선양을 인정받아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훈포장을 받았다.

[비교정치]
01―Voter Ideology in Western Democracies, 1946-1989  1
02―Voter Ideology, the Economy, and the International Environment in Western Democracies, 1952-1989  29
03―Does Tactical Voting Matter? The Political Impact of Tactical Voting in Recent British Elections   53
04―Government Partisanship in Western Democracies, 1945-1998  73
05―Voter Ideology in Western Democracies: An Update  93
06―Electoral Systems, Party Systems, and Ideological Representation An Analysis of Distortion in Western Democracies  105
07―Does Tactical Voting Matter? The Political Impact of Tactical Voting in Canadian Elections  135
08―The Role of Media in the Repression-Protest Nexus: A Game-Theoretic Model.   158

[기타(한국정치/국제정치/이론/교육)]
09―When Meritocracies Fail  187
10―Signaling and Tariff Policy: The Strategic Multi-stage Rent Reduction Game  197
11―Changing Cleavage Structure in New Democracies: An Empirical Analysis of Political Cleavages in Korea.   225
12―A New Approach to a Territorial Dispute Involving a Former Colonizer-Colony Pair: The Case of the Dokdo/Takeshima Dispute between Japan and Korea  257
13―Educational Disadvantage and Access to the Best Universities in Korea  281
14―The Impact of Candidate’s Negative Traits on Vote Choice in New Democracies: A Test Based on Presidential Elections in Korea   306

Reference  327
챕터별 학술지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