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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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에서 꿈꾸다
신간
웨스트포인트에서 꿈꾸다
저자
오준혁
역자
-
분야
군사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2.03.1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36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1449-5
부가기호
9339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9,000원



초판발행 2022.03.10


도전자를 변함없이 굽어보는 별

하늘.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능 전날 밤 논두렁을 걷다가 마주친 별똥별을 보면서도.
다음 해 고시원 옥상에서 발굽혀펴기가 끝난 후 누워서도.
또 다음 해 논두렁을 내닫고 나서 숨을 고르면서도.
그 또 다음 해 땀이 튀도록 소리를 내지르며 육사에서 숨 쉬면서도.
그리고 그 또 다음 해 미 육사 잔디밭에서 땀범벅이 되어서도.

하늘은 늘 말이 없었다. 별들은 늘 묵묵히 굽어보고 있었다.
나는 그때마다 땅에 기대어 하늘을 우러러봤다.
그저 내가 숨쉴 수 있는 이 순간 자체에 감사했다.

미국에 가기 전 육사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타지라서 고생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분방한 나라에 가니 부럽다고도 했다. 한국인임을 잊지 말라고도 했고, 미국인이 되라고도 했다. 나는 다만 다양한 말씀을 듣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관생도이기 때문에 받는 대우에 원래부터 분에 넘쳐 했었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 미 육사 파견생도로서 받는 또 다른 후광에 분에 넘치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귀국 직전과 귀국 후에도 많은 분들을 만났다. 어떤 분들은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물으셨다. 혹은 내가 한국실정에 실망했을 거라며 위로하셨다. 내게 핀잔을 주는 분도 계셨다. 걷는 자세며 옷차림을 지적받기도 했다. 너가 미군이냐며 물으시는 경우도 있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라고 나는 대답해왔다.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나는 늘 고민했다. 넘쳐나는 기억과 감흥은 그 넘침만큼 내 말까지 삼켜버렸다. 고작 한다는 말은 식상해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나는 그 답을 고수했다.
미 해사로 한 학기 교환학습을 갔었던 경험이 있었다. 마침 내가 귀국하자마자 우리 군은 합동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사관학교 교류프로그램의 입안에 있어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프로그램 정착에 기여를 한 셈이 되었다. 사실 내가 다녀온 프로그램은 3학년 때 1,200명 중 지원한 12명을 선발해서 보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학년 전체를 보내는 것이었다. 시기도 다르고 기간도 달랐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프로그램이 정착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그래서 결심했다. 내 경험을, 조금만 필요한 부분만 전하지 말자. 나는 여러 번 내 이야기를 신기해하거나 내 시각을 신선하게 받아들여 하는 광경을 보아왔다. 수업시간에 생도들이 그러하였고, 공석과 사석에서 선후배들이 그러하였다. 그래서 나는 남이 물을 때 부분부분만 대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통째로 전하자. 물론 듣고 싶은 사람의 편의에 의해서 내 이야기는 또 각색이 되어 전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전반적인 내용은 한 번 다룰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신기하게 아직 다뤄지지도 않았으니 이제 하늘은 나에게 책을 쓰라고 기회를 준 것 같다고도 생각되었다.
내 4년간의 미 육사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모험의 연속이었다. 나는 개척자 정신으로 안주하려 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실험하였다. 그래서 마치 여행과 같았다. 사실 먹는 것, 다니는 것, 배우는 것 모든 순간이 너무 이질적이고 흥미로워서 늘 나는 여행을 떠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는 잊지 않았다. 나는 미 육사 생도였지만 한국군인이었다. 나는 미국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늘 분석하려고 했다. 내 자아를 늘 객관적 공간에 두면서 나는 그렇게 4년의 생도생활을 했다. 실수도 많고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던 4년은 무엇보다도 빠르게 그렇게 흘러갔다. 오늘도 올려보는 밤하늘을 보아하니 하늘은 말이 또 없다. 아버지께서 말을 줄이라고 해서 줄였지만 또 나만 말이 많은 것 같다.
말이 없는 하늘은, 그리고 그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그렇게 오늘도 묵묵히 나를 굽어보고 있다.
2021년 8월 화랑대에서

오준혁
군의 진정한 중심가치를 찾고자 하는 꿈을 가진 한 군인.
연천에서 중3 때부터 육사만 바라보며 우직하게 공부했으나 실패, 삼수 끝에 육사에 입교했고 이어서 미 육사 해외파견과정에 선발되었다.
미국에서 4년의 교육을 마치고 임관 후 10여 년의 다채로운 장교생활을 했다.
GOP소초에서 남방한계선 경계작전 지휘를,
해외파병(한빛부대)에서 UN 및 남수단 실무자들에 대한 대외통역을, 간호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의 훈육을, 707 대테러부대에의 대테러팀 지휘를,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영(노사관계) 석사를 이수했으며 지금은 육사에서 생도들의 군사영어를 교육하고 있다.
독자들과 소통할 공간
페이스북 아이디 : junhyuk.oh.37
인스타그램 : oh.junhyuk

프롤로그 3


아직은 정식 생도가 아닌 신입생도 0학년  15
New Cadet
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at West Point 17
간단한 미 육사 소개
R(Reception)-Day 21
입교 전 훈련
Mess Hall Duties and Manners 28
생도 식사 예절
Cadence Call 34
따로 교육없는 군가
Prior Service  40
현역병 생도, 선망의 대상
Physical Corrective Training and PT  45
동반 얼차려와 체력단련
My Empty Mailbox 51
쓸쓸한 편지함
Arms and Gears: TA-50, Rifle Stuff,
and the Ruck Sack  55
군장류 이야기
Comm’s Ruck  61
행군하는 생도대장
Validation Test 68
아직 살아있는 근의 공식
Religious Service for Cookies 72
쿠키와 종교활동
• 생각해 볼거리 76

생도이긴 하나 권한은 없는 1학년 79
Fourth Class Cadet
“The Empire,” 2nd Battalion, 1st Regiment 81
1연대 2대대 제국
Parades and Drills  87
분열연습
Plebe Duties  92
1학년 의무와 벌써 리더십
Poop Deck and Floaters 99
생도식당 이야기
Rushes, Latrines, and Uniform Stories  108
학과생활 이야기
Pillow Fight 115
베개싸움과 전투체력
CPE 120
시간관리를 돕는 수업
Boxing and Stuff 126
전투하는 체육시간
Inspections  133
슬기로운 검열생활
Voluntary Ruck March 138
주말 무장행군 나들이
BEAT NAVY Bonefire 143
타도 해사! 보트 소각행사
• 생각해 볼거리 148

한 살배기라 고민이 참 많은 2학년 151
Third Class Cadet
Recognition and PFC 153
인정은 됐으나 애매한 계급
Air Assault 159
첫 대외군사훈련
CFT, Team Leader Training 166
팀리더라는 직책
SAPPER Tryout 178
뼈아픈 탈락과 값진 인생교훈
Fitness Classes 186
체력뿐 아니라 영양과 체격
Cadet Candidate 194
생도지망생 방문체험제도
Concession Stand 198
생애 첫 알바
On Sleep 201
생도생활과 잠
• 생각해 볼거리 206

등뼈 그리고 중추 3학년 209
Second Class Cadet
Airborne 211
공수기본훈련 이야기
CBT LPT 218
2주간 집중훈련과 스트롤 소령님
SGT Oh’s CBT II 225
1/16 베스트 분대장
When it’s raining, we are training 233
악바리로 삐딱하게 즐기는 문화
SOSH Run 239
또 다른 일탈문화
MAJ Danny 245
미 육사 토의식 수업
Officer’s Christian Fellowship 253
성경 스터디
Service Academy Exchange Program  258
미 해사에서의 한 학기
• 생각해 볼거리 264

맞이로서 솔선수범하는 4학년 267
First Class Cadet
AIAD with Auschwitz Jewish Center 269
유대 인종대학살 탐구
Ring Weekend 273
졸업지환 이야기
Blood pinning  278
병과선택과 그 이유, 그리고 미국의 병과 및 부대배치
Marathon  283
디즈니 마라톤
Company Commander 287
첫? 외국인 중대장생도
Sandhurst Competition 296
샌드허스트 경연대회 이야기
Korean-American Relations Seminar 303
한국어 수업
The Long Grey Line 306
졸업, 그리고 드디어 시작
• 생각해 볼거리 312

에필로그 315
감사의 말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