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SITEMAP
전체메뉴닫기
닫기
김 박사의 공감 진료 스토리
신간
김 박사의 공감 진료 스토리
저자
정영화
역자
-
분야
의료/보건/미용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2.01.0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84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1413-6
부가기호
0351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5,000원

초판발행 2022.01.05



https://youtu.be/dZgRcWDqXGs

건강한 사람도 누구든지 살면서 한두 번은 건강의 불균형을 겪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위기에서 찾게 되는 곳은 어김없이 병원이다. 병원 냄새가 고약하고 뻣뻣한 의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병원과 전문가를 찾게 된다. 긴 대기시간과 3분 진료를 비판하다가도 위기의 순간에 닥치게 되면 그래도 큰 병원의 실력 있는 의료진을 찾게 된다. 그래도 믿을 곳은, 도움을 청할 곳은 병원 진료실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병원은 이와 같이 의학적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는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의료진은 늘 최신 의학 지식과 기술로 무장되어 있어야 하며, 환자들의 손을 마주잡고 그들이 겪는 질환의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기꺼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우리의 진료실이 따뜻하고 풍성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관계는 우리가 기대하는 바와 같이 우호적인 것 같지 않다. 환자들은 의료진이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의사들은 환자들의 신뢰가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환자와 관련된 시민단체들은 법적으로 강제해서라도 의료진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병원은 진료의 특수성을 존중해달라고 맞선다. 끝도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이다. 이와 같은 불신은 환자-의사 간 법적 분쟁의 씨앗이 되고 드물지 않게 폭력사태로 이어지곤 한다. 병원과 의사들은 급기야 환자들을 잠재적 폭력행위자로 취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진료는 환자중심적이지 못하고 방어적이고 수동적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환자와 의료진의 처신은 모두 각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으로서 진료실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위기에 처한 환자들이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대형병원에는 심각한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몰린다. 최신의 의학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최첨단 의료 설비들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대한 문제를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에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내포되게 마련이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있고 현대의학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병원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현대의학의 혜택을 입어 좋은 치료 성과를 얻는다. 그러나, 때에 따라 환자나 의사들이 원하지 않는 치료 성과를 얻기도 한다. 혹은 질병의 진행이나 치료의 합병증으로 인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소위 ‘의료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하지만 중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하는 병원이나 의료진이 모두 크고 작은 위험들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경우 양호한 치료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환자들이 그대로 방치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닐까? 모든 병원들이 비교적 손쉬운 환자만 진료하고 질병의 예후가 양호하고 합병증이 예견되는 치료가 불필요한 질병들만 취급하려 한다면 불의에 중한 병을 얻어서 심한 고통 속에 있는 우리 가족은 과연 누가 돌봐 준다는 말인가?
따뜻하고 풍성한 공감 클리닉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우리는 반드시 공감 클리닉을 만들어내야 한다. 병원과 의료진이 먼저 진료실을 진료실답게 만들어야 한다. 진료실의 존재 의의와 가치를 매순간 실천해야 한다.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환자중심적인 진료, 즉 공감진료를 실천해야 한다. 환자도 의료진과 병원을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진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진료실이 풍성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환자의 의학적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의료체계의 개선 역시 매우 중요하다. 불합리한 의료체계와 의료 수가로 인해 공감 클리닉을 만들고자 하는 환자, 의료진 그리고 병원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김 박사의 공감 클리닉??(2021)에서 ‘공감 클리닉 만들기 프로젝트’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따뜻하고 풍성한 진료실을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들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공감 클리닉의 주인공인 ‘김 박사’를 소개하였다. 임상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사, 우리 모두가 진료실에서 만나기를 고대하는 이상적인 의사상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가상의 인물로서 ‘김 박사’를 소개하였다. 필자는 김 박사를 소개하면서 김 박사가 진정 우리의 이상형 ‘김 박사’가 되는 과정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김 박사 또한 히포크라테스와 슈바이처를 꿈꾸며 임상의사가 되었지만 현장에서 실감한 의료환경은 녹록하지 않았을 것이고 환자들의 반응도 처음 그가 기대한 그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김 박사 역시 수없이 아픈 눈물을 흘려왔을 것이고 여러 차례 가운을 벗어버릴까 고민하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의 영웅 김 박사도 종종 환자의 불신에 괴로워했을 것이고 환자와의 갈등 속에서 잠을 설친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김 박사의 공감능력을 학습하고 따뜻하고 풍성한 진료실인 공감 클리닉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실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김 박사가 걸어온 임상의사로서의 여정 속에서, 그리고 그가 40여 년 동안 겪은 임상사례들을 통해 이상적인 의사 ‘김 박사’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가 현실 속에서 환자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서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통찰은 우선 의료진과 장차 의료진이 되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진료실을 찾을 환자와 가족들이 진료실에서 의료진과 원활히 소통하는 방법과 최상의 진료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감 클리닉을 만들기 위해서는 병원과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의료체계의 개선 역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병원과 의료진이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최상의 진료 성과를 얻기 위해 환자가 병원과 의료진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의료인들이 어떻게 환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감과 소통 그리고 신뢰와 존중은 반드시 양방향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의료진의 변화와 노력을 우선적으로 구하고자 한다. 공감진료를 실천해야 할 책임이 대부분 의료진에게 있고 의료진이 먼저 바뀌어야 공감 클리닉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기획의도는 김 박사가 겪은 임상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의료진이 스스로 자신과 자신의 진료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걸어온 질환의 여정들이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필자의 오래된 기억을 바탕으로 기획의도에 맞추어 부분적으로 각색되었음을 밝힌다. 그러므로, 이 책에 소개된 대다수의 임상사례들은 실제로 환자들이 경험한 여정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제 환자들의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과 함께 수차례의 세심한 검토를 거쳤음도 밝혀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여 유사한 질병과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상황에 견주어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부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로 인해 마음이 무거워지는 분이 없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필자가 임상의사로서 만났던 사랑하는 환자들께 이 책을 바친다. 당신들을 진료실에서 만나고 당신들과 질환의 여정을 함께했던 추억은 제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 중 가장 값진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지 당신들을 그리고 당신들께서 제게 보여주신 따뜻한 미소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동안 필자가 임상의사로 살아오면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했던 ‘김 박사’들이 몇 분 기억난다. 필자의 스승과 멘토로서 필자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그 꿈이 실현되도록 그리고 그 꿈이 흐트러지지 않고 아름답게 꽃필 수 있도록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던 분들이다. 그 분들은 필자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바른 길을 가르쳐 주셨고, 몸과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필자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셨다.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동안 필자와 함께 ‘김 박사’에게 다가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던 동료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긴 시간 동안 필자와 진료를 함께해온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그리고 병원 직원들 모두에게 고개를 숙인다. 특히,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처음 생각을 변함없이 지켜온 ‘간을 공부하는 사람들’ 식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동안 함께 어깨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당신들이 ‘김 박사’이고 앞으로 ‘김 박사’를 키워낼 원동력입니다.
미래의 ‘김 박사’들에게 이 책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환자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겠다 결심하며 미래의 의료진을 꿈꾸는 젊은이들과 이미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전한다. 꿈은 가진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고 꿈을 가졌다면 이미 반은 이룬 것입니다. 꿈을 소중히 가꾸어 부디 존경받는 ‘김 박사’로 성장하길 두 손 모아 빕니다.
이 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사랑하는 아내 이경란의 격려와 응원 덕분이다. 힘들 때 손을 잡아주고 멈춰서고 싶을 때 아무 말없이 등을 두드려준 그녀의 지혜 덕분이다. 사랑합니다!

2021. 11
풍납동 연구실에서
정영화

정영화(鄭永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수련을 받았다. 현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서 겸임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명학술지에 게재하였고, 내과학 및 소화기학 교과서 10여 권의 저술에 참여하였다. 또한, 30여 편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지도하였고 10여 건의 국내외 특허도 취득하여 등록하였다. 다수의 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특히 국제학술지 Liver International에서 Associate Editor를 역임하였고, 현재 다수의 국제 저명학술지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된 학문적 관심사는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간세포암종과 간섬유화의 발생기전이다. 또한, 임상적으로 간세포암종의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진료 현장을 지켜오면서 다양한 간질환 환자들을 진료하였다. 장기간 환자를 진료해 오면서 특히 진료실을 보다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환자들의 스토리와 환자들이 내면으로부터 외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절감해 왔다. 또한, 진료실에서 환자중심적인 진료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보다 공감지향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의료인문학과 의료윤리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 클리닉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Individualized Therapy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WILEY, 2017), Systemic Anticancer Therapy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Jin Publishng Co., 2011), 『김 박사의 공감 클리닉』 (박영사, 2021), 『간을 아끼는 지혜』 (고려의학, 1996)가 있고, 역서로는 『이야기로 푸는 의학』 (학지사, 2020)이 있다.

들어가는 글 3

01 우리 엄마 살려내! 13
어느 환자 가족의 절규 15
환자와 김 박사의 동행 18
따뜻한 공감과 뜨거운 눈물 25

02 김 박사의 월요일 I : 의대생과 전공의 교육 31
의대생들과의 대화 35
실력 있는 임상의사가 되는 길 43
진료와 임상교육의 경계에서 52

03 김 박사의 월요일 II: 진료에서 연구까지 59
은영이가 이상해요, 교수님! 61
따뜻한 커피의 유혹 70
외래 진료실 간호사의 눈물 72
임상의사의 연구 79
04 진료실 갈등 93
의료사고 증가의 이유 97
■의료사고와 의료과실 98
■현대의학의 한계 101
-다양한 치료 성과 102
-진단 정확도 105
-치료와 합병증 108
■고정관념 111
■신뢰와 공감 부족 115
의료사고를 줄이려면 118
■의료사고 예방 119
■공감능력과 신뢰관계 120

05 어떤 의사를 신뢰할까? 123
겁주는 의사와 입을 닫은 환자 129
진실한 의사 135
공감하는 의사 141
친절한 의사  148

06 환자와 함께 걷는 길 155
공감과 연민 사이 159
공감능력 키우기 166
리타 샤론의 병행기록 178
07 난치병 환자에게 다가가기 181
난치병 환자의 선택 183
의료진의 공감 191
환자와 가족의 사랑 197

08 환자와 마음 나누기 205
적극적 청취 208
언어의 마술 214
다양한 소통 방법 219

09 환자중심의 공감진료 225
몸과 마음은 하나 228
금지와 대안 233
장애인 진료 236
개별화의 미덕 238
개선해야 할 진료실 환경 246

10 어울림의 미학 251
환자들의 다양한 여정 254
■모범적인 20년 여정 255
■반성 그리고 마침내 얻은 평화 262
임상의사의 역할 269
공감진료를 향하여 275
김 박사의 김치찌개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