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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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사고와 감정
신간
원시인의 사고와 감정
저자
Franz Boas
역자
김동주
분야
심리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1.11.15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68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1009-1
부가기호
9430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0,000원

초판발행 2021.11.15


이 책은 1938년에 출판된 보아스의 ??원시인의 사고와 감정?? 수정 증보판을 번역한 것이다. 미국 인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보아스는 이 책에서 유럽과 미국의 19세기 진화 이론 및 인류학 연구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백인 중심적으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주었으며, 인종 개념 및 인종의 구분 자체가 과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음을 주장하였다. 또 당시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발달하고 있었던 우생학이 범하고 있는 오류들을 나열하면서, 우생학의 논리가 과학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보아스는 이민 집단의 세대별 두개골 모양에 대한 연구를 통해, 체질적 유형도 환경에 따라 매우 큰 가소성(plasticity)을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이미 한 세기 전에 인종 개념이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던 보아스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한 세기가 지나면서 유전자 구조의 발견과 함께 연관된 생물학적 지식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법의인류학(forensic anthropology)에서는 치아나 뼈의 특성으로 인종을 분류하기도 하고, 의학에서는 인종 혹은 종족 집단에 따라 특정 질병의 발병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한 유전적인 설명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보아스가 이 책에서 내세우는 모든 주장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질병이라도 유전적 요인 외에도 여전히 환경적 요인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 유전자형이 표현되는 과정에서 환경이 일정 정도 작용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의 중요성이 이제야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 나간 보아스의 통찰력은 여전히 돋보인다.  
보아스의 기여는 인류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아스가 살던 시기에는 진화와 사회이론이 여러 분야에서 다루어지던 주제였다. 제한된 증거만을 가지고 상상을 덧붙인 온갖 가설이 다양한 분야에 난무하던 19세기 진화 이론의 영역에서, 상상과 추정을 배제하고 검증 과정의 과학성을 확립한 것이 보아스의 가장 큰 기여일 것이다. 보아스에게는 이 작업이 학문적인 목표인 동시에, 유사과학인 우생학의 정치화와 정책화를 우려하는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바이기도 했을 것이다. 19세기 말의 독일 사회에서 반유태인 분위기를 경험했던 보아스는 미국에서 1910년대에 우생학에 근거한 강제 불임 정책이 시행되는 상황을 지켜보아야 했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미국의 록펠러재단이 지속적으로 독일의 우생학 연구를 지원했음을 감안한다면, 나치당이 인종주의 정책을 기조로 권력을 잡고 별다른 갈등 없이 오스트리아까지 합병한 해인 1938년을 경험해야 했던 보아스의 답답함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인종적인 편견과 사고가 강하게 남아 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상황에서 인종주의적 시각과 태도가 일상적으로 아시아계 혹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향해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인종주의는 다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월한 유전자”와 같은 표현이 아무렇지 않게 통용되는 사회에서는 유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함께 인종주의가 가져오는 사회적 효과에 대한 보아스의 비판적인 시각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책의 번역이 우리 사회에서 이미 많이 높아진 상식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옮긴이, 해제 지은이 김동주

김동주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의 사회계열 담임교수로서 인류학 분야를 담당하는 연구자이다. 같은 학교의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의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류세연구센터의 여러 프로젝트에 핵심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류학 학·석사를 마친 후, 폴란드 사탕무 농산업의 사유화와 탈사회주의 농촌 구조조정에 대한 연구로 미국 미시건(앤아버)대학에서 역사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최근에는 식량생산과 다종관계,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인식, 독일 난민의 정착 및 시민 지원 활동, 그리고 세기말의 사회 이론과 문서 유통의 기호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원저자 서문 ⅰ
역자 머리말 ⅲ

1. ‘원시적’이라는 관념 1
인종과 문화의 원시성에 대한 오해
이른바 ‘우월한’ 인종, ‘열등한’ 문화
문명의 기원에는 모든 인종이 기여했다 
원시인의 정신적 능력은 인종이나 문화로 설명할 수 없다

2. 인종 연구의 역사 17
인종 특성과 능력 불변의 관념
과학성이 결여된 과거의 인종 구분과 가설들
생물학의 영향과 위계적 문화 개념의 분리
원시인과 문명인의 구분

3. 인류의 인종 다양성 및 분포 35
해부학적 유형과 주관적 인상에 근거한 분류
이른바 ‘순수한’ 유형과 다양성의 의미
다양한 변이의 분포 및 다양성의 측정
유형 사이의 차이 혹은 비유사성에 대한 설명

4. 인종이 보이는 유전적 특성 55
유전과 인종 안의 공통된 형태적 특징
같은 형태로 보이는 특징들의 유전적 차이
유전의 법칙, 직계와 방계, 그리고 유전적 가변성
이른바 “순수한 형태” - 인종과 가축 품종의 차이
 
5. 인간 유형의 불안정성 79
인간의 형태적 발달 – 가축화 모델
환경이 유기체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환경 조건과 형태의 변화
성장 환경과 자연선택의 영향

6. 다양한 인종의 형태학적 지위 105
평행 발달과 소위 “우월한” 또는 “열등한” 특질의 분포
인종들의 뇌 크기와 구조
유럽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피그미 유형
몽골인과 유럽인의 관계

7. 인종의 생리적, 심리적 기제 123
생리 기제와 발전 속도의 다양성
같은 환경에서 다른 인종, 또는 다른 환경에서 같은 인종 발전의 속도
심리와 인성의 연구와 인성과 관련된 민족학적 고찰
이른바 원시인의 심리 특질 – 유전과 문화, 그리고 문명화  
여러 인종들에서 나타나는 심리적인 특성의 분포

8. 인종, 언어, 그리고 문화 155
인종 유형, 언어, 문화의 관계 – 세 가지 기준에 의한 분류가 제각각인 이유
인종 유형의 지속과 언어의 변화
언어의 지속과 인종 유형의 변화
인종 유형과 언어의 지속과 문화의 변화
인종 유형, 언어, 문화의 초기 상관성에 대한 가설

9. 인류 초기의 문화적 특질들 171
동물의 습성과 인간의 문화
모든 문화에 공통된 특질 – 고립과 역사적 유사성
단순한 문화와 복잡한 문화

10. 문화에 대한 여러 해석 189
진화 이론과 문화 – 농경과 가축화
관습의 다양한 발달 경로 - 동일 기원 혹은 수렴 진화
바스티안의 시초사고 개념과 인종-문화 연관

11. 원시인의 사고와 문화의 진보 201
원시성의 정의 – 기술과 지적 활동의 발달
문화적 성취와 참여
원시인 사고와 언어의 근본적 특성
사고에 대한 언어의 영향과 전통의 중요성

12. 원시인들의 감정 연관 231
원시인 삶의 다양한 측면들이 가지는 연관관계
무의식, 감정, 그리고 근친상간 금기
비합리적인 관습에 대한 설명 방식
유사한 감정을 통한 사고의 연관, 그리고 신화와 예술
널리 분포된 특질들의 다양한 연관 방식과 감정 연관 가설 

13. 현대 사회의 인종 문제 261
현대의 인종 이론과 인종 개념에 대한 비판
문화가 인종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려는 우생학의 시도
미국의 인구 구성과 흑인 문제

참고문헌 283
해제 296
색인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