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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覺(각)
신간
覺(각)
저자
김웅규
역자
-
분야
인문학/교양/어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1.11.1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212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1412-9
부가기호
0322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4,000원

초판발행 2021.11.10


[들어가며]

오래전부터 모든 것에 대하여 열정이 점점 사라지고 삶에 대한 방향이 없어진 상태가 지속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리 부족하고 부족한가

태어나고 죽음이 무엇인가.

이 삶의 정체는 무엇인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은 불경과 명상관련 서적들 읽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몇십 년을 학문의 길에서 지내왔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였습니다. 금강경을 비롯하여 각종 선어록과 관련 서적을 수없이 읽고 참구하였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읽었던 수많은 글들이 해석되고 조합되고 때로는 변형되며 진실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또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수년간의 탐독에도 불구하고 그 비밀의 문은 내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문고리조차도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겉돌고 겉돌았습니다.
글들은 글로만 남아 있었고 몸과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많은 선지식들이 알게 된 그 진실은 도대체 어떤 경로로 밝혀졌단 말인가.
선사들이 이르길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것보다 쉽다”는 그 깨달음은 어떻게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책에 대한 이해능력을 과신했던 결과물은 참담하였습니다.
그렇게 읽었는데도 깨달음은 요원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선배로부터 야청 황정원 선생님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그냥 뵙기는 실례라고 생각되어 유튜브에서 방영되는 그 분의 능엄경강의를 전부 듣고 난 후 전화를 드렸습니다.
모 언론사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 3시간가량 말씀을 들은 후 공부의 맥이 어느 정도 잡히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수렁에서 약간 빛이 보인다는 희망이 마음속을 스쳐갔습니다.

능엄경을 비롯하여 읽었던 책을 다시 정독해 가면서 유튜브방송에서 방영되는 범어사 지유 스님의 법문들과 경봉 스님, 해안 스님, 백봉 김기추거사, 김태완 선생, 김기태 선생, 벽공 선생, 몽지 선생, 릴라 선생, 그리고 홍익학당의 윤홍식 선생, 법상 스님 등의 법문을 지속적으로 들었고 그 분들의 책도 가급적 읽어내려갔습니다.

절박하였습니다.
비밀의 문자락의 냄새라도 맡고 싶었습니다.
이 생에 다하지 못한다 해도 다음 생을 위하여 그 실마리나마 나의 근기에 씨앗을 뿌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깨달음의 언저리라도 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무리 보아도 구업(口業)임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내려 왔던 이유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없는 길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깨달음은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명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이들에게, 언젠가 부딪칠 삶에 대한 근본적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남기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수십 년 보림(保任)을 거치고 있는 선지식들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그 분들의 소리없는 질책을 감당하는 것도 또한 업(業)이 될 것입이다.

마지막으로 감당하지 못할 업을 짓고 또 짓는 부족한 사람을 한없이 보듬는 如花菩薩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거사가 죽비를 들었다.
손바닥에 탁 쳤다.
죽비소리가 생겨나고 사라짐이 보였다.

2021년 모월 모일
如眞


김웅규
1966년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Washington University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교수로 재직중이다.
헌법학을 강의하고 있다.

제1장 깨달음(覺) / 1
 1 깨달음(覺)을 얻는다는 것 5
 2 깨달음(覺)을 찾는 이유  6
 3 깨달음(覺)의 다른 표현들 8
 4 깨달음(覺)의 정의 11
 5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 16
 6 직각지(直覺知) 18
 7 깨달음(覺)의 어려움 22
 8 깨어남의 체험 25
 9 참나찾기 28
10 끝없는 질문 31
11 이미 부처 34
12 연기(緣起)와 깨달음 36
13 모두 속았다 38
14 참선, 염불, 불, 관세음보살 40
15 여시아문(如是我聞) 43
16 존재(存在) 45

제2장 마   음 / 47
 1 마음이란? 49
 2 꿈 52
 3 거울(鏡) 54
 4 앎(知) 57
 5 본다 60
 6 암자 밖은 없다(心外無法) 62
 7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64
 8 경험 66
 9 나는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 68
10 시각 70

제3장  무아(無我)와 공(空) / 73
 1 무아(無我) 75
 2 생각 I - 생각의 정체 77
 3 생각 II - 생각의 종류 80
 4 생각 III - 생각하는 자 84
 5 생각 IV - 생각 바라보기 86
 6 인간 88
 7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은 없다 90
 8 타율적 자유 94
 9 고타마 싯다르타의 평등 97
10 잠깨는 순간  99
11 예술가와 구도자 101
12 공(空) 103
13 연기(緣起) 105
14 시간 108
15 입자와 파동 110

제4장 깨달음(覺)의 방편 / 113
 1 깨달음(覺)의 방편들 115
 2 법문 I 121
 3 법문 II 123
 4 언어 127
 5 사구(死句)와 활구(活句) 130
 6 단지불회(但知不會)와 불식(不識) 132
 7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134

제5장 깨달음(覺)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 137
 1 존 휠러의 ‘참나인식을 위한 질문들’ 141
 2 영가현각 스님의 ‘지(知)’ 151
 3 몽지 선생의 ‘휴’명상법 153
 4 월호 스님의 ‘아바타송’ 155
 5 지유 스님의 ‘눈을 뜨고 앞을 보라’ 158
 6 릴라 선생의 ‘늘 비추고 있는 것’ 160
 7 윤홍식 선생의 ‘몰라’ 162
 8 김태완 선생의 ‘손가락’ 164
 9 영명연수 스님의 ‘물’ 166

제6장 깨달음(覺) 이후 / 169
 1 깨닫고 나서 공부가 시작된다 171
 2 깨달음(覺)을 얻은 것도 환상이다 174
 3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 事非頓除) 175
 4 참나의 상태 177
 5 산란한 생각을 없애라 179
 6 가만히 있으세요 181
 7 견성성불(見性成佛) 184
 8 심우도(尋牛圖) 186

제7장 결론: 결국 아무것도 없다 / 193

참고문헌 197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책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