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0.07.30
감정은 사람에게 여러모로 필요하다. 문제적이라고만 타박해서는 도무지 길이 없다. 오히려, 고유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효과적인 측면에 주목해서 이를 긍정하고 슬기롭게 활용하는 절대무공의 경지에 오르자. 예컨대, 감정을 잘 다룰 줄만 안다면, 이는 그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반려자이다. 삶의 의미 한번 진하게 맛보도록 도와주는. 즉, 감정은 적이 아니라 동지다. 그리고 서로 간에는 ‘협업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게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세상을 쉽게 경험하는 비법 하나가 떠오른다. 그건 바로 ‘우리들의 얼굴’! 얼굴을 보면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생생한 현재진행형 세상이, 그리고 시공의 한계를 넘어 억겁의 세월을 간직한 우주가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전통적인 심리학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씨앗에 주목하고, 이를 예술적으로 키우는 일종의 지침서이다. 이 책은 수많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양적연구’가 아니다. 오히려, 우주적인 내 마음을 대상으로 진행한 ‘질적연구’, 나아가 ‘예술적 연구’이다.
먼저 출간된 다른 책, ‘예술적 얼굴책’에서는 <예술적 얼굴표현법>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책, ‘예술적 감정조절’에서는 <예술적 감정조절법>을 제안한다. 두 책은 상호 간에 죽이 잘 맞는, 즉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그리는 동료다. 목차만 봐도 두 책의 대략적인 구조는 비슷하다. 이들은 모두 본론을 두 부로 나누는데, I부는 ‘이론편’, 그리고 II부는 ‘실제편’이다. ‘이론편’에서는 각각 <얼굴표현론>과 <감정조절론>을 설명하고, ‘실제편’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미술작품 속 인물에 이를 적용하며 그 의미를 파악한다.
얼굴은 여러 대상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보편적인 ‘사람의 눈’은 얼굴의 미세한 표정을 섬세하게 구분하는 절정의 무공을 애초부터 최소한 중급까지는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음양법>을 적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상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다음, <감정조절법>은 과도한 감정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을 위해 활용 가능한 여러 유용한 방안을 제시한다. 이는 전자의 I부, ‘이론편’에는 없는 후자에서 추가된 내용이다. 즉, 전자는 기본적인 이론 설명에 충실함으로써 현상의 이해에 보다 중점을 두었지만, 후자는 ‘이론편’을 상대적으로 간략화하고, ‘실제편’을 풍부하게 확장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임상빈
저자 임상빈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미술작가가 꿈이었다. 그래서 예원학교 미술과, 서울 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며 자신의 전공분야에 몰두했다. 그리고 풀브라이트 한미교육 위원단의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예일대학교 대학원 회화와 판화과(Painting & Printmaking)를 졸업한 후에는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티처스칼리지 미술과 미술교육과(Art & Art Education)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미술작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술교육과 예술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공부하고 터득한 자신만의 예술적인 통찰을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심화, 확장된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들어가며: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01 감정은 문제적이다 3
02 감정은 효과적이다 7
03 감정은 예술적이다 13
04 <예술적 감정조절법>을 제안한다 17
Ⅰ. 이론편: <감정조절법>의 이해와 활용
01 감정을 읽다 25
02 ‘부위’를 상정하다 28
03 ‘형태’, ‘상태’, ‘방향’을 평가하다 32
Ⅱ. 실제편: 예술작품에 드러난 감정 이야기
01 이론에서 실제로 135
02 감정형태를 분석하다 153
03 감정상태를 조망하다 293
04 감정방향을 해석하다 417
나오며: 사람 사는 세상을 음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