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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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신간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저자
임상빈
역자
-
분야
스포츠/디자인/예술/건강취미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19.06.3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464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0775-6
부가기호
03600
강의자료다운
-
정가
19,000원

중판발행 2019.12.15

초판발행 2019.06.30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블록체인부터 죽음까지 그림 인문학」은 세상에 대한 보다 넓고 깊은 이해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중에 한 사람으로서 그간 많은 고민을 했다.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모르는 줄 알았는데 벌써 알고 있었고, 아는 게 모르는 거고, 모르는 게 아는 거고, 즉 세상이 나와 벌이는 ‘밀당(밀고 당기기)’은 기기묘묘(奇奇妙妙)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서 세상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렇게 세상과 나는 춤을 췄다. 아마도 누군가에게는 꽤나 색다른 춤이리라. 블록체인부터 죽음까지라니, ‘아, 세상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세상만물에 ‘사람의 맛’이 도무지 나지 않는 분야가 없구나’와 같은 삶에의 ‘통찰’,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말하고 들으면서, 그리고 곱씹고 토론하면서 함께 성장해가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이다. 나는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세상 이야기’를 들었다. ‘인문 이야기’, ‘종교 이야기’, ‘과학 이야기’, ‘경제 이야기’, ‘정치 이야기’ 등 세상을 보는 여러 방식을 접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예술 이야기’가 언제나 아쉬웠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이 이야기가 가장 중요할 것도 같은데, 때로는 너무 지엽적이거나, 혹은 뜬 구름 잡는 말들이 많았다.

예술은 그야말로 거대한 ‘대통합 이야기’다. ‘예술을 위한 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모두 ‘예술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더욱 의미 있게 살 수가 있다. ‘세상을 위한 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예술은 세상만물 속에 다 녹아있다. 즉, 주변에서 ‘예술의 맛’을 느끼지 못하면 세상이 말라비틀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 모두가 ‘예술의 맛’을 느끼는 ‘예술인간’이 된다면, 즉 ‘초인’이 된다면, 비로소 주변의 ‘상품’은 고귀한 ‘작품’이 되고, 통속적인 ‘모작’은 신선한 ‘창작’이 된다. 실로 미다스의 손이 따로 없다.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분야가 있다. 그런데 드러나는 ‘현상’에 대한 이해와 그 너머의 ‘이면’에 대한 고찰은 마치 ‘고기’를 잡아주는 것과 ‘고기 잡는 방식’을 알려주는 것의 관계와도 같다. 이 책에서 나는 후자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대표적으로 네 분야에 집중했다. 새로운 시대, 누구나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가장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영역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들은 바로 다음과 같다.

첫째는 ‘기술’이다. 기술혁신으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얼핏 보면 ‘기술’은 ‘예술’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둘 다 ‘혁신’에 그 바탕을 둔다. 그리고 사람은 꿈꾸고 연상하는 종이다. 그렇다면, 예술에서 ‘사람의 맛’을 느끼듯이 기술에서도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러하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힘들어진다. 한편으로, 예술적인 시선으로 ‘기술’을 바라보면 비로소 ‘기술’이 친근해진다. 나아가, ‘기술의 미래’도 밝아진다. 기술자 혼자 걸어갈 순 없는 일이다.

둘째는 ‘과학’이다. ‘기술’이 당장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자동차 경주라면, ‘과학’은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그 이면의 작동 원리이다. 드러난 현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진실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과학’과 ‘예술’은 만난다. 생각해보면, 둘 다 ‘철학’에 그 바탕을 둔다. 그리고 사람의 호기심에는 끝이 없다. 그렇다면, 예술에서 ‘궁극적인 진실’을 논하듯이 ‘과학’에서도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러하지 않으면, 학문에 지친다. 한편으로, 예술적인 시선으로 ‘과학’을 바라보면 비로소 ‘과학’에 고마워진다. 나아가, ‘과학의 미래’도 밝아진다. 과학자 혼자 걸어갈 순 없는 일이다.

셋째는 ‘예술’이다. ‘예술’의 역사는 유구하다. 사람은 효율적이고 정확하고 빠른 연산능력에 기반을 둔 작동체계가 아니다.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부정확하고 느린, 수많은 ‘생각의 뭉텅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가련한 종이다. 그런데 가련하기 때문에 더욱 신나게 꿈을 꾸는 희한한 종이다. 그리고 ‘예술’은 ‘꿈’에 그 바탕을 둔다. 만약 사람의 예술적인 기질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없으면, 사람이 메마른다. 한편으로, 예술적인 시선으로 ‘예술’을 바라보면 비로소 ‘예술’에 절실해진다. 나아가, ‘예술의 미래’도 밝아진다. 예술가 혼자 걸어갈 순 없는 일이다.

넷째는 ‘사람’이다. ‘사람’의 역사는 우리의 모든 것이다. 마치 뇌가 두개골 밖으로 평생토록 나오지 않듯이,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만의 방’에서만 살다가 가는 외로운 종이다. 한편으로, ‘사람’은 다른 종과는 달리 ‘가상의 질서’를 세우고 대규모 협력이 가능한, 즉 ‘공동체 세력’을 지향하는 사회적인 종이다. 그리고 사람은 ‘인식’에 그 바탕을 둔다. 만약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체계와 방식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없으면, 자기 안에 갇힌다. 한편으로, 예술적인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비로소 ‘사람’의 의미를 찾는다. 나아가, ‘사람의 미래’도 밝아진다. 한 사람이 혼자 걸어갈 순 없는 일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세상만물을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맥락으로 파악하며, 여러 ‘생각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의 맛’을 내고, 나아가 우리들의 삶에 유의미한 ‘통찰’의 지점을 짚어보고자 했다. 더불어,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쓰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가능한 난해한 이론 없이, 내 생각의 작동 방식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문체를 실험했다. 이를테면 문어체 사이에 구어체를 끼어 넣어, 무거움을 가볍게 만들고, 학술적인 내용을 개인적인 맛으로 소화하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대화체도 군데군데 사용하여 정곡을 집어내는 데 요긴하게 쓰이도록 했다.

이 책은 특정 분야 전문가의 입장에서 특정 분야 지식을 전수하려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예술 오디세이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신선하고 뜻 깊은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고, 나아가 스스로 창의적인 이야기를 풀어보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결국, 당장 가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를 재료로 삼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리고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전제에 수긍한다면,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모두 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즉, 인문학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서로 간에 의견을 공유하다 보면 세상에 대한 이해는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게다가, 예술적인 작가정신으로 세상을 새롭게 본다면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먹고 살 것이다. 결국, 마음먹기에 따라 모두 다 작가다. 용기와 자신감이 관건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같은 꿈을 가진 독자를 만난다. 그대와 나, 우리 모두는 다 나름의 입장에서 ‘작가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본다. 세상의 판도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 비유컨대, 세상이 작품이라면, 나는 창의적인 작가이자, 동시에 비평적인 관객이다. 그렇다면, 우리네 삶은 전시장이다. 그래, 세상은 한낱 쇼다. 그런데 멋진 쇼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궁극적으로 ‘기술이 우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구나’, ‘과학은 우리에게 끝없는 여행이구나’, ‘예술이 그래서 우리에게 절실하구나’, ‘사람이 추구하는 의미가 그런 거구나’, 나아가 ‘세상은 결국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 하는구나’와 같은 여러 지점의 통찰을 끌어내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뿌듯할 수는 없겠다. 우리는 작가다. 고로 세상은 작품이다. 즉, 세상은 우리가 만든다. 만물은 예술이고 삶은 예술적이다.


저자 임 상 빈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미술작가가 꿈이었다.

그래서 예원학교 미술과, 서울 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며 자신의 전공분야에 몰두했다.

그리고 풀브라이트 한미교육 위원단의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예일대학교 대학원 회화와 판화과(Painting & Printmaking)를 졸업한 후에는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티처스칼리지 미술과 미술교육과(Art & Art Education)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미술작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술교육과 예술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공부하고 터득한 자신만의 예술적인 통찰을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심화, 확장된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프롤로그(prologue): 예술적인 시야가 아름답다

01 이 책에 대하여  _3

02 일상에서 예술을 발견하며  _8

03 예술로 충만한 삶을 지향하며  _12

04 예술로 행복한 세상을 기대하며  _17


Ⅰ. 기술은 사람의 자화상이다

  공학이 과연 사람의 맛을 낼까?

01 블록체인: 상호 신뢰와 책임감의 필요 29

   “서로가 동의하는 삶은 아름답다”

02 해시: 우리 모두는 다 다르다는 확신 34

   “한 끝 차이로 다 다르다”  

03 암호화폐: 나만의 독특한 삶에 대한 연민 39

   “이건 완전 내거다”  

04 GPU: 총체적인 이해에 대한 열망 44

   “너를 단박에 받아들이다”  

05 클라우드 컴퓨팅: 집단지성에 거는 기대 50

   “나 하나 죽인들 우리는 간다”  

06 포그 컴퓨팅: 내 삶에 경영이 필요한 이유 57

   “쓸데없는 일에 목숨 걸지 마라”  

07 엣지 컴퓨팅: 최악을 면하기 위한 능력 64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  

08 증강현실: 남에게 끌려가지 않는 주관 71

   “나보고 뭘 보란다”  

09 딥러닝: 별 생각 다 해보는 묘미 77

   “추상화는 아름답다”  

10 인공시대: 사람과 기계의 동침 85

   “자연산과 인공산, 함께 하다”


Ⅱ. 과학은 예술의 동료다 

  나는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을까?

01 4원소설: 내 세상에 충실한 태도 97

   “나는 예술한다. 그게 인생이다(I art, that’s life)”  

02 지동설: 흐름에 대한 저항의 비애 111

   “내가 맞다니까”  

03 만유인력의 법칙: 단 하나의 절대원리에 대한 추구 125

   “지상과 천상이 합쳐지다”  

04 상대성이론: 관계와 관점에 대한 고려 139

   “어떻게 봐도 아귀는 맞는다”  

05 양자역학: 다 아우르는 경지 156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06 초끈이론: 대통합을 통한 합일에의 희망 170

   “세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가 아름답다”  

07 다중우주론: 맥락의 바다에 대한 경험 177

   “그럴 수 있겠구나”  

08 시뮬레이션 우주론: 풍경을 재생하는 마음 189

   “그래, 그게 좋겠다”  

09 빅뱅이론: 폭발하는 생명력의 힘 200

   “때에 따라 필요하다”  

10 블랙홀이론: 우주에 대한 깨달음 208

   “내가 나를 바라본다”  


Ⅲ. 예술은 마음의 거울이다 

  내 시야가 과연 아름다울까?

01 직관: 뭐든지 할 수 있는 마음 219

   “내 안에 다 있다”  

02 도상: 존중해야 하는 질서 226

   “꼭 따라야만 할까요?”  

03 지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 232

   “이건 뭘까?”  

04 상징: 절대적인 관계의 유혹 238

   “딱이네요”  

05 알레고리: 변신에 능한 배우 249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06 아이러니: 싫어서 좋은 밀당 261

   “모르고 보니 알겠다”  

07 전체주의: 다 이유가 있어 만들어놓은 체계 267

   “따르는 게 좋을 거야”  

08 현대주의: 꼭 뒤집어엎어야만 풀리는 심사 273

   “그건 잘못 됐어”  

09 동시대주의: 예술을 진정으로 누리는 행복 280

   “우리는 모두 다 예술한다”  

10 창조: 새로움을 즐기는 묘미 289

   “수용하며 변주하다”  

11 감독: 모두를 아우르는 재능 295

   “요렇게 조렇게”  

12 감상: 여러모로 음미하는 태도 302

   “별의별 맛이 다 있구나”  

13 게임: 때에 맞는 드라마의 쾌감 309

   “손에 땀을 쥐게 하다”  

14 토론: 입체적인 사고의 에너지 317

   “틀과 색을 벗어던지다”  

15 세트: 무공 비법의 실제 327

   “생각의 갈래를 여행하다”  


Ⅳ. 사람은 생각의 놀이터다 

  내 삶이 과연 뜻 깊을까?

01 지능: 인공지능이 주는 교훈 337

   “머리싸움을 해보다”  

02 의식: 자아의 창의적인 똘끼 349

   “얘 때문에 미치겠네”  

03 이야기: 우리를 바꾸는 이야기의 힘 360

   “내 얘기가 중요하다”  

04 형식: 지금의 나를 만든 기질 366

   “이게 내 직업이요”  

05 의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372

   “내 인생 의미 있다”  

06 맥락: 세상에 가능한 모든 지도 377

   “알 수 없는 게 감미롭다”  

07 욕망: 내 안의 수많은 목소리 383

   “네 탓이야, 스스로야?”  

08 사랑: 스스로를 사랑하는 최고의 경지 390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09 자유: 벗어나기 좋아하는 성향 397

   “참 자유가 뭐길래”  

10 평등: 대세를 잘 관리하는 태도 405

   “그거 좋은 생각이다”  

11 교육: 스스로 배우는 기쁨 421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배우는 거다”  

12 행복: 슬기로운 비교의 기술 427

   “비교가 우리를 행복케 하리라”  

13 명상: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 434

   “필요하면 들어와”  

14 삶: 생명을 깨우는 마술 439

   “누굴 또 태어나게 하려고?"  

15 죽음: 죽고 사는 끊임없는 춤 449

   “사는 게 죽는 거요, 죽는 게 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