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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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얼굴
신간
자본의 얼굴
저자
김재연
역자
-
분야
인문학/교양/어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6.01.10
장정
무선
페이지
362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7279-181-0
부가기호
93320
강의자료다운
-
색도
1도
정가
22,000원

초판발행 2026. 01. 10

모든 시선은 부분적이고 ‘관점’을 통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해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세계관은 SF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때론 두 개의 각기 다른 세계관이 중첩될 때 느껴지는 독특한 이질감과 공통점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세상이 그렇다. 인간 사회라는 것이 결국 개개인의 세계관이 충돌하고 교류하는 과정인데 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 속에서 더 재미를 느끼려면 세계관이 필요하다. 플라톤과 같은 고대의 철학자들 역시 세상 이치를 궁금해했고 백지상태에서 했던 다양한 고민들이 그들을 철학자이자 수학자이고 정치인이자 과학자로 만들었다. 그 이후 문명이 발전하면서 이 각각의 고민들은 서로 다른 학문으로 세분화되어 진화했고, 우리는 대학교 4년 동안 그중 하나의 세계관을 ‘학습’하게 된다. 

이 책은 세상을 금융적인 관점에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 나의 세계관이다. 여전히 부족한 것을 잘 알지만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관련된 책들을 보면서 갖게 된 나만의 세계관이요, 내가 세상의 현상들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틀이기도 하다. 게임이나 영화에서도 각기 다른 세계관이 중첩되면 재미가 더하듯, 세상도 각기 다른 세계관(혹은 학문)이 얽히면 같은 현상도 더욱 재미있게 이해가 되는 것 같다. 

한편 그런 복합적인 세계관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것이 결국 인류의 역사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직장인이면서 아빠이고, 아들이자 하나의 개인이듯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같은 상황에서도 저마다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난수와 같은 반응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 역사가 되는 것이다. 그말인 즉, 단편적인 접근만으로는 과거와 미래, 현재의 사회 현상을 단편적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세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문적이고 깊은 세계관보다는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접근이 필요해졌고, 자연스럽게 사회도 개인에게 그러한 지식을 요구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진 않은 것 같다. 나만 보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경험과 선입견을 강화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요구되는 것을 충족시키고자 급한 마음에 1분 혹은 5분으로 ‘정리된’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려는 것 같다. 

하지만 지식이라는 것은 쪼개져 있는 퍼즐 같은 것이기에 연결되어 있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야만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데 파편화된 ‘정보’만 가지고서는 자칫 잘못된 혹은 편향된 세계관을 갖게 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심지어 요즘은 그런 정보가 진실인지 아닌지조차 매우 헷갈리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더욱더 현상의 본질과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차근차근’ 지식을 쌓아 올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내뱉은 말들은 또 다른 파편적 정보나 ‘사실이지만 쓸모가 없는’(TBU, true but useless) 무엇이 되어 또 다른 오해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을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 처음에는 초조하겠지만 그런 시간들을 쌓다보면 마치 눈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기하급수적인 지식의 확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에는 왕도가 없고, 가치있는 일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빨리 번 돈은 빨리 사용하게 되는 것처럼 급하게 얻은 지식은 빨리 잊혀진다. 그런 의미에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한 애덤스미스나 칼 마르크스 스미스, 리카도, 마르크스 모두 하나의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생산하는 데 투자된 노동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가치(이윤)를 독점한다는 생각이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labor theory of value)이다. 한편 마샬은 노동가치설이 노동 외의 생산요소(공장, 자본 등)가 무상으로 지급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모순이 있다고 반박한다.

의 생각은 내가 들인 노력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융·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좋은 첫걸음 중 하나는 분명 이공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유능하고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융·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과정과 시간을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4년이라는 시간은 해당 전공의 세계관을 충분히 배우고 익히는 것만으로 이미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졸작들이 특정 분야인 ‘건설금융’만 다루었다고 한다면, 여기서는 (비록 내가 경제학도도 아니고 해당 분야를 전공하지도 못하였지만) 세상과 현상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경제/금융/사회/문화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뤄보고 각 세계관이 중첩되는 지점을 연결해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우리의 고민과 세상의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특히 ‘금융’이라는 관점을 중심에 잡은 이유는 소유 및 화폐의 개념이 발생한 이래 금융은 사실상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고, 생존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목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읽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있는 모든 내용은 참고자료에 있는 책들을 써주신 많은 저자분들 덕분에 얻은 지식들을 정리한 것일 뿐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책을 읽는 과정에서 의문이 생기거나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는 점이 있다면, 지체없이 참고자료나 관련된 전문 서적을 찾아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여전히 세상을 다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나이기에 여전히 현상의 단면만을 썼을 수도 있고, 나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이거나 잘못된 내용만 기술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실과 의견은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내가 이해한 것이 틀릴 수도 있음을 서문을 통해서 밝히는 바이다.

이런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세상에 내놓을 글을 남기는 이유는 김정운의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책에서 ‘정보는 넘쳐나기 때문에 더 이상 정보 자체가 권력인 시대는 지나갔고 그런 정보를 엮어내고 그것을 읽는 사람들이 낯설게 느끼게 하면 그것으로도 ‘창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아이폰과 아이팟 역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냈다기보다는 기존의 기술(정보)를 애플의 철학으로 조합(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 도중에 낯설게 느껴진다거나 유독 흥미가 가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 도서관에서 찾아 더 깊고 상세한 정보를 얻음으로써 진정한 공부를 하였으면 좋겠다. 

카를로 로벨리가 <나 없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인간이 무엇을 이해하려고 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확실성을 원하는 것이다. 지식에 대한 탐구는 확실성의 근본적인 부재를 먹고 성장하기 때문에 나도 이 책을 통해 세상을 꿰뚫는 통찰을 (욕심 같아선 주고싶지만!) 주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하는 하나의 세계관을 전달함으로써 어쩌면 독자들이 이미 가지고 있을 ‘확실성’에 ‘부재’를 만들고자 할 뿐이다. 결국 이 책은 낯설음에 대한 질문을 생각해보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상에 정답이 존재한다면 지금과 같이 정치적으로 양분된 사회가 있을 수 있을까? <늙는다는 착각>의 저자 엘렌 랭어가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조사가 내놓는 것은 가능성이나 확률인데 교과서나 대중매체, 교사들을 거치면서 보다 쉽고 절대적인 진술로 변환되고, 그렇게 배운 사람들이 일정한 상황에서만 진실일 수 있는 것을 모든 상황에서도 진실인 것처럼 적용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의학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연구’라는 것이 해답의 집약체라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며, 사실은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확실성의 부재, 사실의 변화, 확률과 가능성과 같은 접근법은 비단 과학이나 의학에 국한되지 않고 역사나 정치, 경제를 연구하고 해석하고 이해한 데 있어서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자본과 자본주의라는 것이 어떻게 시작하여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세상이 변해감에 따라 현재 이 시점까지 자본주의도 어떻게 적응해 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좀 지루할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들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의 토대로서 역사가 필요했다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2부에서는 자본과 금융의 한 부분으로서 ‘투자’라는 행위의 본질을 설명하고자 하였으며, 그 시작인 이자를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미래의 수익이 발생해야만 자본으로 인정한다는 개념이 각 분야에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하였으며, 더 나아가 이러한 투자 행위 중 하나인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민관협력사업을 설명하고 그에 연결되는 건설 및 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추가하였다. 마지막 3부에서는 금융과 자본이 돈이 아닌 다른 형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훨씬 가까이 있음을 설명하고자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한 법과 철학의 역사, 식량과 에너지로 대표되는 자원 그리고 역사적으로 세계정치와 자본주의에도 영향을 미치는 종교에 대해서도 정리하였다. 모든 내용은 그대로 인용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관련된 내용들을 소화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려고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쯤 원문을 봤으면 하는 내용은 각주로 명시하였고, 그 외 참고한 모든 서적도 따로 적어두었다.

나도 학창시절에 그랬지만, 공대생의 학창시절은 전공책과 수업의 내용을 정확히 익혀 과제 혹은 중간, 기말고사의 문제를 잘 푸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도서관에 앉아 A4용지에 과제를 풀면서 창 밖의 벚꽃 휘날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던 기억은 여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 앉아 있었음에도 서고에 있던 수많은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혜를 엿볼 기회도 적었다. 정말 위대한 지식은 세상 밖에 나가야 알 수 있다고 하나, 그렇게 마주할 위대한 지식이 ‘지식’인 것을 눈치채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을 얻기 위해 바로 옆조차 돌아볼 기회가 없으니 (그렇게 믿고 싶진 않지만) 게으른 지난날의 나를 탓해본다. 나의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어쩌다 금융이나 관련된 업계에 첫발을 내디뎌 (내가 그랬듯) 힘들게 하루하루 보내는 친구들에게, 그리고 아직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고 걱정만 많은 친구들에게 혹은 뭔가 지금 당장 하나를 정해서 집중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친구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본다.

끝으로 거친 내용을 다듬어주신 전채린 차장님과 부족하기만 한 원고를 내치지 않으신 노현 대표님과 허승훈 차장님께 감사 말씀 전한다.

김재연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환경시스템공학을 전공하고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에 입사하여 해외 인프라사업의 견적 및 입찰, 사업개발 및 영업 업무를 담당하였다.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사업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현업에 대한 재미와 함께 한계도 느끼던 중 모교에서 진행하는 글로벌건설엔지니어링 석사과정을 밟았고, 이후 좋은 기회로 삼성증권 IB으로 적을 옮겨 국내외 인프라 투자업무를 담당하였다.

석사과정과 삼성증권을 거치며 엔지니어링 데일리를 통해 인프라를 설명하는 남자들건설과 금융연재 및 <민간협력사업(PPP)의 개요와 이해> 번역본 출간을 하였고, 이후 대림산업에서의 견적업무와 삼성증권에서의 해외 인프라 투자업무를 하며 고민한 내용을 <인프라 돈 이야기>로 정리하여 출간하였다. 현재는 신한은행에서 국내외 에너지 인프라 자산에 대한 PF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다시 정리하여 이번 책에 담게 되었다.

머리말 i



PART1 금융이라는 것에 대한 접근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3

자본주의의 시작: 소유권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놔둬라 5

산업혁명이 가져온 산업자본주의와 독점자본주의 19

시장은 실패할 수 있다.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37

정부가 너무 개입해도 안 된다. 다시 시장에 맡기자 45

이제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일까 62

자본이 움직이는 곳, 은행과 자본시장 70

은행의 시작과 역할 70

은행의 재무제표 79

미국 연방준비은행 85

은행 외 금융회사의 세상 91

현대 금융시장: 금융자본주의와 산업자본주의? 94

이자를 발생시키는 자본과 금융자본(Banking Capital/Financial Capital) 94

현대 금융시장의 단편: 1997년 IMF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107




PART2 투자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금리 이야기 124

이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124

이자율이 투자 시장에 미치는 형태 130

주식과 재무제표. 투자 대상을 이해하는 기초 136

회사는 무엇인가? 139

주식과 그 밖의 유가증권 143

재무제표 이해하기 148

기업의 가치는 얼마인가? 154

기업 가치평가 방법과 M&A 154

인프라 자산 M&A의 실무 164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자금조달 169

건설 리스크, 불가항력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현장 조건 176

보험회사와 보험상품 183

민관협력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의 이해 188



PART3 금융과 연결하여 세상을 해석하는 다른 방법들


철학과 소유권, 헌법과 민법 그리고 금융 200

천부인권과 소유권, 노동권 그리고 헌법 202

법의 지배와 개인간의 약속, 민법 216

문명의 물리적 한계: 자원에 대하여 229

식량 안보와 환경, 자본주의 230

에너지의 전환 247

원자로 이루어진 세상 265

인간을 위한 투자 278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그리고 이슬람 금융 293

3대 종교의 탄생과 흐름 294

현대 이슬람 근본주의자와의 전쟁 313

이슬람 금융: 리바와 가라르 329


맺음말 341

에필로그 345

참고한 자료들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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