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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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미래 -현상과 전망 그리고 처방-
신간
도시의 미래 -현상과 전망 그리고 처방-
저자
윤대식
역자
-
분야
공학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3.11.30
개정 출간예정일
페이지
328P
판형
크라운판
ISBN
979‒11‒303‒1876‒9
부가기호
93350
강의자료다운
-
정가
26,000원

초판발행 2023.11.30


인류 역사를 통해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고, 인간이 만든 도시에서 민주주의의 싹이 트고, 역사를 바꾼 새로운 발명과 혁신, 그리고 문화예술이 꽃피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 도시국가 로마는 민주적 정치체제를 싹틔우는 실험장이었고, 중세 도시국가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기도 했다.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 도시는 인간에게 풍요를 선사한 산업생산의 장()이기도 했다. 이처럼 도시가 인류문명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온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다른 한편으로 도시는 재난과 위기의 진원지이기도 했다. 도시국가 로마는 민주적 정치체제의 실험을 통해 오랜 기간 번영했지만, 부패와 쾌락주의로 인한 국가 시스템 붕괴로 치달아 멸망했다. 그리고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과 산업혁명기에 창궐한 결핵, 콜레라,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은 도시를 재앙의 진원지로 만들었다.

 

오늘날의 도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활동과 성취가 차곡차곡 쌓여 축적된 공간이다. 오늘의 도시는 우리들의 선조들이 살았고, 현세대도 살고 있고, 미래 세대도 살 것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파리와 로마는 조상들의 성취를 바탕으로 후손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를 하루아침에 부수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 수는 없다. 세계 곳곳에서 신도시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기존의 도시를 모두 허물고 금방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도시는 유기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구조물이다. 이런 이유로 도시의 토지이용과 인프라는 한번 고착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도시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현세대가 결정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도시의 흥망성쇠를 보아왔다. 그리고 번영을 거듭해 온 도시들도 많지만, 이들 도시에 사는 시민들도 번영을 함께 했는지, 그들의 삶의 질도 건강하면서 풍요로운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도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유럽에서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과 같은 과학기술의 혁신을 통해 대량생산의 길을 열면서 인류에게 풍요를 선사했지만,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사상적 영향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가 작동하면서 산업혁명기 도시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산업도시들은 부동산 투기와 부실 공사, 노동자 주택의 슬럼화, 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의 미흡으로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자본주의 위기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사회주의 사상이 싹트기 시작했고, 전원도시 운동도 나타났다.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한 염원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재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살고 있다. 시장경제원리가 작동하는 국가에서 도시개발은 공공, 민간 개발사업자, 시민 등 각기 다른 이해관계자들 간의 게임처럼 굴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민간 개발사업자와 시민들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보다는 자산으로서 부동산을 먼저 생각한다. 따라서 현세대와 미래 세대가 모두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시장경제원리는 도시공간의 공공성과 미래 세대를 고려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도시공간의 계획적 관리가 필요하고, 이는 공공이 해야 할 몫이다.

 

오늘날은 세계 곳곳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과학혁명과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과학혁명과 기술혁신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빠르게 상용화로 연결되면서 긍정적 효과 못지않게 사회적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달은 고용 없는 성장을 초래할 수도 있고, 노동의 소멸과 인간 존엄성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탐욕과 자원의 남용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위기도 계속되고 있다.

 

20세기 도시의 실패도 경험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먼저 시작된 자동차의 대량 보급과 도시의 교외화는 통행 거리의 확대와 에너지의 낭비를 초래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건설과 휴먼스케일을 무시한 도시개발은 인간을 도시의 콘크리트 속에 갇힌 외로운 존재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도시 간 경제적 격차, 도시 내 소득 양극화와 계층 간 공간 분리, 시민들의 삶의 질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도시적 생활양식과 인간의 정주(定住)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시의 생존과 회복력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인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고, 도시도 기회와 위기를 함께 맞이하고 있다. 이 책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조망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집필되었다. 아울러 이 책은 바람직한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미래의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할 것이다.

 

이 책은 과학기술의 혁신이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지, 그리고 20세기 도시의 실패와 도시의 새로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논의한다. 이 책의 전반부와 중반부는 도시의 변화와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분야별로 살펴보고, 후반부는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할 것인지 논의한다.

 

도시의 미래는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가오는 도시의 미래는 오늘의 관점이 아닌 당시의 관점에서 다시 조망되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이 책의 내용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소중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에 근무했던 이상용 박사님은 이 책의 초고 전부를 꼼꼼히 읽고, 귀중한 조언과 함께 수정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주셨다. 그리고 정치학을 전공한 권무혁 박사님은 이 책의 일부 원고를 읽고 논리의 흐름과 표현에 대해 귀중한 조언을 해주셨다. 이 두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출판시장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출판을 마다하지 않고 여러모로 힘써 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 편집부 양수정 선생님, 그리고 장규식 차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2310

저자 씀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지냈고, 정년퇴직 후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로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The Ohio State University)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에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주요 연구분야는 교통계획, 교통수요분석, 계량도시분석, 도시경제학이다. Transportation Research-B, Socio-Economic Planning Sciences, ASCE Journal of Transportation Engineering,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 대한교통학회지, 지역연구, 국토연구, 교통연구 등 국내외 저명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실었다. 교통계획(박영사), 도시모형론(홍문사), 지역개발론(공저, 박영사) 등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대한교통학회 학술상(저술부문, 2019), 경상북도 문화상(학술부문, 2020)을 수상했다.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 신공항건설심의위원회 위원, 중앙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 위원, 전략환경평가위원회 위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 다수의 정부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학술위원장과 교재편찬위원장, 대한교통학회 부회장과 고문, 한국지역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수십 년간 도시와 교통계획 관련 연구와 함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자문과 심의를 통해 현장을 익혔다. 이러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와 교통 관련 현상에 대한 미래 전망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1

도시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1 장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 유기체인가, 구조물인가 _ 3

도시의 미래,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_ 7

 

2 장 도시의 흥망성쇠

도시의 흥망성쇠 _ 13

도시의 경쟁력 _ 19

러스트 벨트와 선 벨트 _ 20

뉴욕의 성장과 쇠퇴, 그리고 부활 _ 22

피츠버그의 쇠퇴와 부활 _ 27

전자산업의 메카 구미의 성장과 쇠퇴 _ 29

방갈로르가 주는 교훈 _ 30

다시 창조도시를 생각한다 _ 34

도시발전, 인재가 핵심 _ 37

포드주의 vs. 포스트 포드주의 _ 38

 

 

2

도시 부문별 현상과 전망, 그리고 방향

 

3 장 도시공간의 변화와 미래

도시공간의 변화와 과제: 회고와 성찰 _ 43

주택정책 vs. 공간정책 _ 47

도시재생, 새로운 길을 찾아야 _ 49

디지털 전환과 도시공간의 미래 _ 50

초고령사회, 도시공간의 미래 _ 52

1인 가구 증가와 도시공간의 미래 _ 53

인구감소와 도시의 스폰지화 _ 54

‘15분 도시인가: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의 생각 _ 55

 

4 장 주택의 진화와 주거공간의 미래

주택의 진화 _ 59

아파트의 진화는 계속된다 _ 61

홈 오피스시대의 도래 _ 62

홈 오피스시대 주택의 변화 _ 63

홈 오피스시대, 도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_ 65

집 안으로 들어온 소매점, 영화관, 책방, 만화방 _ 66

주택, 공유경제를 만나다 _ 68

주택 재개발에 대한 세 가지 우려 _ 70

 

5 장 상업·유통·업무 공간의 변화와 미래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쇠퇴 _ 73

백화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다 _ 75

전자상거래의 확대가 가져올 소매점과 물류의 미래 _ 79

식생활 문화의 변화와 식당의 미래 _ 80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존속할까 _ 81

상업공간의 입지 변화는 계속될까 _ 86

공유오피스가 불러온 업무공간의 진화 _ 95

 

6 장 산업공간의 변화

왜 산업 클러스터인가 _ 99

테헤란밸리는 어떻게 스타트업의 요람이 되었는가 _ 101

구로공단의 변신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탄생 _ 103

생산과 유통의 결합체 동대문 의류산업 클러스터 _ 105

실리콘밸리와 판교밸리 _ 116

 

7 장 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 어떻게 볼 것인가 _ 121

홍대 거리의 시대적 변화 _ 123

이태원의 과거와 현재 _ 128

대구 김광석 길과 방천시장의 과거와 현재 _ 129

황리단길과 경리단길 _ 134

젠트리피케이션은 왜, 그리고 어떤 곳에서 많이 발생하는가 _ 139

 

8 장 교통정책, 어떻게 변해야 하나

교통정책 목표 변해야 _ 141

속도패러다임의 대체와 새로운 성과척도 _ 142

교통정책에서 토지이용의 중요성 _ 144

교통 인프라 공급에 앞서 수요관리를 _ 145

탄소중립도시, 교통정책 패러다임 변해야 _ 146

대중교통 활성화가 필요하다 _ 148

광역교통, 환승 인프라가 중요 _ 150

블록 단위 주차장 확충해야 _ 158

이면도로 정비, 어떻게 해야 하나 _ 163

지방 중소도시의 버스교통, 어떻게 할 것인가 _ 164

지방 중소도시 버스교통에서 공공의 역할 _ 166

교통계획, 빅데이터 활용 확대해야 _ 169

 

9 장 모빌리티 혁신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미래 _ 173

자율주행차와 도시의 미래 _ 175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파급효과 _ 176

도심항공교통(UAM)이 상용화되려면 _ 178

공유교통의 현주소 _ 181

공유교통의 미래 _ 186

MaaS는 희망의 등대가 될 수 있을까 _ 187

 

10장 도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지역발전과 공항의 역할 _ 191

지방공항의 새로운 기회요인 _ 192

물류특화공항의 가능성 검토해야 _ 193

지방공항의 성공조건 _ 198

공항 경제권 만들어야 _ 199

도시에 문화의 옷을 입혀야 _ 206

산업관광자원 개발해야 _ 213

수도권 vs. 지방도시 _ 218

지방도시, 스스로 역량 키워야 _ 220

지역균형발전,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해야 _ 221

 

 

3

도시의 미래, 어디로 갈 것인가

 

11장 도시의 진화

도시계획 사조의 변천: 공중위생개선 운동에서 도시미화운동까지 _ 227

에베네저 하워드(Ebenezer Howard)의 전원도시 구상 _ 233

20세기 도시, 용도지역제를 갖추다 _ 235

20세기 도시의 실패, 뉴어바니즘을 만나다 _ 237

도시의 번영은 계속될 것인가 _ 240

도시, 대마불사(大馬不死)일까 _ 243

왜 도시의 회복력이 중요한가 _ 245

 

12장 도시의 미래,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도시의 변화를 이끄는 힘: 기술과 자본, 그리고 인재 _ 249

인터넷과 네트워킹, 도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다 _ 255

시장 vs. 계획 _ 258

탄소중립, 도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_ 265

디지털 전환, 도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_ 266

인구구조 변화, 도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_ 267

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도시 _ 268

미래의 팬데믹,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_ 270

새로운 산업공간, 도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_ 272

도시공간,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_ 274

축소도시, 어떻게 만들까 _ 277

메가시티 vs. 15분 도시 _ 278

 

13장 미래의 도시, 어떻게 만들까

도시계획,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이 함께 해야 _ 281

도시개발사업, 계획적 관리가 필요하다 _ 284

교통영향평가, 제도적 틀은 살리면서 운영의 묘를 기해야 _ 286

광역계획기구(MPO) 필요하다 _ 287

성장거점도시 육성해야: 앨버트 허쉬만(Albert O. Hirschman)의 생각 _ 289

공공투자,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_ 292

계획가를 키워야 _ 295

 

에필로그 299

참고문헌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