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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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에서 태평양을 걷다
신간
포와에서 태평양을 걷다
저자
오순근
역자
-
분야
학술 단행본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25.04.01
장정
무선
페이지
184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2226-1
부가기호
03300
강의자료다운
-
색도
4도
정가
17,000원

초판발행 2025.04.01

서문


늘 그렇다. 여행 후 다시 일상의 삶 속으로 복귀하면 마치 그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은 꿈처럼 느껴진다. 지난 3년 하와이 생활은 이제 나에게는 꿈만 같았던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꿈을 꾸기 전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하와이는 나를 성장시키고 나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무관의 삶은 겉으로만 보면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이었다. 제주도보다도 작은 오아후섬에서 매일매일의 출근길은 지루할 정도로 같았고 한국에서 수시로 방문하는 출장단이 찾는 장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계속되는 업무의 연장선에서 와이키키 해변의 아름다움도 어느 순간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하와이 곳곳에 숨겨져 있던 전쟁사와 이민사, 특별한 인생의 기록들을 발견하면서 나의 일상은 새로움을 되찾게 되었다.

펀치볼 국립묘지 기념석 문구 하나에는 태평양 전쟁사가 담겨 있었다. 진주만과 히컴기지 건물 하나는 미군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즐겨가던 차이나타운 한국식당 벽면에 붙어 있던 동판 하나는 한인 이민사의 소중한 흔적이었다. 오아후 공동묘지 비석의 이름 하나는 해외 독립운동의 치열한 인생사를 품고 있었다. 이처럼 나는 하와이의 새로운 일상이 건네는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느덧 나는 일상에서 ‘태평양을 걷고’ 있었다.

내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순수하지 않다. 두어 번 또는 서너 번 정도 하와이를 방문한 경험으로 마치 하와이를 다 알고 다 가본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이런 이야기도 들어봤는가” 하는 반항심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숨겨져 있었던 이야기들을 찾아내면 마치 내가 처음 발견한 것처럼 뽐내는 마음도 있었다. 목적도 불순하다. 이 책의 글들이 언젠가 나를 다시 하와이로 불러주지 않을까 의도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눈에 보이는 관광지 하와이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게 된다면, 나의 불순함도 그만큼 희석될 것이다.

나이 오십이 되면서 세운 목표가 있다. 나만의 이름으로 된 책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 어떤 책도 저자 자신만의 소유가 아님을. 지난 3년 동안 하와이무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주변의 큰 도움을 받았다. 나에게 새로운 하와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나의 탐구생활에 동행해 준 많은 분들이 계셨다. 글을 쓰도록 격려해 주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준 벗들이 있었다. 글의 초안을 읽어 주면서 공감해 준 동료들이 있었다.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길러주신 부모님이 계셨다. 나를 믿어주고 사랑하는 가족이 늘 함께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그들은 안다. 모두에게 참 고맙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임무를 맡겨준 국가와 해군에 감사한다. 부족한 책을 받아준 박영사 관계자분들과 독자분들께도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나의 첫 독자가 되어주셨을 것이다. Mahalo!


2025년 4월

용산에서 오순근

오순근 대령

1997년 해군소위로 임관하여, 함정병과 장교로 해군에 근무해 왔다. 해군사관학교와 국방대학교, 미국 해군대학원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1996년 사관생도 4학년, 1997년 소위, 그리고 2017년 중령 시절 해군 순항훈련 일원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을 방문했다. 1997년 순항훈련 때 처음 하와이를 방문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주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하와이 국방무관으로 근무했다. 무관 재직기간 중에 우리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세 번, 림팩전단이 두 번 하와이 진주만에 기항했다. 공저한 저서로는 『21세기 동북아 해양전략』(2015), 『21세기 해양안보와 국제관계』(2017), 『미중 패권경쟁 시기 동북아 해양전략』(2023)이 있다.

프롤로그_팔리 하이웨이 2756 6


Part 01 / 하와이무관 근무篇 11

우 리 해군의 꿈, 대양해군이 피어나고 자라난 곳_대한민국 해군과 하와이 13

태평양 전쟁의 종식을 알린 미 해군의 마지막 전함_미주리함 Ⅰ 19

라스트 배틀쉽 미주리 다시 취역하다_미주리함 Ⅱ 25

진주만 공습의 비운의 주인공_애리조나함 31

전쟁과 죽음 그리고 삶의 의미_펀치볼 Ⅰ 37

우리들의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_펀치볼 Ⅱ 43

태평양 저편의 전쟁에 참전한 하와이 젊은이들_KWVA 48

묻혀 있는 이야기를 현재의 삶으로 되찾아 주는 사람들_DPAA Ⅰ 55

유해 발굴의 인문학, 과학, 그리고 정치학_DPAA Ⅱ 60

전 세계에서 찾는 버킷리스트 여행지_와이키키 65

오아후 동쪽 해안의 아름다운 바다마을_하와이카이 72


Part 02 / 태평양 군사사篇 79

태평양 전쟁과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의 시작_캠프 스미스 Ⅰ 81

태평양 국가 미국의 국가전략부대_캠프 스미스 Ⅱ 87

미 태평양함대와 체스터 니미츠 제독_진주만 해군기지 92

미 7공군과 태평양공군의 보금자리_히컴 공군기지 99

팜서클과 하와이 미 육군의 역사_포트 쉐프터 육군기지 104

하와이에서 창설된 미국의 태평양사단_스코필드 배럭스 25보병사단 110

미 해병대의 태평양 항공기지_카네오헤 해병기지 114

태평양 전쟁과 앤더슨 공군기지_괌 군사사 Ⅰ 120

날짜변경선 서쪽 미국의 전략영토_괌 군사사 Ⅱ 127


Part 03 / 하와이 이민사篇 133

카메하메하대왕에서 릴리우오칼라니여왕까지_하와이왕국 135

다민족 사회의 일원이 된 그들_레인보우 스테이트 142

미주 한인 이민의 효시(嚆矢)_한국인 이야기 Ⅰ 149

이승만과 해외 독립운동의 산실(産室)_한국인 이야기 Ⅱ 156

그들만의 특별한 관계와 역사_일본인 이야기 163

차이나타운과 중화민국의 아버지 손문(孫文)_중국인 이야기 168


에필로그_무지개 나라의 유산 175

참고 문헌 181

참고 홈페이지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