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SITEMAP
전체메뉴닫기
박영사/박영스토리 분야별 도서
닫기
헌법을 수호하는 악마의 변호사
신간
헌법을 수호하는 악마의 변호사
저자
손영현 · 박유영 · 이경민
역자
-
분야
일반 단행본
출판사
인북
발행일
2025.06.25
장정
무선
페이지
400P
판형
신A5판
ISBN
979-11-303-2366-4
부가기호
03300
강의자료다운
-
색도
2도
정가
19,800원

발행일 2025.06.25


책 소개


변호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권리에 대하여

“누군가는 당신을 변호해야 한다. 그게 누구든, 언제든.”


드라마나 영화 속 멋진 법정 장면 너머, 우리가 잘 몰랐던 국선전담변호사들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법정에서 만나는 평범한 시민들, 사회적 약자, 그리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삶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명의 국선변호사들의 생생한 기록이다.

재판정에 선 사회적 약자들, 이름 없는 피고인들, 그리고 누구에게도 기대기 어려운 사람들 곁에서, 국선변호사는 유일한 조력자가 된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선변호사의 존재 의미, 헌법이 보호하려는 가치, 그리고 그 법이 지켜지지 않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치열하게 되짚는다.

이 책은 헌법이 단지 교과서 속 문장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최후의 안전망’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법률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절박한 사연들, 그 앞에서 외면하지 않고 싸워온 이들의 고백은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헌법의 정신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묻고, 독자 스스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헌법은 멀리 있지 않았다.

사람 곁에, 삶의 바닥에서, 말없이 버티고 있었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 법 앞에 서야 할 수 있다. 잘못을 저질렀든, 억울한 일을 당했든, 혹은 그저 너무 약했기 때문에. 그럴 때 당신 곁에, 법의 언어를 말해주고, 목소리를 대신 내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국선전담변호사, 누구도 주목하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 이들은 이름 없는 피고인들의 마지막 동반자이자, 침묵하는 헌법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손과 발이다. 이 책은 화려한 수사나 감동적인 역전극 없이도, 그들 삶 자체가 곧 ‘헌법의 진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당신을 변호해야 한다. 그게 누구든, 언제든.”


책은 국선변호를 단순한 제도나 직업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마지막 권리를 인간의 얼굴로 실현하는 일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가 법전이 아닌 현실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현장이다. 국선전담변호사의 눈을 통해, 우리는 ‘헌법이 지키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법의 진짜 무게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변호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권리가 있다.

“그래도 헌법이 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들


국선변호를 맡는다는 건,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일이다. 한밤중 긴급체포, 통역조차 없는 재판, 고단한 생의 끝에서 혐의를 부인할 힘조차 잃어버린 이들. 저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권리가 법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시되는지를 목격하며 변론을 이어간다.

책에서는 헌법이 어떻게 인간의 권리를 지탱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누구든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처벌받지 않는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보장된다.’ 

그러나 이것이 누군가의 현실이 되기 위해선, 그것을 ‘끝까지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끝자락에서 “그래도 헌법이 있다”고 말해주는 변호사들의 기록이다.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많은 순간, 그 틈을 메우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헌법이라는 이름의 희망이 얼마나 처절한 싸움 끝에 현실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법정 현장의 연대기다.


“법을 지키는 사람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나요?”

그들은 국가를 대신해 싸운다. 하지만 국가는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헌법이 규정한 ‘모든 국민의 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실현하는 법조인이지만, 정작 국가는 이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국가는 그들에게 재판을 맡기면서도 정당한 대우는 하지 않으며, 법정 밖에서 이들의 존재는 사회적으로도 조명받지 못한다. 사건 하나하나가 감정의 깊은 골절을 남기고,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한 수당이 지급된다. 높은 이상과 치열한 현실 사이, 변호사들은 매일 벼랑 끝에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헌법이 말하는 ‘국민’이라는 단어에 이름 없는 누군가가 포함되어 있기를, 권리의 조항 속에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책은 그런 마음들이 쌓여 만들어낸, 조용하지만 단단한 정의의 얼굴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헌법을 실천하는 ‘최전선의 시민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알리며,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법치를 말하려면 그들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법이 권리라면, 그 권리를 지키는 이들 역시 보호받아야 한다.


“헌법은 종이에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 곁에 새기는 것이다.”


『헌법을 수호하는 악마의 변호사』는 단지 법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사람’의 이야기다. 헌법은 거창한 정치 이념이 아니라, 어떤 날엔 밥 한 끼처럼 절실하고, 또 어떤 날엔 조용한 말 한마디처럼 따뜻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헌법을 말한다.

법을 배운 사람들이 아니라, 법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묻게 된다. “정의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그리고 작게 속삭인다. “헌법은, 당신 곁에도 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언젠가의 나를 위해, 이 책은 오늘 우리에게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손영현

제6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서초동 로펌에서 기본 역량을 쌓았다. 이후 국회 비서관으로 민원과 정책 업무를 경험했으며, 2021년부터는 로스쿨 시절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공군 장교와 국회 비서관 경험은 다양한 피고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법이 지켜져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신념으로 헌법재판소와 국가인권위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국선전담변호사로서 나랏돈을 받는 이유라고 여기고 있다.

박유영

강원도 산골에서 자라 서울로 전학 온 뒤, 영문학과 미디어를 전공하며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다 무수한 판결 속 이야기들에 매료돼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2007년 제49회로 합격해 2013년부터 국선전담변호사로 일하며 약 2,000건의 형사 사건을 맡았고, 약 6%대의 무죄율을 기록하고, 수많은 합의를 성사시켰다. 국민참여재판에서 뛰어난 화면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형사사건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을 좋아한다.


이경민

5년 차 국선전담변호사. 여섯 살 무렵 우연히 법정에 가본 뒤, 소꿉놀이 대신 ‘재판놀이’를 하다 삼십 대에 이르러 진짜 재판을 하며 살게 되었다. 초년 시절 국선 사건에서 큰 보람을 느껴 국선전담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피고인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들을 때마다 갈피를 꽂아놓고, 일에 지치면 그 갈피들을 가만히 펴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들꽃처럼 공동체에 작은 이로움을 더하는 삶을 지향한다.

1장 어김없이 아침이 온다 - 손영현

이 범죄자는 제가 아니에요

이슬이를 찾아주세요

그냥 감옥에 더 있고 싶어요

어느 발달장애인의 3일 천하

국선전담변호사에게 흘러온 전세 사기의 전모

그 청년은 정말 악인일까

장발장은 여전히 존재한다

고정관념은 눈을 흐리게 만든다

변호사의 역설, 피해자를 위한 진정

더 커질 메아리

에필로그 


2장 한낮에 타들어 가는 사람들 - 박유영

수잔 엄마  

술꾼 도시 피고인들  

느닷없이, 피고인 

일상의 법정 

길고 긴 변명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반딧불과 북극성  

그곳에 가면 알게 되는 것들

국민참여재판 이야기

감옥의 안과 밖  

달콤 쌉싸름한 에너지 뱀파이어  

에필로그


3장 담장의 이슬이 마를 때 - 이경민

한쪽 눈이 없어도 살 수는 있으니까

님아, 그 돈을 보내지 마오

노인과 국선

선 넘는 이웃들

국선이라 그래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 사실은 요원이에요

CCTV가 없는 곳에서

교도소의 담장 밖

다시는 만나는 일 없기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