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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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교육과 통일교육
신간
분단교육과 통일교육
저자
강진웅
역자
-
분야
교육학
출판사
박영스토리
발행일
2026.07.10
장정
무선
페이지
276P
판형
신A5판
ISBN
979-11-7279-267-1
부가기호
93370
강의자료다운
-
색도
1도
정가
18,000원

초판발행 2026. 7. 10

들어가는 글

탕크가 앞으로 나아갑니다.                 돌격나팔 울린다.

국군이 총을 쏘며 따라갑니다.              어서 빨리 나가자.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원쑤 미제 족치며 

중공 오랑캐들이 막 달아납니다.            용감하게 나가자.

위의 예시는 남한 국민학교 1학년 전시교재 <비행기>에 실린 동시와 북한 인민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군대놀이>라는 동시이다. 과거 적대적인 분단교육의 전형을 보여준 것으로서 ‘중공 오랑캐를 무찌르는 반공주의’는 ‘원쑤 미제를 족치는 반미주의’와 완전히 닮아 있다. 흔히 남북한의 분단정치와 민족주의는 ‘동질이형’(同質異形)의 산물이라고 일컬어진다. 북한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통해 한국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미화했고 남한은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을 통해 ‘자유의 전쟁’으로 정당화했다. 남북한은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기억과 망각의 정치를 통해 ‘국민’과 ‘인민’의 국민성을 형성해 갔고 이렇듯 다른 모양의, 같은 내용의 분단교육은 남과 북의 얼굴을 반추하는 거울이었다. 

민족주의란 본성 그 자체에서 진보적이면서도 반동적인 양면성을 갖고 있다. 남북한의 사회변동에서 단일민족의 신화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인들의 다양하고 이질적인 정체성을 국가 권력으로 묶어주는 집합적인 힘으로 기능해 왔다. 이것은 일제 침략에 대항했을 때에는 진보적으로 작동했으나 군사 독재의 수단에서는 반동적으로 기능했다. 항일무장투쟁의 정당성이 이후 반세기 이상의 독재 체제를 삼켜버린 북한도 이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단일민족이라는 순수한 종족성의 이데올로기는 민족통일보다는 체제와 정권의 옹호 수단으로 변질되었고, 이러한 분단체제에서 남과 북의 라이벌 정권은 민족의 반역자로 배제된 반면 상대 주민은 한겨레의 불쌍한 형제자매로 포용되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들어 국내외의 정세는 급격히 변화했다. 남한은 장기적인 군사독재 체제가 무너지고 1987년 이후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루로 성장한 반면,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식량난과 함께 탈북 행렬이 줄을 이었고 21세기의 핵실험과 대북제재의 악순환에서 세계의 조롱을 받는 인권 최하위 국가로 전락했다. 이러한 역설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이 추구한 대북 포용정책과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권이 추구한 대북 적대정책은 동북아의 뜨거운 감자인 핵과 함께 대한민국을 남남갈등의 깊은 파열의 골로 내몰았다. 이러한 변화에서 남한은 통일교육과 안보교육을 오가며 냉전적 분단교육을 어느 정도 극복한 반면, 북한은 여전히 반미교육을 고수하며 과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일과 안보의 딜레마 속에서도 21세기 통일교육의 근간은 어느 정도 확립되었고 여러 잡음과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소중함은 국민의 공감대에서 일깨워졌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북한을 다른 국가로 인식하고 같은 민족으로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기류에서 통일무용론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북한 역시 우리국가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남한을 다른 국가로 규정짓고 한민족에 대해서도 이중적 잣대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21세기 다문화 한국의 현실은 단일민족의 신화를 허물며 남과 북의 혈통적 통일의 문제를 곱씹게 만들고 있다. 

이제 과거의 혈연적 순수성과 당위적인 민족 동반자 논리를 넘어설 때이다. 평화와 인권이 공존하는 통일교육은 권위주의적 권력과 폐쇄적인 민족주의의 질곡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위적, 본질적, 혈통적 가치에 매몰되는 통일교육은 다양한 소수자를 존중하는 다문화교육과 상충될 수 있으며, 다문화교육 역시 ‘민족화’와 ‘탈민족화’의 긴장관계에서 ‘재민족화’의 역설적 위협을 드러낼 수 있다. 결국 통일교육과 다문화교육이 만나는 지점은 평화와 인권을 추구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며 ‘적대적 두 국가’ 체제를 넘어서는 통일교육은 다문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강진웅

강진웅은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북한학과 교수이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일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박사후연구원 및 사회학과 강사에 이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를 거쳤다. 저서로는 <주체의 나라 북한>, <민족의 사회학> 등이 있다.

차례

PART 01 분단체제의 이념교육


CHAPTER 01 식민유산과 분단체제의 이념교육

Ⅰ. 식민지 근대성과 이념교육 4

Ⅱ. 해방정국의 반공적 민족교육 6

Ⅲ. 전시교육과 반공도의 교육 10

Ⅳ. 분단체제의 반공교육과 훈육된 주체 14


CHAPTER 02 중등 사회 국가 정체성 교육

Ⅰ. 중학교 사회과 교육과정과 국가 정체성 교육 18

Ⅱ. 국가 정체성 교육의 역사적 변화 21


CHAPTER 03 초등 도덕 이념교육 

Ⅰ.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과 이념교육 33

Ⅱ.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의 이념교육 변화 35


CHAPTER 04 남북한 초등 이념교육 비교

Ⅰ. 남북한의 초등학교 이념교육 49

Ⅱ. 냉전 시대 남북한의 초등학교 이념교육 50

Ⅲ. 탈냉전 시대 남북한 초등학교 이념교육의 변화 58

PART 02 민족 정체성 교육 


CHAPTER 05 초등 역사 민족 정체성 교육

Ⅰ.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와 민족 정체성 교육 68

Ⅱ. 단일민족론과 민족 정체성 70

Ⅲ.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의 민족 서사와 담론  72


CHAPTER 06 중등 역사 민족 정체성 교육

Ⅰ.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민족 정체성 교육 81

Ⅱ. 민족에 관한 시각 83

Ⅲ.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민족 정체성 교육 87


CHAPTER 07 남북한 중고등 역사 민족 정체성 교육 비교

Ⅰ. 남북한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와 민족 정체성 교육 108

Ⅱ. 남북한 중고등학교 고대사의 민족 서사와 담론 111

Ⅲ. 남북한 고등학교 중세사~근대사의 민족 서사와 담론 119


PART 03 다문화교육


CHAPTER 08 초등 사회 다문화교육

Ⅰ.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다문화교육 130

Ⅱ. 문화적 다양성과 보편적 인권 133

Ⅲ. 한국화를 위한 재민족화 137


CHAPTER 09 중고등 사회, 도덕 다문화교육

Ⅰ. 중고등학교 사회, 도덕 교과서의 다문화교육 141

Ⅱ. 문화 상대주의의 딜레마 142

Ⅲ. 보편적 윤리와 인권의 가치 149


PART 04 북한의 사상교육


CHAPTER 10 고등 조선력사의 고대사 인식과 민족 담론

Ⅰ. 고등학교 조선력사 교과서와 고대사 서술 156

Ⅱ. 조선력사의 고대사 인식과 민족 담론 158


CHAPTER 11 고등 혁명력사의 항일무장투쟁 전통 창조 

Ⅰ. 고등학교 김일성 혁명력사 교과서와 항일무장투쟁사 170

Ⅱ. 항일무장투쟁의 역사 서술 173

Ⅲ. 항일무장투쟁의 혁명전통 창조 180


CHAPTER 12 초등 국어, 도덕, 수학, 음악 사상교양

Ⅰ. 김정일․김정은 시대 소학교(인민학교) 교과서의 사상교양 186

Ⅱ. 김정일 시대 소학교 교과서의 사상교양 188

Ⅲ. 김정은 시대 소학교 교과서의 사상교양 197


PART 05  21세기 통일교육


CHAPTER 13 초중고 사회과 통일교육

Ⅰ. 초중고 사회과 교육과정과 통일교육 210

Ⅱ. 2015 개정 교육과정 사회과 통일교육 분석 213

Ⅲ. 초중고 사회과 통일교육의 발전 방향 219


CHAPTER 14 대학생 사회통일교육

Ⅰ. 사회통일교육과 민관협력 거버넌스 223

Ⅱ. 대학생 사회통일교육 조사 분석 225


CHAPTER 15 21세기 통일교육과 다문화 인권교육

Ⅰ. 종족적 민족주의와 사회적 시민권 232

Ⅱ. 분단교육과 통일교육 235

Ⅲ. 21세기 통일교육과 다문화 인권교육 238


찾아보기  240

참고문헌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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