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2018.10.15
미국 심리학회에서 출간한 심리치료 이론 시리즈(APA Theories of Psychotherapy Series)의 각 권은 심리치료 분야의 핵심 이론을 간결하게 소개한다. 각 권의 내용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입문하려는 전공생과 수련생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각 이론적 접근의 역사적 배경, 핵심 개념, 치료적 과정, 평가, 발전방향, 그리고 전체적인 요약으로 구성되어있다. 한편, 본서에서는 심리치료란 무엇이며 심리치료 이론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와 심리치료가 치료적 작업으로써 제 역할을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인들에 대해 다룬다. 이론들이 본질적으로 담고 있는 설명이 심리치료라는 작업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제적 개입에 어떻게 응용이 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 도움이 되는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우선, 심리치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려를 근간으로, 심리치료의 기본적인 정의를 내리고 심리치료의 간략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심리치료 이론을 치료적 작업을 주도하는 ‘로드 맵’이라고 정의하고, 정신분석을 필두로 심리치료 핵심이론들이 어떤 시대적 혹은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출발하여 진화를 거듭했는지를 짚어준다. 이어서 ‘심리치료가 실제 효과가 있는가?’라는 핵심적 질문을 던지면서, 이에 대해 과학적 해답을 찾고자 했던 심리치료 효과 검증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실증자료에 대한 검토는 현대 심리치료에서 특정 이론적 접근이 전문 학문 분야로서 그리고 치료적 작업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심리치료가 심리학에 기초를 두는 작업이며, 가능한 한 경험적 기초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치료자는 관련 경험연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치료 관련 연구 결과를 적절히 통합해야 한다는 중요한 지침을 제시한다. 한편 공감과 통찰, 그리고 내담자-치료자 관계와 같은 치료적 요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의 한계 때문에 검증 가능한 접근이 증거기반 접근으로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있다. 따라서 저자가 치료효과검증연구결과를 설명하는 과정 중, 증거기반 접근의 허와 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어느 한 이론적 접근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이론의 기여도 혹은 허와 실을 평가하기 위해 해당 이론의 과학 철학적 기초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는 것도 본서의 장점이다. ‘본서의 심리치료는 효과가 있는가?’, ‘다른 심리치료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인 치료는 무엇인가?’, ‘우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시행되는 심리치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심리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라는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제시한다.
본서의 내용은 본 시리즈의 나머지 저서에 담긴 특정 이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또한 심리치료의 실제에 있어 이론이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논의하는 부분은 교육이나 수련과정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상의 제약 때문에 직접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리치료의 실제에 있어 이론은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론은 치료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어떻게 조망하고, 치료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개입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저자가 주장하듯 이론이 없는 심리치료는 존재할 수 없다. 한편, 특정 이론을 선택하는 것은 치료자와 내담자 둘 다를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다. 치료자는 다양한 이론적 지식을 습득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내담자에게 가장 유익한 이론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이론 중 어떤 이론이 상대적으로 더 가치가 있는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시도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본서의 초벌 번역에 도움을 준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 김태사 선생과 최종 교정 작업에 힘을 보태 준 석사과정 박진경, 김가원 선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본서의 출간을 묵묵히 기다려주신 박영사 노현 이사님 이하 편집부 관계자분들과 안종만 회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2018년 여름,
역자 대표 안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