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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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의 정치사상 ★우수학술도서 선정★
춘추전국의 정치사상 ★우수학술도서 선정★
저자
최명
역자
-
분야
정치/외교학 ▷ 정치/외교 일반
출판사
박영사
발행일
2004.12.20
장정
페이지
487P
판형
신A5판
ISBN
89-7189-179-3
부가기호
강의자료다운
-
색도
정가
25,000원
중판 2005. 10. 5.
초판 2004. 12. 20.


언제부터인가 나는 동양정치사상이라는 이름아래 대학 학부학생들에게 중국정치사상을 가르쳐왔다. 그러다보니 어느 틈에 소위 강의노트라는 것이 생겼다. 이 책은 그것을 정리한 것이다. 중국정치사상은 실로 방대한 사상이다. 사상가도 많고, 내용도 복잡하다면 복잡하고, 또 시간적으로도 길다. 가르치기 나름이기는 하겠으나, 나의 경우에 선진사가(先秦四家)인 유(儒) · 묵(墨) · 도(道) · 법(法)을 조금씩 이야기하다 보면 한 학기가 끝나곤 하였다. 아니 솔직히 고백하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법가의 사상을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다. 그러니 진한(秦漢) 이후의 사상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는 내 나름의 이유는 있다. 흔히 지적되다시피 진한 이후의 사상은 선진정치사상처럼 창조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선진 제자백가의 사상을 알면 진한 이후의 사상은 이해가 쉽다.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한 이후의 정치사상을 가르치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는 한 학기의 강의로는 중국정치사상 전체를 커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목을 정하고 학점을 배정할 때 동양정치사상은 예컨대 서양정치사상에 비하면 푸대접을 받고 있고, 따라서 할애되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내가 중국정치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려서부터 ‘공자왈, 맹자왈’했기 때문이기도 하나, 소공권(蕭公權) 선생의 "中國政治思想史"란 책을 읽은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나는 그 책을 번역하였고, 그 번역본을 주교재로 사용해왔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는 "논어"나 "맹자" 등의 고전을 읽으라고 하였다. 많은 고전이 번역되어 예컨대 번역된 "논어"를 읽고, 공자의 생각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개념을 갖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문(漢文)의 미묘한 맛을 느낄 수는 없다. 소 선생의 책으로도 한문의 맛을 알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나는 학생들에게 "논어"나 "맹자"의 원문을 직접 쓰라는 숙제를 내기도 하였는데, 그것이 얼마나 한문의 오묘한 맛을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이 책에서 시도한 것은 원전의 인용을 되도록 많이 하면서, 한문을 본문에 넣은 것이다. 읽는 이들이 한문과 친하게 되어 그 기묘한 맛에 접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나는 처음에 각주(脚註)없는 책을 구상하고 집필을 시작하였다. 읽기 쉬운 책을 쓰려고 한 것이다. 그러다가 집필 중간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책의 중간 부분까지 각주가 완전하지 못하고 성긴 것은 그 때문이다. 아니 나의 강의노트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또 나의 강의노트는 선진 정치사상의 해석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가 없다. 나의 강의노트는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중국철학사 혹은 중국정치사상사의 개설서들을 주로 참조하여 구성했기 때문이다. 소공권 선생의 책을 위시하여 호적(胡適) · 풍우란(馮友蘭) · 노사광(勞思光) · 가노 나오키(狩野直喜) · 유택화(劉澤華) 제씨의 저술에 힘입은 바가 크다. 또 "사기"를 많이 인용한 것은 물론이다.

일찍이 공자도 자신의 저술에 관하여는 “述而不作”이라고 하였다. “옛 것을 배워 전하기는 하되 새것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고 한 것이다. 공자 같은 분도 창작에는 겸손하신 것이다. 다소 건방진 발상이나 나도 공자의 위의 말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2004년 11월
저 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법학사)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대학원(정치학석사ㆍ박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ㆍ교무처장 역임

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학과 교수
제1장 서 론

제2장 사상의 연원(淵源)

제3장 공 자

제4장 맹 자

제5장 순 자

제6장 묵 자

제7장 노 자

제8장 장 자

제9장 관 자

제10장 한비자

제11장 손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