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일로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아간다. 자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기쁨이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스런 낙담이나 절망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실 자신이 자기, 세상, 인생에 관해서 지니고 있는 신념들이나 선호들 역시 실제로는 자기 생각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사상이나 신념들과 서로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서 형성하게 된다. 자기 성격이 수줍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자기보다 활달하고 붙임성 좋은 사람들과 자주 비교해서 이 자기인식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자신이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도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한국문화에서 사람들이 어째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며, 어떤 사람과 비교하게 되며,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면 자기에 대한 감정, 평가, 행복, 건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낸 연구들을 싣고 있다. 자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는 의미에서 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사회비교(social comparison)라고 부른다.
이 책은 머리말을 쓰고 있는 필자가 제안한 사회비교의 자기조절 과정이론을 토대로 필자와 제자들이 공동으로 함께 연구한 결과들을 싣고 있다. 이 연구들은 모두 실험과 조사를 통해서 실증연구의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연구들에서 일반 교양인이 읽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연구 방법을 떼어놓고 결과만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가 방법에 대한 비판을 겸할 수 있도록 실었다. 사실 심리학에서 주제별로 연구의 전형들은 모색하는 일 자체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장차 이 책이 사회비교에 관한 새로운 연구의 방략 이외에 설계를 모색하는데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한국유학에 관한 심리학 연구와 아울러 사회비교 현상을 연구하여 한국심리학회로부터 학술상을 받았다. 필자는 수상소감으로 각 주제들을 더욱 열심히 연구하라는 뜻으로 받겠다고 했다. 이미 한국유학심리학(시그마프레스, 2003)을 출간했고, 이 책을 발간하게 되니 그 약속의 일부를 지킨 셈이 된다.
이 책에 실린 연구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미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한국심리학회지: 건강에 실었던 논문들을 모두 새로 수정하고 보완하여 이루어졌다. 이 책의 목차에서 공동 연구자들을 제시하고 참고문헌란에서 이미 발표된 전문지를 밝혔다. 발간하는 학회의 회장과 편집장이 이 논문들을 이 책에 고쳐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다.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했다. 편집한 장은영 연구교수는 이 주제로 필자의 지도를 받아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 책을 내면서 고생이 많았다.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의 사회심리연구실에서 연구하는 학생들도 언제나 그렇듯이 수고가 많았다.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 이구만 부장, 허유협 님은 사업에 도움이 안 되는 이 책이 간행될 수 있도록 하셨다. 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