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학 - 뮤지엄 경영과 전략 - [2007년 우수학술도서]
중판 2008. 2. 10.
역자가 미국에서 공부할 무렵에 본고 영문판이 처음 출간되었는데, 미술관 경영과 관련하여 유학을 간 터라 맨하탄의 반즈 앤 노블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접하고는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한국뿐 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뮤지엄의 최근 경영사례와 마케팅이론을 뮤지엄 경영에 접목시키는 신이론을 다룬 문헌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본서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이자 영리부문 마케팅이론의 세계적 권위를 가진 필립 코틀러와 그의 사촌이자 미국 뮤지엄 경영분야에서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진 스미소니언 박물관 연구학자 닐 코틀러가 수년간의 작업을 거쳐 내놓은 뮤지엄 마케팅과 경영 전략을 다룬 서적이다. 마케팅론은 어떤 분야보다도 실생활에 적용시켜 실행을 중시하는 학문의 특성상 사례연구 (case study)가 매우 중요한데, 본고는 1990년 이후 최근 뮤지엄의 경영 전략 수립과 마케팅 사례를 풍부하고 방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뮤지엄 운영에 종사하는 전문직이나 박물관학/미술관학을 연구하는 학자,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선조들이 물려준 옛 유물을 잘 보존하고 그 가치를 현세에 널리 교육하며, 후세에 길이 물려주는 “수구”의 사명을 지닌 대표적 사회교육 기관인 박물관과, 앞서가는 첨단 기법과 “혁신”적인 발상이 필요하며, 경쟁적인 환경 하에서 상업적인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실용학문인 마케팅과는 언뜻 서로 상충하는 주제로도 보인다.
그러나 사회 공헌적인 사명을 지닌 다른 모든 비영리 기관과 마찬가지로 박물관도 경영과 운영이라는 존폐 여부가 달려있는 사안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명과 설립취지를 구현하기 위하여서도 최적의 경영기법과 마케팅 전략은 현대 뮤지엄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예술행정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 후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학교에 뮤지엄 운영과 관련된 과정에 출강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또한 이와 관련된 서적 출간이나 연구가 미흡하여 이난영 박사가 30여년 전 “박물관학 개론”을 출간하신 이래 신간을 찾아 보기가 힘들어 현대의 뮤지엄 운영과 관련된 연구서나 교재의 집필이 필요함을 절감하던 중 우리나라의 사례를 포함한 저서는 나중에 쓰더라도 우선 서양의 뮤지엄 사례를 충실하게 다룬 본고를 빠른 시일 내에 출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되어 이렇게 번역서를 내놓게 되었다.
그간 예술경영분야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삼성미술관 리움의 홍라희 관장님, 대림미술관의 한우정 이사장님, 삼성문화재단의 한용외 사장님, 대림미술관의 이해욱 관장님, 현대미술관회의 임히주 학장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김영나 교수님, 월간미술의 정규봉 대표이사님, 강효주회장님을 비롯한 한국예술경영학회 회원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짧지 않은 준비기간 동안에 늘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2005년 여름
한종훈ㆍ이혜진